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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정지숙
번호 : 124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2083

소울메이트를 찾아주어 감사합니다.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본교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수원에서의 생활은 5년째 이지만 기숙사에서 지낸 것은 햇수로 4년이 되겠네요. 제가 1학년 때만 하여도 지금 살고 있는 신관이 지어지기 이전이라 경기도 권 학생들은 기숙사 신청 자체가 불가했거든요. 경기도 권이라지만 지하철이 놓이지 않은 곳이라 교통이 불편했을 뿐더러 통학 시간 자체도 천안 등지의 충청도 권보다 많이 소요되는 곳에 살았던 저는, 2학년이 되어 신관이 완공되자마자 바로 기숙사에 입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생판 모르는 사람과 하루 온종일 얼굴 맞대며 사는 것이 어색하였고, 기상시간부터 수면시간까지 서로 다른 것투성이라 생활이 참 힘들었습니다. 이제 익숙해졌다 싶을 무렵이면 학기가 끝나고 다시 새로운 룸메이트를 만나 어색한 시간이 계속되었죠. 그러던 때 우연히 만난 룸메이트가 지금 소개할 제 소울메이트입니다. 아마도 네 번째로 만나는 룸메이트였을 것입니다. 제가 3학년일 때 신입생으로 들어온 그 친구는 말수도 적고 조용조용한 성격이라 함께 생활하기에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친해지기도 힘들고 어색한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공대 3학년 여학생이면 모두 공감하듯이 친했던 과 동기들은 모두 군대로 떠나 과 생활도 외롭고, 동아리에서조차 파릇파릇한 새내기들에게 밀려 헌 내기로 취급받고 있었습니다. 과 특성상 여자 동기는 없고 동아리에서조차 고 학번으로 인식되며 학교생활이 혼자라고 느껴질 때 쯤 저도 모르게 룸메이트에게 말을 많이 걸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여자들 간의 수다가 그리워서였을까요? 마침 그 친구도 신입생인지라 마음 붙일 곳을 찾기 전이었고, 이것이 저희가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였을지도 모릅니다.

 

그 친구는 사람을 사귈 목적으로 동아리를 활동을 하고 있었으나 속해있는 곳이 워낙 규모가 큰 동아리였기 때문에 선배들과도 많이 친해지지 못한 때였는데, 하늘의 도움인지 현재 각자가 하고 있는 동아리가 둘 모두 밴드부로 동일하였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제가 하고 있는 소규모 동아리로 들어오면 둘 모두 윈-윈이라 생각되어, 미리 동아리 후배들에게 새로운 여 학우를 데려올 테니 잘 챙겨주고 말도 많이 걸고 신경을 좀 써달라는 반 강제적 부탁을 몇 번이고 해둔 후, 다음번 동아리 모임에 룸메이트를 데리고 갔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듯 보였지만 매 주 동아리 모임에 빠지지 않고 같이 가자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동아리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것처럼 보여 소규모 술자리도 일부러 만들어 참석하곤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공통된 대화 주제가 많이 생김으로 인해 저와도 더욱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동아리를 통해 친해진 저희는 하루 삼시세끼 식사시간을 함께하는 것은 물론 둘이 조조 영화를 보러간다던지 밤에 드라마를 함께 보며 네일아트를 하는 등 취미활동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조조영화로 도가니를 함께 보면서 억울함에 눈물 흘렸던 기억도 나네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자 동기가 없었던 저에게는 남자들만 득실득실한 공대 생활에서 이 후배 한명이 열 사람 이상으로 큰 힘이 되었고, 그 덕에 제 남자 동기들이 군대에서 열심히 훈련받을 동안, 혼자서 하는 과 생활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자신의 길을 찾아 학교를 휴학하고 저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이지만 꼬박꼬박 연락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고민을 상담하는 등 마음은 항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학교를 입학하기 전부터, “대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는 중 고등학교 때의 친구와는 다르게 서로의 이익을 위한 친구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많은 것이 두려웠던 시절, 어른들의 말씀이 맞구나 라고 느낄 때 쯤 저에게 지금의 소울메이트가 된 친구를 룸메이트로 배정하여 준 봉룡학사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생들이 대학교 내에서만 친구가 아닌, 평생동안의 인생 친구를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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