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닫기
통합검색
 

최고의 인재를 위한 안식처 성균관대학교 기숙사

COMMUNITY

  • home
  • 커뮤니티
  •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커뮤니티

과거수상작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게시글의 상세 화면
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송은영
번호 : 102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1906
 
 

기숙사에 입사하면서 부모님에게 소홀해진 나를 되돌아보며

 

저는 1학년 1학기 때 중도입사를 해 지금까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입니다. 집이 학교에서 3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남들이 보면 집도 가까운 사람이 왜 기숙사 생활을 하나 의아해 할 것입니다. 물론 주위에서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돈을 낭비하는 것이다’, ‘가면 놀기만 한다등등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저랑 저희 부모님 생각은 달랐습니다. 2주간 통학을 해본 저로서는 학교생활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매일 밤 10시면 모임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와 집에 가곤 했고, 등하교 시간이 출퇴근 시간과 겹쳐 통학하기가 힘들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의를 하셨고 저는 흔쾌히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부모님과 한 번도 떨어져 살아보지 않은 저로서는 많이 두렵기도 했고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기숙사생활에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인지, 룸메이트랑 성격이 안 맞으면 어떡하지 등 많은 걱정을 껴안고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저는 기숙사 생활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10시에 집에 가지 않고 1시까지 실컷 놀 수 있었고, 친구들과 기숙사 밥을 먹으면서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도 좋았고 또 동갑인 룸메이트를 만나 같이 고민도 털어 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와 달리 부모님은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매일 전화해서 아픈 곳은 없냐고 물으시고 또 룸메이트와는 잘 지내냐는 등 매일매일 많은 것을 물어보셨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어 부모님의 목소리가 그립고 이런 전화가 반가웠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귀찮아 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다 큰 어른인데, 아프면 알아서 병원도 잘 가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데 왜 이렇게 간섭을 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저는 부모님의 전화를 피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연락도 뜸해졌습니다. 그러다가 1학기가 끝나고 집에 가게 되었는데 그동안 연락도 자주하지 못해 집안 사정을 잘 몰랐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부동산을 하시던 부모님이 하던 일을 그만두시고 아버지는 힘든 노동일을 하고 계셨고, 엄마는 집에서 살림을 하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부동산을 하면서 사람들과 자주 만나 얘기하는 것이 적응됐던 부모님이 일을 그만 두신 후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이 그리워져 딸한테라도 전화를 해서 기분을 풀려 하신 것도 모르고 저는 그런 전화를 다 무시했던 것이었습니다. 딸을 좋은 대학교에 보내 놓고, 또 기숙사에 보내시면서 많은 걱정을 하셨을 텐데 저는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잘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만 집에 가면 엄마랑 매일 싸우는 것이 싫었고, 매일 잔소리를 듣기가 싫어서 기숙사에 입사하게 된 것이었는데 이런 제가 부끄러워졌고 그동안의 생활이 후회되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다시 기숙사에 입사를 하는데,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두고 떠나기가 마음 아팠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1학기 때와 달리 자주 전화도 드리고 기숙사나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자주 얘기해 부모님의 기분을 풀어드리고 있습니다.

 

기숙사 체험후기를 마지막으로 후배들이나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기숙사에 있다고 부모님의 곁을 떠난 것이 아니라 항상 부모님이 곁에 있다 생각하고 올바르게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들을 걱정하는 부모님께 자주 전화 드려 안부인사라도 전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게시판의 이전글 다음글
다음글 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오염목 2012-11-23
이전글 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김동윤 201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