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닫기
통합검색
 

최고의 인재를 위한 안식처 성균관대학교 기숙사

COMMUNITY

  • home
  • 커뮤니티
  •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커뮤니티

과거수상작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게시글의 상세 화면
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표경원
번호 : 120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2437

기숙사 그리고 고마운 사람들

 

봉룡학사 지관과의 인연은 첫 신입생 Orientation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신입생 친구들과 하루 밤을 같이 보낸 기숙사에서, ‘여기가 내가 4년 동안 공부하고 지낼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 재수할 때 열악한 학사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던 저는 기숙사가 편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입학할 당시에는 신관이 지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기숙사 입사가 쉽지 않았고, 결국 첫 학기에는 학교 근처에서 하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숙 생활도 재수시절 학사와 별 다를 바 없이 화장실은 부족하고 식사도 원하는 때에 할 수 없는 불편한 환경 이었습니다.

 

첫 학기 이후, 저는 기숙사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두 번째 학기부터 지금까지 지관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봉룡학사 측에서 방을 배정할 때 선배와 후배가 함께 사용하도록 해주었는데, 이는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저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서로 배려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배 룸메이트들과 대화하며 시간을 관리하는 법이나 대학생활에 여러 가지 조언을 받을 수 있었고, 자칫 시간을 낭비하며 허송세월을 보낼 수도 있던 1학년 시절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동생만 있었던 저에게 선배와의 기숙사 생활을 통해 윗사람을 대하는 법은 군 생활동안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제가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한 직후 제 동생이 같은 캠퍼스에 입학했습니다. 마침 신관기숙사가 완공이 되어서 기숙사에 들어갈 기회가 적었던 저와는 달리 봉룡학사 신관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동생이 입대하고 1년 후 제가 제대 후 복학을 하였습니다. 2년여 시간이 흘러서인지 학교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2학년 전공공부를 하고 가는 다른 친구들에 비하여 전공공부를 하지 않고 입대했던 저는 함께 공부할 동기들이 거의 남지 않아 힘든 첫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학년 룸메이트 형이 제 친구가 되어주었고, 특히 진로와 비전에 대한 이야기, 또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진지하게 꿈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올 해, 동생이 제대했고 이후 기숙사측에서 형제가 같은 호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서 1년 정도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방에서 두 아들을 타지로 유학보낸 부모님의 걱정을 많이 덜어드릴 수 있었습니다. 동생이 룸메이트로 있어서 그런지 서로 격려하고 때로는 자극도 주며 서로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그 덕에 어느 때 보다 좋은 학점들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형제가 서로가 아플 때 챙겨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한번은 제가 저녁 늦게 급체를 해서 새벽에 구토를 하는 등 심하게 아파서 앓는 바람에 새벽 3시의 늦은 시간에 동생이 경비아저씨에게 비상약을 받아와서 간호해준 경험도 있습니다. 만약 다른 룸메이트였다면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귀찮게 생각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피곤한데도 잠에서 깨어 저를 간호해준 동생과 밤늦은 시간에 약을 챙겨주신 경비 아저씨께 큰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또, 경비 아저씨께 감사한 일이 하나 더 있는데, 이번 추석 연휴에 집에 갔을 때 일입니다. 동생과 저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고향집에 내려가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날이 동생이 교환학생을 가는 미국학교에 몇 가지 개인 정보들을 웹상으로 제출해야 하는 마감 일이였는데, 실수로 여권을 기숙사 책상 서랍에 두고 오는 바람에 제출을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추석 연휴기간 이였고 수원으로 가는 차표가 이미 다 매진 된 상황이었습니다. ‘6~7시간이나 걸릴텐데, 어떻게 다시 기숙사로 와야 하나.’ 걱정하던 도중, 고향이 수원 근처인 동생의 선배를 통해서 여권을 스캔 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의 핸드폰으로 영상통화를 통해 동생과 같이 있는 모습과 각자의 학생증을 보여 드리면서 경비아저씨께 같은 호실에 같이 지내는 룸메이트임을 확인하시기까지 했습니다. 연휴임에도 사생들의 안전을 위해 성실히 일하시는 경비아저씨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비아저씨께서 우리가 형제라는 것과 학생증을 몇 번이고 확인하신 뒤, 방까지 따라가셔서 방문을 열어 주시는 모습을 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있고, 그 혜택을 모르는 사이에 받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기숙사 수기를 통해서 사생들을 위해 작은 부분에서부터 큰 부분까지 챙겨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식당에서 우리들의 건강을 챙겨주시는 아주머니들과 더럽혀진 기숙사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청소해주시는 환경미화 아주머니들. 마지막으로 밤낮으로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근무하시는 경비 아저씨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게시판의 이전글 다음글
다음글 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정하나 2012-11-23
이전글 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김아리 201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