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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이진희
번호 : 111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1885

새로운 삶의 2, 봉룡학사와 함께

 

20122, 군복무를 마치고 바로 학교에 복학했다. 1, 2학년 때 집에서 통학했는데 한 시간 반 거리의 거리가 싫기도 했고, 공부가 싫어서 이리저리 도망치고 학교생활에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학교가 끝나면 바로 동네로 가서 친구들이랑 노는 게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게 학교 가기가 싫었다. 하지만 군대에 가서 공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 후회했고, 나의 그런 의지를 아시곤 부모님께서도 이번 학기부터 기숙사에 살면서 한 번 열심히 공부해보라고 하셨다.

 

큰 결심을 가지고 기숙사에 입사했다. 사실 조금은 떨렸다. 군대 가기 전에는 누군가와 같이 살아본 적이 없었고 군대에서는 여러 명과 함께 내무반을 꾸렸지만 나는 지관 21실에 신청했기 때문에 룸메이트에 대한 걱정이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다행히 룸메이트는 나보다 한 살 형이었고 같은 군필자로, 군대 얘기를 하면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입사 첫 날, 저녁도 같이 먹고 운동도 하고 잠자리에 들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너무 좋았다.

 

드디어 첫 학기가 시작되었고, 기숙사에 살면서 최대한 리포트나 과제 등은 미루지 않으려 했다. 삼성학술 정보관도 가까웠기에 틈만 나면 가서 컴넷에 가거나 자료를 대출했던 것 같다. 사실 1, 2학년 때 도서관에는 간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곳인지 몰랐다. 공부를 위한 자료도 많았고 잠시 쉴 때는 다양한 여러 종류의 책들과 잡지도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도 느끼게 되었다.

 

공부에 지칠 때면, 운동을 했다. 군대에서부터 운동에 취미를 붙였는데 다행히도 지관 밑에 사생들을 위한 체력 단련장이 있었다. 러닝머신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 후에 땀을 쫙 빼고 씻으면 스트레스도 많이 풀리고 불면증이 있었던 나에게 숙면을 취하게 해줘서 다음 날 수업에 최대한 집중 할 수 있었다. 사실 통학할 때는 지하철에서 힘을 너무 뺐던 지라 수업 시작만 하면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는데, 기숙사에 살다보니 10분 전에 와서 수업을 준비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놀랍기도 했다.

 

시험 기간에는 주로 지관 밑에 열람실을 이용했는데, 깜짝 놀랐다. 1, 2학년 때는 집에서 공부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줄 몰랐는데, 다들 공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공부에 집중하는 사생들을 보며 다시금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워서 그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했다.

 

전역 하고 한 학기가 지난 후, 뒤돌아보니 너무나도 알차게 생활했던 것 같았다. 사실 조금은 걱정했던 게 나태해 지지 않을까, 아침에 잘 일어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1학기 동안 단 한 번도 수업에 빠지지 않고 항상 수업 10 분 전에 강의실에 가서 미리 수업을 준비했다.

 

1학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집에 들어왔다. 여름 방학에 토익 학원을 다녔었는데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원체 땀이 많은 체질인지라 수업을 들으러 1시간 거리의 학원을 가는 길에 기숙사가 너무나도 생각났다. 넉넉잡아 5분이면 강의실 까지 갈 수 있었고 학교에도 영어 강좌가 많았기에 여름방학에도 기숙사 입사를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나고 지관 생활이 너무 그리워서 기숙사 신청 기간에 바로 지관을 신청했다.

 

2학기 때는 1학기와는 다르게 빠르게 짐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집에서 기숙사 갈 짐을 챙기면서 눈을 감고 생각하는데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 정도였다.

기숙사에 살면서 도서관이 이렇게 좋은 곳이라는 점을 진작 깨닫지 못한 게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만약에 이번에 부모님의 권유가 없어서 집에서 통학을 했다면 남은 2년 또한 어떻게 될 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 늦게라도 이렇게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 2학년 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전공 공부도 열심히 하다 보니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학교 홈페이지나 게시판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보면서 졸업 후 인생 설계라는 것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여태까지는 눈앞에 닥치는 것만 처리했지만, 기숙사에 입사한 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너무나도 소홀했단 것을 깨닫고 취직 또한 나의 적성에 맞는 곳을 가기 위해 전공 공부와 적성 등을 열심히 찾는 중이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신다. 사실 부모님께서는 1학기 때 많은 걱정을 하셨다고 했다. 밥은 잘 챙겨 먹을지, 군대를 갔다 오긴 했지만 또 다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통제가 없으니 만날 술이나 마시고 다닐 지하는 마음에 매일 아침 메시지를 보내셨지만 지금은 하나도 걱정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내가 더욱 일찍 일어나 좋은 아침 보내세요!’ 라고 보낸다. 기숙사에 살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면증도 없어지고 운동을 하면서 몸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가끔 통학에 지쳐 학교에 오기 싫어하는 동기나 후배들을 보면서 부모님께 잘 말씀드려서 기숙사에 입사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사실 요즘 대중교통비와 밥값이 모두 다 올랐기에 통학에도 돈이 은근히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기숙사의 경우 체계적으로 나오는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밥과 합리적인 기숙사 비용을 고려해 본다면 기숙사가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룸메이트가 되어 시야를 넓힐 수도 있고 인맥도 넓어지는 것 같다.

 

아직 3학기가 남았지만, 계속 기숙사에 살면서 남은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두렵진 않다. 지금처럼 정말 행복하게, 알차게 보낸다면. 여러 사생들과 항상 사생들의 안전에 신경써주시는 여러 관계자 분들과 사생들이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청결에 신경써주시는 미화 아주머니들이 있기에! 나에게 삶의 새로운 장을 쓰게 해준 봉룡학사에 너무나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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