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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김대현
번호 : 88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1850

뜻밖의 인연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합격하셨습니다.”작년 12월 이 문구를 보고 기쁨 반, 걱정 반. 왜냐하면 난 집이 서울이었고 자연과학캠퍼스는 수원에 있었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지하철로 1시간 반. 기숙사에 들어가긴 애매한 거리지만 나는 기숙사를 신청했다. 부모님과 집을 떠나 텐트를 치고 자보기도 했고 해외에 나가서 혼자 자기도 했었지만 기숙사는 또 새로운 도전과 재미있는 대학 생활들이 나를 기다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매주 집에 오는 것을 조건으로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해주셨다. 그리고 부모님께 부담드리기도 싫었고 사람 사는 맛을 원해서 인관에서 대학교 첫 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내가 들어간 방의 구성원은 경상도에서 오신 전기전자공학과 08학번 선배 형과 충청도에서 오신 물리학과 11학번 선배 형, 그리고 전라도에서 온 공학계열 12학번이었다. ‘지역도 서로 다르고 과도 서로 다른 이 4명이 어떻게 살아갈까?’란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08학번 선배 형이 처음 만난 우리에겐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셔서 기숙사 생활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개강한지가 얼마 안돼서 나는 공부란 것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고 수업을 들어가는 수업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다 중간고사를 본 다음 내 성적을 본 나는 일명 ‘멘탈 붕괴’를 겪었다. 이 때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 바로 같은 방을 쓰던 형들이었다. 형들은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된다고 조언을 해주었고 힘든 내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나의 대학 생활 롤 모델로 룸메이트 형들로 정했다. 그 형들은 성적이 최상위권이었고 형들의 생활 패턴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형들은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에 오자마자 복습을 하였고 틈틈이 과제를 하셨다. 그리고 내가 더 놀랐던 것은 과제가 공부를 하다가도 친구들이나 선배, 후배들에게 연락이 와서 밖으로 놀러 갔다 오면 밤늦게까지라도 마저 하던 과제나 공부를 하고 주무시곤 했다. 그런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수업이 끝나면 과제와 복습을 하고 놀 땐 확실히 놀았다. 그랬더니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중간고사 전에 퀴즈를 보면 항상 잘 몰라서 쩔쩔매고 그랬었는데 중간고사 이후에는 자신있게 답을 적을 정도였고 수업시간에 하는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또 놀 때도 그 날 공부를 모두 해놓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사교활동에도 방해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기말고사가 다가올 때 다른 친구들이 다 허둥지둥할 때 나만큼은 휘둘리지 않았다. 자신이 있었고 평소 하던 대로 공부를 하였다. 오히려 시험기간 때 잠을 평소보다 많이 잘 정도였다. 그리고 기말고사를 치르고 나왔을 때에도 자신이 있었다. 또 시험이 없는 수업들도 발표준비나 과제를 꾸준히 잘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 결과 중간고사에는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으나 기말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이렇게 보면 룸메이트 형 그리고 친구와 그냥 공부만 한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 방은 다들 특별히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없었는데 어쩌다가 초등학교 때 자주하던 카트라이더를 방 전체 사람들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방에서 다 같이 공부를 하다가도 집중이 안될 땐 카트라이더로 밤새 달리면서 스트레스도 같이 풀었다. 또 가끔씩 술자리도 가지면서 각자의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고 같이 노래방도 가서 목청껏 불러보기도 하였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혼자 이 학교로 와서 정말 마음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던 나에게는 대학생활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룸메이트들이랑 친해지고 안 사실이지만 기숙사 한방에 살면서 서로 친해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한다. 대학생

활의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도 볼 수 있는 시기를 다행이도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룸

메이트들과 보내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떻게 보면 특별하고 큰 일 없이 기숙사 생활을

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람간의 새로운 만남을 하고 그 만남이 소중한 인연이 된다는 것은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대단한 것이다. 그 매개체가 기숙사란 공간이었고 내가 앞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되었다.

 

1학기 때 이후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인관이 더 좋아졌고 앞으로 인관에서 계속해서 살고 싶다. 그리고 내가 나중에 선배가 되어서 후배들이 들어오면 룸메이트 형들이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고 좋은 인연을 봉룡학사를 통해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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