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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김재명
번호 : 117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2225

봉룡학사에서의 독특한 생활법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노트북, 하지만 나는 노트북을 갖고 있지 않다. 데스크탑 또한 없다. 내가 이 수기를 쓰는 이유는 이러한 독특한 생활이 지난 한 학기 동안 나에게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성실한 생활을 하게 만들어 주었음을 알려주고 싶어서이다.

 

대학생에게 노트북은 어떤 의미일까. 과제를 하기 위한 필수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게임기? 인터넷 서핑을 위한 도구? 이와 같이 노트북은 여러 가지 쓰임새가 있다.

이러한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노트북이 없는 생활을 상상해보자. 노트북이 없이 살면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처럼 공부만 하고 잠만 잘 것 같은가? 지루할 것 같은가? 천만에 말씀! 나에겐 이런 생활이 오히려 동아리 활동과 같은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게 만들어 주었고, 내 1학기 생활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내가 학부 1학년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3학년 동안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가지게 된 기숙사에 대한 나만의 관점 때문일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오투잼 등등 어느 게임에서나 알아주는 실력을 가질 정도로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러다가 과학고등학교에 입학 후, 주 1회, 가끔씩 2주마다 한 번씩 집에 다녀오는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기숙사에서는 게임은커녕 노트북조차 들고 갈 수 없었다. 내신경쟁이 굉장히 치열했던 탓에 집에 올 때마다 공부를 해야 했다. 하지만 게임을 끊기는 힘들었다. 책가방에 책을 가득 채워서 집에 오면 그대로 들고 가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에 그 점은 내 고등학교 생활에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이 생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 나에게 컴퓨터란 손에 닿는 곳에 있으면 어떤 형태로든 나의 시간을 갉아먹는 존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점을 깨우친 후에, 나는 집에 있을 때만큼은 공부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놓고 쉬자고 결정했고, 집과 학교 둘 사이의 경계를 분명히 하여 생활하였다.

고등학교 3학년 생활 끝, 입시가 끝나고 성균관대학교에 합격했다. 나는 대학에 입학해서 많은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었고, 들고 싶은 동아리도 많았고, 전공 수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도 있었다. 그리고 입학 전 고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동안, 나는 지방 출신이기에 봉룡학사 생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았다.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와 집이 분리되어 있었지만 나에게 봉룡학사는 동시에 나의 집이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순간, 새로 사게 될 노트북의 존재는 나에게 의미 있는 대학생활을 모호하게 만들 카오스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리하여 나는 부모님께 노트북 없이 생활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노트북 없이 첫 봉룡학사 생활을 시작하였다.

 

나는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지내면서, 동아리 3개(축구, 배드민턴, 물리학술동아리)에 들었으며, 모두 성실하게 참여했다. 그러다 가끔 게임 생각이 날 때면 동아리 활동시간 외의 시간을 이용하여 주변 피시방을 가곤 했다. 또한 학과 친구들과 술 한 잔 마시면서 친목 쌓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학점취득시험을 통해 얻게 된 6학점의 여유를 물리 전공기초과목 2과목을 듣는 데 사용하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키워 온 대학 전공과목에 대한 나의 막연한 동경심과 도전의식,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남는 봉룡학사 생활의 여유시간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고, 이 노력의 결과로 두 물리전공과목 모두 A학점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노트북이 없는 생활에 불편함은 다소 따랐다. 실험 레포트 같은 과제를 만들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방에서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디지털도서관 컴넷에서 해야 되는 점은 불편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하거나 학교 노트북을 대여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노트북 때문에 뺏기게 될 더 많은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잃는 것보다 얻었던 것이 많았다는 것이 내가 1학기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이다.

나는 노트북이 없음으로써 가질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나는 공부와 동아리 활동에 들였다. 하지만 이 외에도 이 시간을 활용할 많은 다양성이 있다. 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계발과 미래에 투자할 수도 있고, 연애를 할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 수 있다. 이렇게 내 생활을 밝히면서 말하고 싶은 것은 노트북이 없는 불편함보다는 노트북이 없음으로써 얻는 많은 시간을 더 가치 있는 곳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봉룡학사는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과는 다르게 나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길러 준 또 다른 경험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학우들, 신입생들도 대학에서는 게임 이외에도 가치 있는 많은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여 의미있는 진정한 대학생활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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