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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이능희
번호 : 25 등록일 : 2011-12-13 조회수 : 2821

 

[ Good roommate & Bad roommate ]

(좋은 룸메 & 나쁜 룸메)

 

1학년 1학기를 제외한 나머지 7학기를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한 한 사람의 경험에서 나오는 좋은 룸메이트, 나쁜 룸메이트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얼른 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룸메이트는 같이 살았던 학기와 실명을 밝히기 미안하여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밤에 컴퓨터를 많이 하는 룸메이트였습니다.

낮에야 소음을 느끼는 정도가 덜하고 방에 자주 들어오지 않으면 별 상관이 없었지만, 1시가 지난 이후 즉 수면을 취해야 할 시간에 들리는 컴퓨터 소리는 정말 스트레스였어요. 가끔씩 늦게 자는 것이야 괜찮지만 밤에 자주 게임을 하고 네이트온을 즐기는 룸메의 자판소리는 잠에 들고자 하는 저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요. 심지어 액션 영화를 보면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아 자려고 누운 제가 결국 그 영화를 거의 끝까지 듣다 잠을 잔 경우도 있습니다.

1시 이후에는 컴퓨터를 사용하고자 할 때 룸메이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 기숙사 사칙에 포함되었다고 들었던 것 같지만 한 학기를 같이 살아야 하는 룸메이트에게 사칙을 운운하기에는 남은 생활이 불편할 것 같아 꺼려지기 마련이죠.

밤에 컴퓨터는 되도록 영화 및 드라마 감상용으로만 사용하고 키보드 및 마우스의 사용은 자제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옆에 룸메이트가 잘 자고 있는지 뒤척이거나 짜증을 내지는 않는지 한 번씩 눈치를 봐주는 것도 센스인 것 같아요. 분명 룸메이트도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를 해야 하는 날 나를 배려해줄 것이랍니다.

 

남은 학기를 모두 같이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룸메이트는 3학년 때 예관에서 함께 생활한 화학과 언니였어요. 저와 자고 일어나는 패턴이 비슷하고 자기 관리를 참 잘하는 룸메이트였습니다.

언니는 밤낮을 바꾸거나 타인에게 방해가 될 행동은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연구실에 다니셔서 그런지 1시쯤 되면 잘 준비를 하고 아침에도 8~9시 쯤 적당히 일찍 일어나시니, 저도 그 이상적인 수면시간에 조금씩 맞추어 같이 불을 끄고 잠들고 다음날 아침에 불을 키고 편하게 나갈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의 묘미는 수다와 군것질거리 아니겠어요? 저는 먹을 것을 정말 좋아해요. 제가 뭘 건네도 잘 먹지 않아 야식 한 번 같이 못 먹어 본 룸메이트도 있는 반면, 언니는 먹을 것이 저보다도 많았습니다. 과자, 과일 등 간식을 펼쳐놓고 마주앉아 배를 채우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함께 생활하는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니와 살던 때에 우리 방에 엄지손가락보다도 큰 바퀴벌레가 나타난 적이 있었는데 바퀴벌레 약도 없고 책으로 때려잡기에도 너무 커서 도저히 엄두도 안 났었어요. 어찌어찌 약을 구해 뿌렸는데 이 대담무쌍한 바퀴벌레가 약을 뿌리고 있는 제 쪽으로 엄청 빠르게 오더니 침대 속으로 들어가 버려, 침대를 당겨 언니의 침대와 붙여 킹사이즈 침대를 만들고 함께 잤던 기억도 나네요. 결국 그 바퀴벌레가 옷장 쪽으로 들어가 버려 우리는 다음날 붙이는 바퀴벌레 약을 잔뜩 사다가 이곳저곳에 붙여놓았고 한 학기를 마치고 이사하는 날까지 그 바퀴벌레는 다시 보지 못했어요. 기숙사에서 벌레 및 곰팡이에 관한 문제는 잘 해결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건 청결과도 연관되는 문제니까요.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좋은 룸메이트는 조금씩 배려하여 패턴을 맞출 수 있는 룸메이트인 것 같아요. 타인에게 방해가 될 것 같은 부분은 낮에 혼자 있을 때 주로 하고, 밤에는 룸메이트가 일찍 잔다면 간단하고 조용한 일을 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룸메이트가 피곤해하지 않는다면 가벼운 간식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상 기숙사에서 7학기를 생활하며 제가 느낀 헤어지고 싶은 룸메이트, 계속 같이 살고 싶은 룸메이트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마지막 학기에 수기공모도 하고 입상까지 하면 더더욱 기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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