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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새로운 가족
번호 : 170 등록일 : 2013-12-13 조회수 : 2318

새로운 가족

 

2009년 수능 시험을 치른 후 해군사관학교 특별 전형과 성균관대를 비롯한 3개의 대학교에 정시를 접수한 상태에서 어느 수험생과 다르지 않게 잉여로운 삶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정시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던 도중 가장 먼저 해군사관학교에 합격증을 받은 저는 사관학교 가입교라는 훈련에 입학(입대?)하게 되었습니다. 훈련을 받는 도중 외부와는 편지로만 소통이 가능하였습니다. 처음에 항공대 합격증 소식이 전해오고 중앙대 합격 소식이 전해왔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사관학교에 남을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힘든 훈련 속에서 1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나 늘 보살핌을 받았던 철없는 동생에서 점차 장남으로 성장하고 있었기에 부모님을 이해하며 참기로 하였습니다. 가입교가 끝나고 입학식에 부모님과 면회를 하며 눈물을 꾹 참으려고 미소 지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감동의 면회를 하던 찰나에 아버지께서 성균관대학교 입학소식을 말씀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 때에도 반대하셨지만 성균관대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꼭 바라던 학교였기 때문에 제 선택을 존중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등록금이 다소 부담되긴 하였지만 저는 제가 바라던 것을 찾기 위해 또 한 번 이기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학기 정시 성적이 무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숙사가 떨어지고 근처 사촌 댁에서 1학기를 하숙하게 되었습니다. 학과의 사정상 늘 밤 늦게 들어가고 새벽에 나가면서 많은 실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2학기에 드디어 기숙사 신청에 합격이 되었습니다. 처음 기숙사이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장 저렴한 인관에 신청을 하였습니다. 합격이 되고 부모님께서 함께 짐을 날라주셨습니다. 처음 지내는 곳이고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첫 학기 인관 생활에 적응하기라는 것은 엄청 어려웠습니다. 룸메이트들도 학번 차이가 커서 새내기 생활을 하던 저와는 약간의 벽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생활이 익숙해지고 1학년 생활이 끝나고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가장 힘들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이 떠오른다는 말이 맞는 듯 군 생활을 하면서 4인 1실의 좁은 공간 생활이 그리워 졌습니다. 그렇게 2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2012년 11월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역을 하고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모았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였기에 기숙사비 정도는 제 힘으로도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제 힘으로 지불하려고 하니 인관이 가장 경제적으로 적합하였습니다. 그 후 2월 말까지 아르바이트를 모두 정리하고 택배로 짐들을 붙인 후 수원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도착하고 제 호실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룸메이트들은 없고 자리에 짐들만 풀어져 있었습니다. 한 자리 남았기 때문에 그 곳에 한학기의 시작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날 밤 처음으로 룸메이트들과 마주하였습니다. 어색함이 많았지만 아르바이트로 사교성에 약간 자신 있었기에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다행히 2명은 저보다 동생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학년 때 저를 생각하며 제가 먼저 다가가 친해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던 동생들이 하루 이틀 같은 방에서 같은 천장을 보며 잠을 자다보니 점차 진해질 수 있었습니다.그 후에는 너무나 친해져서 동생들에게 나쁜(학점을 신경 쓰지 않는) 선배의 모습도 많이 보여준 것 같습니다. 늘 제가 노는 분위기를 조장했고 그렇기에 동생들 학점은 점차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늘 저를 잘 따라 주었기에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음에도 가족들의 빈자리를 서로에게 어느 정도 채워주고 있었습니다. 개인의 연애사를 공유하며 힘든 날에는 위로도 해주고 각자의 전공에 지식이 필요할 때는 전문적인 지식 멘토가 되어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에 3명의 새로운 가족들과도 이별을 하게 되고 하계방학에 접어들면서 저는 또 새로운 3명의 가족들을 만날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남이 될 줄 알았는데 인사성이 밝은 동생들이 후에도 인관에서 만나게 되면 친절한 고민 상담을 해주곤 했습니다. 성균관 대학교라는 낯선 곳에 기댈 수 있는 동생들이 생겼습니다. 하계 방학에 접어들면서 저는 새로운 룸메이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한 명의 동생들과 2명의 형이었습니다. 다들 너무나도 좋으신 분들이었기 때문에 생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집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늘 노는 것을 좋아하는 저이기에 룸메이트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하였는데 이번 룸메이트는 저보다 더 활발한 것 같습니다. 제가 비교적 모범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늘 같이 노는 분위기에 학점은 점차 낮아졌지만 학점보다도 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든든한 가족이 생겼습니다. 최근에 더욱 느꼈던 때가 최종마감을 하는데 컴퓨터가 고장나버렸습니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같은 과 친구들뿐인데 그 친구들 역시 마감에 컴퓨터를 빌릴 수 없는 상태였고, 어떻게 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룸메이트가 고향에 내려가야 할 것 같다고 노트북을 저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너무 미안한 마음에 거절을 하긴 하였지만 룸메이트가 계속 괜찮다는 말에 미안함보다 급한 마음이 앞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룸메이트가 저 편하게 사용하라고 고향 간다는 말을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늘 룸메이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큽니다. 나도 언젠가 새로운 가족들에게 이러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인관에 경제적인 요소보다는 좀은 공간에서 많은 가족들과 함께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관에 지내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룸메이트에게 받은 고마움은 두고두고 지내면서 다른 새로운 가족들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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