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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동상] 어머니!! 저도 이제 요리 할 수 있어요!!
번호 : 146 등록일 : 2013-12-13 조회수 : 4065

어머니!! 저도 이제 요리 할 수 있어요!!

저는 군대 가기 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서 타향살이하며 통학 생활을 하다가 전역 시점에 부모님께서 부산(고향)으로 돌아가야 해2012년도 2학기부터 지관에 들어와서 현재까지 지관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기숙사를 들어왔을 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을 떠나 사회생활을 하는 거라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고 부모님도 많이 그리웠으며 흥미로운 일도 없어 기숙사 생활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다음 학기에는 하숙을 해볼까?“라고도 고민해보았지만 그래도 가격 면에서 저렴하고 관리를 잘해주니 부모님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이번에는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학교에 있는 공고문도 살펴보고 대외활동도 알아보고 있는 도중에 휴대폰에 문자한 통이 왔습니다. 어떤 문자일까 하고 보았는데 기숙사에서 생활 문화강좌로 강화도 문화 답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생활에 지쳐 있는 시점이라 몇몇 친구들에게 우리 힐링 하러 가자!” 라는 말로 추천하여 친구들과 함께 신청해 주말에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지만 초지진, 전등사, 고인돌, 역사박물관을 견학하면서 안내자분이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설명을 해주셔서 매우 재미있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전등사에서 먹었던 비빔밥과 해물파전은 진짜 꿀맛이어서 맘속으로는 외국인이 남긴 음식까지 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문화강좌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져서 다음에 하였던 문화 강좌오케스트라 연주회도 들으러 갔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기숙사내에 요가나 요리, 혹은 뜨개질 배우기 같은 취미를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이번 학기가 시작되고 첫 수업을 들으러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앞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제가 원했던 취미강좌 모집 포스터가 보이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하고 싶었던 \\\\\'Cooking!!\\\\\' 감지덕지로 강좌 시간에 수업도 없어서 같이 수업이 없는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여 함께 요리강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주에 시작하게 된 요리는 초밥이었는데 우리 조 담당 요리사(신동욱요리사님)님이 일식을 전공하셔서 밥을 뭉치는 방법부터 밥 위에 회를 넣어서 모양을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비록 다른 조원들에 비해서는 모양이 제일 어긋나기도 했지만, 항상 누군가 해주던 음식을 먹기만 하던 내가 음식을 해 직접 먹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저는 그날 바로 어머님께 전화했습니다. “엄마! 나 이제 초밥도 만들 줄 알아요!!, 다음 주에는 스파게티를 만들 것 같아요.” 라고 말하니 어머님께서 그럼 집에 돌아오면 맛있는 거 해줄 수 있겠네?” 라고 어머님께서 기대에 부푸신 목소리로 대답해주셨습니다. 처음에 요리 강좌를 신청했을 때는 단순히 취미를 가지고 싶어서 신청한 것이었지만 어머님과 전화를 하고 난 뒤에는 요리강좌에서 배운 것으로 어머님께 제일 먼저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많은 음식을 해주시고 가장 많은 정성을 주신 분이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어머니이기 때문이고 보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2번째 요리, 스파게티부터는 재미로만 강좌를 듣기보다는 어머님께 요리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재료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요리인지? 부모님이 좋아하는 맛은 어떤 맛인지?’ 등을 물어보면서 조리사님께 질문도 많이 하고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렇게 배우고 있는 동안에 어머님께서 사진과 함께 글을 문자로 보내셨습니다.

아들 기숙사 소식지에 요리하는 거 나왔네!! 완전 멋있다.”

언제 이렇게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식지에 내가 나온 모습이 무척 신기했으며 부모님께서 저의 새로운 모습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더더욱 기분이 좋고 뿌듯했습니다. 비록 어머님께서 이 사진을 통해 저의 요리 실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여 조금의 부담감은 있지만, 다음에 내려가서 만들어줄 저의 정성을 생각하니 민망하기도 하지만 제 자신이 멋있는 것 같았습니다. ^^

지금은 도시락, 함박스테이크, 탕수육, 피자까지 만들어 보았으며 마지막 경연대회만이 남아있는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강좌를 들었기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막 흐르고 있습니다!! 1등해서 부모님께도 그리고 지인들에게 꼭 자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기를 끝나고 집에 내려가면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님께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어머니 저 요리대회 1등 했어요.!! 저도 이제 요리 잘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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