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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박도빈
번호 : 122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2072

함께 지낸다는 것

 

학교에 입학한지 벌써 4번째 가을이 왔고 4번째 학기를 다니고 있다. 통학하기엔 집이 멀어 4학기 째 기숙사를 살고 있다. 이번학기는 군 전역 후 복학 첫 학기이기도 하고 나름 나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학기이도 하다. 이번학기 룸메이트는 처음으로 나보다 나이가 어린 1학년 후배였다. 지난 3학기는 매번 고학번 형들이었는데 후배와 함께 지낼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좀 이상하달까 새로운 느낌이었다. 인사를 하고 같이 지내다보니 금방 친해지게 되었다. 룸메이트는 군 입대 전 마지막 학기여서 나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물어보았다. 게다가 나와 같은 공학계열이었고 원하는 전공도 기계공학부이다 보니 아무래도 나도 룸메이트에게 여러 가지 조언이나 좋은 점, 힘든 점 등을 이야기해주게 되었다. 덕분에 룸메이트와 얘기할 때마다 나의 1학년 때 모습을 자주 돌이켜보게 되었다. 나름 기분 좋은 추억이랄까? 다시 돌릴 수 없는 시간이기에 참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룸메이트에게도 많은 조언을 해주게 되는 것 같다. 20살 때의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에 더욱 그러는 것 같다. 예전에 함께 살았던 룸메이트들을 돌이켜보면, 4학년 2학기에 취업을 앞둔 형들 2명에 3학년이었던 형 1명이었다. 나도 지금의 룸메이트처럼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던 것 같고 많이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 형들도 그때 당시의 여러 가지 고민(취업, 학점 등)이 많았고 사실 그때의 나는 그들의 고민에 대해 그냥 들어주는 정도였는데, 복학하고 나니 그 고민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나도 그 고민의 대열에 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형들은 함께 얘기했던 그 고민들의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고, 털어놓고 싶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도 지금의 룸메이트와 함께 지내면서 나도 모르게 당장 해결하기 힘든 고민들을 함께 이야기해왔던 것 같다.

 

룸메이트와 같이 지내다보니 이번학기는 조금은 나은 형의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좀 더 부지런해지고 여러모로 모범이 되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복학 첫 학기의 효과도 있겠지만 룸메이트 덕분인지 아침잠이 많은 내가 거의 매일 1교시가 들어간 시간표에 아직까지 지각 결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느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나도 내 룸메이트가 나에게 보고 배울 점이 있다고 느꼈으면 하는 생각에 좀 더 열심히 지내는 것 같다. 사실 나도 1학년인 룸메이트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같이 생활하다보면 어떤 부분은 확실히 나보다 나은 모습이 있고 내가 반성할 점도 종종 있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배워간다는 점에 있어서 룸메이트와의 생활이 정말 좋다. 혼자 생활했다면 신경 쓸 사람이 없어서 좋겠지만, 그것 때문에 자칫하면 생활 리듬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늦게 자는 일이 흔한데, 같이 지내다보면 정말 급한 일이나 과제를 할 때가 아니면 제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덕분에 다음날 생활에도 무리가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번학기에 거의 매일 1교시가 있는데 늦지 않았던 것이 이런 점도 한몫 했으리라고 본다.

함께 지낸다는 것이 알게 모르게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배려하며 지낸다는 것, 이 점이 가장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이는 학우들이 가끔 보인다. 복도에서 너무 지나치게 떠든다던지, 공공장소를 조심히 사용하지 않는 학우들이 있다. 사실 이런 점들이 같이 지내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탓인데, 다들 배려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숙사에 사는 학우 중 상당수가 4년 중 절반 이상을 기숙사에서 보낼 것이다. 다음 학기에도 지낼 기숙사에서 배려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사실 나도 이번 학기 들어서야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별 생각 없이 생활을 했었는데 오랜만에 기숙사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모두가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다들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룸메이트 앞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할 때에도 약간의 배려심을 가지며 생활하게 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다 보니 약간의 소음, 약간의 마찰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만 서로의 배려가 있다면 기분 좋게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많다. 일단 학교와 가장 가깝다보니 학업 생활을 하기에 가장 좋고, 게다가 우리학교는 기숙사가 워낙 크다보니 지역에 제한이 거의 없다시피 입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모두에게 개방된 곳이라는 점이다. 학교 측의 이런 배려만큼 기숙사 사생들이 함께 살면서 서로에게 많은 것을 나누고, 배우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모두에게 즐거운 기숙사 생활이 될 것이다. 나 또한 남은 학기 및 졸업 전까지 이곳에서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고 많은 새로운 사람들과 많이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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