[2014]룸메야, 너 이상해 | |||||
No : 196 Date : 2014-11-20 Views : 4222 | |||||
룸메야, 너 이상해
한 룸메는 생활 패턴이 이렇습니다.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까지 보이지 않더니, 잠시 들어왔다가 저녁 늦게 다시 나갑니다. 그러고는 아침에 쥐 죽은 듯이 들어왔다가 다시 나갑니다. 어떤 날은 잘 때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자고나니 빨래가 널려져 있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3~4번 이러한 숨바꼭질이 반복됩니다. 같이 산지 거의 3달이 다 되어 가는데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과연 룸메는 매일 밤 어디를 가는 것이며, 잠은 어디서 자는 것일까요?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그냥 머 저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니면 저처럼 이상한 룸메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마 입사 초기에는 서로 다른 룸메를 보고 ‘쟤 좀 이상하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꽤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제 앞서 말한 룸메들이 어떤 친구들이었는지 말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룸메는 흔하디 흔한 2학년이었습니다. 방학 끝나고 입사해서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다 같이 모여서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한 판하는 그런 흔남이었습니다. 저녁도 친구들이랑 먹고 싶어서 밖에서 먹고, 들어와서 잠시 숙제 좀하다가 지루해서 카톡으로 할 일 없는 친구들을 모아 술을 먹으러, 혹은 게임하러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잠은? 아시다시피 술과 게임이 있다면 잠은 포기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듯 이 친구도 그런 친구들 중 하나였습니다. 읽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제 좀 이해하셨나요? 제 룸메이트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매우 평범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처음에 읽을 때는 도대체 어떤 이상한 룸메가 있는 것일까 하고 기대를 많이 하셨을 거 같은데 아닌가요? 무언가 엄청 이상한 걸 기대하지는 않았나요? 만일 그랬다면,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겁니다. 룸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한 이상한 상상으로 룸메를 이상한 사람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저희도 룸메에게는 이상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은 왜 침대에 누워서 히히덕거리지? 저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하길래 매일 기타를 치는 것일까? 쟤는 무엇을 하기에 왜 책상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본인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이 무엇 때문에 그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하지 않은 룸메는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벌써 당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판단했는지 모릅니다. 룸메이트라는 존재가 비록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지만 곧 친해질, 곧 알게 될 사람입니다. 이상한 사람으로 판단하기 전에 먼저 말을 건네고, 친해지는 건 어떨까요? 혹은 친하지 않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기 전에 이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의리? 사람으로서의 의리를 지키는 것은 간단합니다.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아직 신뢰가 쌓이지 않은 사이라면 오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친해지는 것, 서로 가까워지는 것이 의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고 친해지지 않은 룸메이트가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길 바랍니다. 룸메도 다가와주길 원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먼저 다가가서 말 한마디 하는 것이 힘든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조금의 노력으로 당신은 룸메에게 정상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마디 먼저 하는 것으로 룸메와의 의리를 다질 수 있습니다. 모두 정상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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