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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기숙사의 추억
No : 143 Date : 2012-11-23 Views : 4533

기숙사의 추억

 

안녕하세요. 생명과학과 10학번 이동원입니다.

저는 10학번이지만 현재 3학년이 아닌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처음 우리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한번만 다시 공부해보면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재수를 하게 된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시 수능을 보고난 후에도 성적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았고 또 다른 도전을 하려고도 생각을 해봤지만 지금까지는 잘 마음을 잡고 학교에 재미를 붙이며 다니고 있습니다.

작년 1학년 때만 해도 자취생활을 했는데, 제 고향인 전라북도 익산은 학교의 수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처럼 많지 않아서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와 집이 멀어 기숙사 생활을 해왔기에 밥을 혼자 해먹고 다니기에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밥은 물론이고, 점심이나 저녁밥도 많이 거르면서 다니고, 또한 자취방에 있으면 혼자 외롭기도 하고 공부하는 분위기도 잘 잡히지 않아 pc방에 가서 게임하게 되는 횟수가 늘어나다 보니 성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작년 계절학기 때부터 기숙사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신관 44실에서 지냈습니다. 고등학교 때 기숙사의 41실이었던 것에 비교해보니 4명이 크게 보면 같은 방을 쓰지만 방을 어떻게 쓰든 서로 눈치 보게 될 일도 없고, 간섭받는 일도 없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생활하는 구조여서 신기하기도 했고, 자취방과 비교해보자면 혼자 쓰는 것은 똑같지만 늦게 일어나면 자취방에서 학교까지 수업 들으러 올 때는 뛰어오고, 너무 피곤하면 수업을 빼먹곤 했는데 여기서는 조금 늦어도 이미 학교 안이라는 생각에 마음도 가벼워 졌고, 강의실까지의 왕복시간도 단축되어 좀 더 편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44실에서는 4명이 서로 시간이 안 맞으면 얼굴 볼일도 많지 않고 왕래가 자주 있지 않을 뿐더러 신관이 다른 기숙사 보다 금액도 조금 비싸 1학기가 끝난 여름 계절학기부터는 지관 21실에서 생활했는데 룸메이트였던 형이랑 잘 맞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기숙사 안이 음주가 되지 않는 곳이기에 슈퍼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잔뜩 사다놓고 예능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보면서 많이 얘기하게 되어 그러면서 친해졌습니다. 또 하는 게임도 똑같아서 기숙사에서 노트북으로 같이 게임도 하다 보니 대화거리도 많아졌고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았던 부분은 일단 방에 들어가도 예전 자취 때처럼 외롭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학교의 좋은 부분 중 하나로 1학년 때 입학하면 서로 다들 알지 못해서 서먹한데 LC라는 그룹으로 정해져 친해지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LC사람들이 대부분 다 기숙사 생활을 해서 저녁 때 형들과 함께 휴게실에서 음식을 사서 들어와 편하게 얘기하면서 먹었던 추억도 있었고, 자취 때 매끼를 챙겨먹지 못해 허기진 날이 많았는데 한 달 식권으로 밖에서 사먹는 다른 식당 못지않은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기숙사 식당이 요즘 들어 많이 변했습니다. 뉴스에서까지 보도될 정도로 이슈가 된 식권문제 때문입니다. 한 달 가격을 내고 식권을 구입해서 밥을 먹었을 때는 양도 많고 반찬도 맛있었는데 원하는 날짜만큼만 사야하는 지금은 양도 적어졌고 무엇보다도 예전의 맛있던 기숙사 밥이 아닙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면 밖에 나가서 사먹는 것보다 식당이 더 가깝기 때문에 자주 갔는데 저 뿐 아니라 기숙사에 있는 다른 친구들도 공부하거나 운동하고 나면 체력소모가 많아져서 영양보충을 하고 싶은데 식당 밥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밖에서 사먹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숙사가 편해져서 남은 몇 년 동안 계속 있고 싶은데 아직까지도 식권으로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으니 식당이 예전의 맛을 다시 찾는다면 더 많은 자취생과 통학생들을 기숙사로 들어오게 할 것 같습니다.

봉룡학사의 시설에 대해서도 조금 적자면 이번 여름에 정말 너무 더웠는데 에어컨도 방에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빵빵하게 틀고 시원하게 방에서 쉴 수 있었고, 다른 학교 기숙사 안을 가본 적은 없지만 얘기를 들어봤을 때 안에 있는 헬스장도 가볍게 운동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시험기간에 개방해주는 열람실도 도서관이 혼잡할 때,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시설에 관해 이야기 할 때, 시설을 관리하시는 아주머니들과 경비 아저씨들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아주머니들은 주기적으로 화장실, 세면대, 샤워장을 청소해주시고, 쓰레기통을 비워주십니다. 이런 수고 덕분에 자취할 때와 다르게 쓰레기봉투를 버려야 할 일이 없고 방이 항상 쾌적하게 유지됩니다. , 신관에서 호실별로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소변을 흘리는 등 너무 더러워서 거의 사용을 하지 못했으나, 지관에서는 아주머니들이 항상 청소해주시니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경비 아저씨들도 처음에는 식권관리, 통금 등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두 달 생활하고 나니 경비 아저씨들이 생각보다 무척 바쁘시고 친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쇠를 방에 두고 문을 잠가 호실 열쇠를 빌릴 때도 귀찮으시지만 웃으면서 빌려주시고, 가끔 드시던 밤을 주신 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인사를 하지 않았던 모습이 무척 부끄럽게 생각됩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은 노력들이 사생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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