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룡학사

언제나 사생들을 위해 수고가 많으신 학사장님께.

안녕하세요.

4인 4실에 거주중인 학생입니다.

장기입사자로서, 하계방학 중 비워야 되는 층에서 살고 있었기에

방을 옮기게 되어 이사를 했습니다.

다른 방은 사정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도저히 여기서 못 살 것 같습니다.

전 방주인이 방을 제 시간에 빼지 않은 것,

게다가 방청소도 안해놔서 여기저기 옷가지가 널려있고

지저분했다는 것.

그리고 월요일 현재 지켜봐야겠지만 제가 밖에도 그 분 짐을

빼놓은 그상태 그대로인 것,

고로 제 수중에는 아직도 이 방 키가 없습니다.

(참고로 오늘 이 글을 쓰자마자 면접을 보러 가야됩니다. 하루안에 돌아오기 힘들어서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들어와야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 방의 보안은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진 그래도 참을만 합니다. 그렇지만 방 구석구석 스며든

담배냄새때문에 정말 괴롭고 제 건강까지 걱정이 됩니다.

사생들에게도 인간의 기본권은 보장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기본권 중 환경권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쾌적한 주거생활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방에서 담배냄새가 다 사라질 때까지라도 다른 방에서

거주하고 싶습니다.

똑같은 기숙사비 내고 들어왔는데 저만 이렇게 타르냄새가 가득한

방에서 지내기 너무 불쾌하고 짜증이 치밉니다.

죄송합니다. 다소 어조가 격양되고 학사장님이 읽으시기에

불쾌하실수도 있지만, 앞으로 1년간 제 호실이다 생각하며 지난 호실서

깨끗이 사용한 저로서는 정말이지 억울한 생각까지 듭니다.

제 처지도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부디 건설적인 답변을 주시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