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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당선작 대상 - 송원섭
번호 : 145 등록일 : 2012-11-19 조회수 : 4280

 

 

[ ‘배움이 이끄는 삶 ]

 

 

 

1학년을 마치고 나서 군대를 갔다 온 후에 작년 4월 전역을 한 저에게 복학이란 단어는 정말로 특별한 말이었습니다. 1학년 동안 아무 걱정 없이 살던 저에게 복학이란 것은 설레기도 하였지만 어떻게 보면 부담으로도 다가왔습니다. 1학년을 성실히 다니지 못하였던 탓에, 저는 자연스럽게 공부에만 열심히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후에 조금이라도 부모님께 성실히 노력하는 아들이 되고 싶었고, 조금이나마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적극 추천에도 불구하고 첫 학기는 기숙사를 입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음속에서 이번 학기 정말로 후회 없이 공부를 해서 내가 충분히 공부에 매진할 만한 모습이 된 것을 보여드리고 나서 기숙사 입사를 결정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비롯된 저의 제대 후 복학은 그만큼 학교에서의 공부와 학문에 대한 배움에 목말랐었고, 복학 첫 학기는 통학을 하면서 부모님께서도 걱정하실 정도로 매우 열심히 공부에만 매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제가 처음에 다짐했던 초심, 조금이라도 부모님께 도움이 되고자 하던 그 마음이 이루어 졌는지 복학 첫 학기 우연히도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게 되었으며, 그 돈으로 올해 1학기의 기숙사 비를 직접 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기숙사와의 첫 인연은, 제가 복학 후 목표한 것을 순수하게 제 스스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고 소중하였습니다.

 

 

 

복학 첫 학기 때 탄력을 받았던 저는, 다음 학기에도 그 탄력을 이어가기 위해서 신관 44실과 기숙사와의 첫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11실을 선택한 이유는, 공부에 대한 간절함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였는지 그만큼 저 혼자만을 위한 공간을 가지고 싶었고,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저의 열정을 확인하셨던 부모님도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었던 올 해 첫 학기의 학교생활도 정말로 바쁘기도 하면서 학업에도 열심히 열중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통학이었다면 다 이루지 못할 만큼의 열심인 생활을 하였고, 저번학기도 만족스런 학업 결과를 얻어내었습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워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점에선가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얻어내지 못한 것이 있다면,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와서인지 주변에 잃은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바로 하나가 허무함이었습니다. 제가 목표했던 것도 이루어냈고, 기숙사라는 곳을 잘 활용하여서 만족스런 생활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44실 개인 방을 사용했던 만큼, 룸메이트 없이 저 혼자서 방을 꾸려나가면서 어딘가에서 혼자라는 기분이 계속 들었고, 알게 모르게 허무함이라는 것이 1학기가 끝나면서 마음 한 켠에 깊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므로 이런 것이 크게 문제가 될 것인가 생각 할 수 도 있지만, 저에게는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기숙사란 곳은 학업에 열중하기 위해서 시간을 아끼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저에게 그 목적 그대로 성취를 하였는데, 어딘가에서 원인모를 허무함이 자리 잡았던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기숙사란 곳이 저에게 맞지 않은가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생각을 거듭한 과정에서 번쩍 크게 깨달은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단순히 학업을 성취하는 것만이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정말 간단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대학생활을 하면서 무서울 정도로 잊고 지냈던 말이었습니다. ‘배움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고민을 거듭한 후에, 이번 학기는 지관 21실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21실을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군복무가 끝나갈 때 쯤 부터 오랫동안 불면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21실 이라 혹시나 불면증이 더 심해지면 고생할지도 모른다는 이유와, 저 말고 룸메이트에게도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번 학기를 마치고 몸소 깨달은 배움의 의미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가보지 못한 곳에 막상 뛰어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용기가 저를 기숙사로 이끌었습니다.

 

 

 

2학기가 개강하고 지관에 입사하였습니다. 44실과 가장 다른 점은 역시 같은 방에서 지내는 룸메이트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룸메이트는 11학번 동생이었는데, 같은 방에서 저만을 위해서가 아닌 룸메이트를 위해서도 생활패턴을 맞추게 되면서 생활습관이 규칙적으로 바뀌게 되면서 제가 크게 걱정했던 불면증도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11학번 동생으로써 미래에 대한 고민도 편하게 털어놓고 같이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무언가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저번학기 때 들었던 허무함과 같은 것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강의실에서는 말 그대로 학문이라는 것에 대해 배운다면, 기숙사에서는 학문 이외의 배움, 즉 생활, 인간관계, 자기관리, 인간으로서의 깊이 등등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배움에 대해서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저에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알맞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는 단순히 앞만 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학교에서든 기숙사에서든 모든 것을 배우면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하지만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저만의 기숙사 수기이지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대학 생활동안 자기도 모르게 잊고 지내는 것이 있습니다. 단지 대학생활을 학업이라는 것만 성취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학교(大學校)’라는 곳은 뜻 그대로 고등 교육을 배우는 곳인 만큼 학업에 열중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학업에 대한 것도 배움이라는 것에 기초한 것이어야 합니다. ‘배움이라는 것이 단지 학문을 연마하는 것이 아닌,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배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점은 배움에는 나이든, 성별이든, 장소든 등등 경계라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학업을 위해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학문의 입장에서는 배움이라고 말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신에게 배움으로부터 비롯된 인간으로서의 깊이를 주었다고 물어본다면 선뜻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 점에서 저는 제 스스로 배움의 뜻을 찾아서 처음 기숙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거기에서도 저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배움을 찾아서 지금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기숙사(寄宿舍)’라는 곳은 뜻을 풀어보면 단순히 생활의 측면을 이야기하는 단어에 불과하지만, 저에게는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강의실에서 단순히 학업만을 배워가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에서도 하루하루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배워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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