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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정봄
번호 : 51 등록일 : 2011-12-14 조회수 : 1931

 [ 봉룡학사 기숙사생, 그 1년 반의 경험 ]

 

서울에서 통학을 하다가 학업에 좀 더 힘쓰고 통학시간을 줄이기 위해 2010년 2학기에 첫 입사신청을 했다. 모르는 사람과 같이 방을 쓴다는 것에 대해 걱정이 되기도 하고 룸메이트와의 생활에 설레기도 하는 복잡한 마음이었다. 2일 조기입사 신청을 해서 기숙사가 입사생들로 많이 북적이지 않아 생각보다 쉽게 이사를 마칠 수 있었다. 룸메이트와의 어색한 첫 만남을 시작으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기숙사 내에서 취사가 안 되는 대신에 식권을 지급받아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자취를 선택했다면 제때 끼니를 챙겨먹는 것도 힘들었고 반찬을 만드는 것까지 신경을 써야했겠지만 기숙사 식당은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고 식단도 선택해서 먹을 수 있었다.

신관은 최근에 지어진 기숙사답게 시설 면에서도 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었다. 방마다 냉난방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욕실과 화장실이 있어서 욕실 용품을 들고 번거롭게 샤워장을 오가지 않아도 되었다.

룸메이트와 청소나 다른 기타 사항에 대해 생활수칙을 정해서 지냈을 수도 있었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자연스럽게 번갈아가면서 청소를 하게 되었고 룸메이트가 소형청소기를 가져와주어서 편하게 청소할 수 있었다. 중간, 기말 때에는 같이 휴게실에서 야식을 시켜먹으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같이 하면서 1학기가 훌쩍 지나고 겨울방학이 왔다. 한 학기동안 나와 잘 지내주었던 룸메이트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새로운 룸메이트를 만나게 되었다.

1일 또는 2일 일찍 입사 수 있는 학기 초와는 다르게 퇴사는 학생들이 거의 같은 날에 퇴사를 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사용이나 끌차대여가 너무나 어려워 계단으로 짐을 옮겼는데 너무나 힘들었다. 나는 방학과 학기 중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므로 짐을 집으로 보낼 필요가 없었지만 사생회 측에서 택배사와의 연결을 통해 기숙사생들이 택배를 부치는데 큰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참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되었다.

방학 때는 신관 2동 중 A동만을 쓰고 고층엔 남학생, 저층엔 여학생이 살아서 처음엔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남학생들이 살던 B동은 외부 행사에 쓰였는데 혹시나 기숙사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해지거나 고성방가 등으로 분위기가 흐려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식당을 분리운영하고 실질적으로 두 동이 붙어있지는 않아서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학기 중에 비해 학생 수가 적어서 조용히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숙사 생활을 해오면서 가끔 외국인 남학생이 여학생층으로 내려와 같은 국적의 학생을 만나거나 외부인이 기숙사에 들어온 것을 발견하고 신고한 적이 가끔 있어서 보안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입퇴사 기간 동안 기숙사 운영실에서 아르바이트 모집을 한다는 공지사항을 보고 신청을 해서 며칠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었다. 퇴사 점검표를 체크하고 방 열쇠와 사생증 반납을 확인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다. 수백명이 이삼일 내에 퇴실을 하므로 정식 퇴사일에는 아르바이트 하는 시간동안 정신없이 바빴다. 학부모님께서 기숙사에 여러 가지 문의사항을 전화로 여쭤보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기숙사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어서 대답해 드리기 수월했다. 하지만 가끔 과하게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어 상당히 난감하기도 했다.

입퇴사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컴퓨터 엑셀 작업을 하거나 우편정리를 하는 소소한 업무를 했다. 기숙사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학생과 학부모님을 상대하면서 조금이나마 나의 사회적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 본 편이 아니라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운영실의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업무를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같이 일하던 학생들과 안면도 익히고 운영실장님과 사감님, 그리고 경비아저씨와도 알게 되어서 참 좋은 경험을 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한지 오래되었지만 사실 기숙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이다. 실장님께서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기숙사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시는 것을 보고 입퇴사나 생활 관련된 피드백을 통해 운영실 분리 운영 등 많은 개선안을 찾고 운영실에서도 항상 학생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숙사를 처음 입사할 때만 해도 그저 잠만 자고 공부하는 공간으로만 인식하고 무심하게 강의실과 기숙사를 왔다 갔다 하던 단순한 기숙사 생활만이 아닌 경비아저씨와 인사도 나누고 운영실에 가서도 실장님, 사감님, 직원 분들과도 인사를 하는 생활로 더 발전했다.

20살이 넘어서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할 수 있는 단계에서 다른 사람과 방을 나눠 쓰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좀 더 키울 수 있었다. 나는 이번학기가 마지막으로 내년 2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기숙사에서 생활했던 1년 반 동안의 소소한 체험들이 나에게 작은 파동을 일으킨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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