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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성백민
번호 : 110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1865

선후배님들, 집을 떠나야만 한다면 반드시 이곳에서!

 

2008년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 우리 집안의 경제사정은 매우 어려웠다. 제대 후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학교공부를 했던 탓에 내 성적은 정말 바닥이었다. 몸은 몸대로 상하고 얻은 것은 하나 없는 한 학기를 보내고 나니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학비는 벌었지만 분명 방법이 잘 못 됐다고 생각한 나는 장학금을 목표로 공부하기로 했다. 6개월 동안 했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학교 앞에서 살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이 역시 걸림돌이 되어 가장 싸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고시원에 들어갔다.

 

고시원에서의 생활은 정말 끔찍했다. 정말 침대와 책상이 들어가면 방이 꽉 차서 움직이기조차 힘들 정도로 방은 좁았다. 또 창문이 없어 환기가 되지 않아 공기는 항상 무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것은 볼 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지는 공공시설의 위생 상태였다. 정말 고시원 내에 모든 것들이 날 힘들게 했다. 하지만 장학금을 받겠다는 의지 하나로 그곳에서 1년을 버텨냈다.

 

그리고 이번 학기 또 다시 고시원에 들어갈 생각을 하니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비용을 조금 더 들여서라도 기숙사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입사신청을 하기 위해 봉룡학사 홈페이지에 방문하고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집안 형편 때문에 힘든 것을 참고 고시원에서 생활했는데 오히려 기숙사 가격이 훨씬 더 저렴했던 것이었다. 매끼 밥 챙겨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라 ‘12을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시원과 같은 가격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기숙사를 신청하고 너무 감사하게도 합격이 되어 나는 지관에 들어왔다. 친구들에게 지관에 입성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기숙사에 들어온 것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

 

기숙사에 들어와 생활해보니 저렴한 가격은 기숙사의 수없이 많은 좋은 점 중 한 가지에 불과했다. 우선 고시원과는 비교도 안 되게 방이 컸다. 2명이 생활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정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또 알찬 수납공간은 방을 더 넓게 느끼게 해주었다. 집에 있는 것보다 더 커 보이는 책장, 침대 밑에도 숨어있는 서랍장, 그리고 장롱도 넉넉해서 집에 있는 옷을 거의 다 가져왔다. 기숙사의 식사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고시원에서는 밥이 너무 맛이 없어서 집에서 반찬을 한보따리씩 가져왔었는데 기숙사에서는 그런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다. 맛도 있지만 식당 아주머니들께서 너무 친절하셔서 반찬을 다 먹고도 더 먹고 싶으면 더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또 하나의 옵션은 바로 경치였다. 지관 11층인 내 방 창문 밖으로는 학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금이 아침인지 밤인지 구분도 되지 않던 고시원에서의 생활과는 달리 기숙사에서는 공부를 마치고 들어오면 야경을 보며 기분전환을 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바로 함께 산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었다. 기숙사를 통해 얻은 것은 룸메이트 형과의 관계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우리 학과의 지관인들을 모아 모임을 만들었다. 내가 아는 지관 친구를 데려오고 그 친구는 그 친구가 아는 또 다른 지관 친구를 데려오니 많은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기숙사 지관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다.

 

아직도 정말 잘 몰라서고시원, 원룸 등에서 힘든 것을 참고 사는 나 같은 친구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내가 후기를 쓴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혹시 그들 중 한명이라도 이 글을 본다면 훨씬 더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을 누리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실을 너무나도 알려주고 싶다.

 

선후배님들에게 외친다. 집을 떠나 살아야만 한다면, 반드시 이곳에서 시작하셔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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