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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첫 지관 생활
번호 : 164 등록일 : 2013-12-13 조회수 : 2413

첫 지관 생활

 

2학년 2학기에 처음 지관에 입사하게 되었다. 1학년 때와 2학년 1학기 까

지는 신관에서 2인1실, 4인4실, 6인3실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었다. 신관

이 좋아서 있었던 게 아니라 성적이 안 되어서 지관에 떨어졌기 때문이

다. 1학년 마치고 군대에 다녀오고 복학을 2학년 1학기에 하고 마음잡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1학년 때보다는 더 열심히 학업에 열중했

고, 그 결과 2학년 2학기에는 지관에 입사할 수 있게 되었다. 열심히 공

부한 보람이 있었고, 처음 지관에서의 생활이 기대되었다. 입사날짜에

입사했는데 룸메이트가 입사날짜보다 하루 이틀 늦게 입사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월요일 수업이 없어서 그랬다고 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왜

입사 안 하지? 이 방을 혼자 쓰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만난

룸메이트는 학교 기숙사 생활을 처음 하는 13학번 동생이었다. 그래서

처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룸메이트는 기숙사 생활 모르는 것 있으

면 물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지관 생활은 처음이어서 솔직히 모

르는 것 있으면 나도 모를 것 같았지만 지관 생활이 신관이랑 다른 점이

있지만 기본적인 생활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고, 모르는 것을 물

어보면 아는 대로 알려주었다. 이렇게 지관에서의 첫 기숙사 생활은 순

조롭게 시작되었다.

신관 2인1실에 처음 생활했을 때, 룸메이트 형이 해줬던 고마운 일들을

떠올리며 나도 이번 2학기에 룸메이트와 잘 지내보고 싶었다. 그래서 간

식 같은 것을 사먹으면 룸메이트와 나눠 먹고, 기숙사 식당에서 밥 먹을

때도 같이 먹곤 했고, 축제 때에도 가수 보러 가자고 해서 같이 가곤 했

다. 생각해보니 신관 2인1실에서 생활할 때에는 룸메이트 형이랑 같이

기숙사 밥 한 번 먹은 적도 없는 것 같다. 4인4실은 말할 것도 없고, 6인

3실은 룸메이트랑 생활시간이 완전 달랐었다.

신관에서만 생활해 보다가 지관에서 생활하면서 몇 가지 차이점을 느꼈

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지관에서의 장단점을

몇 가지 생각해 보면 이렇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굳이 뽑자면 화장실

이 방에 있지 않아 좀 멀 수 있다는 것 정도다. 이것도 방 위치에 따라 가

까울 수 있고 멀 수도 있다. 그리고 장점은 화장실과 샤워장, 세면장을

공용으로 쓴다는 것이다. 공용으로 쓰면 화장실, 샤워장, 세면장에서 기

다릴 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화장실 청소도 따로 안 해도 되고, 화장지

도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 화장지도 쓸 필요가 없다. 또한 각 층마다

세탁기가 있어서 세탁하러 지하로 내려갔다 오지 않아도 된다. 또한 방

에 건조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따로 건조대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세탁

물이 많지 않을 때) 11층으로 층수도 많지 않아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도 길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여러 가지 장점을 나열해 봤는데, 나는

그래서 지관 생활이 만족스럽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기숙사 생활 문화 강좌를 9개 중에 7개 들었다. 다음

에도 꼭 지관에서 생활하고 싶어서이다. 나처럼 고향이 경기도에서 먼

학생들은 기숙사나 자취, 하숙 등을 해야 하는데 기숙사에 어차피 생활

할거면 원하는 관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은데, 그런 방법을 이렇게 마련

해 준 기숙사에게 감사한다. 기숙사 생활 문화 강좌를 들은 이유는 이렇

지만, 덕분에 신관 헬스장 1개월 이용권도 한 번 추첨되어서 다음 학기에

는 이 기회에 운동도 해보려고 한다. 또한 접하기 힘든 다양한 분야의 강

좌를 기숙사에서 접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었다. 다음 학기에는 어떤

강좌가 마련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또 기숙사에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해프닝이 있었는데, 그것을 조금 떠

올려본다. 룸메이트랑 있었던 일인데, 나는 신관에서 쓰던 건조대가 작

은 것 하나 큰 것 하나 있었다. 지관에서는 굳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가

져다 놓고 세탁물이 많을 때 작은 것 하나를 써서 건조해놓고 잠깐 나갔

다 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룸메이트가 내 허락 없이 나의 큰 건조대를

써서 자신의 세탁물을 건조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일단 당황하고 천천

히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 보니 룸메이트는 이번 생활이 기숙사 생활의

처음이고, 내 건조대는 모두 매점에서 산 것이라서 무늬랑 모양이 똑같

고 크기만 달랐고, 방에 비치되어 있다가 내가 하나를 골라 쓰니 룸메이

트도 그 건조대가 공용인줄 착각하고 썼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룸메이

트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고 이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웃어 넘겼다. 마

지막으로 하나의 해프닝은 한 학기 내내 지속된 해프닝인데, 바로 알람

소리 해프닝이다. 나의 알람 소리는 내 핸드폰의 기본 벨소리이었고, 룸

메이트의 핸드폰이 나랑 같았는데 알람 소리도 기본 벨소리로 똑같았다.

그래서 알람이 울리면 룸메이트의 알람인지 내 알람인지 헷갈려서 일단

모든 알람에 반응을 했던 것 같다. 룸메이트도 마찬가지로 내 알람 소리

에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며 깜짝 놀라곤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룸메이

트와 나의 알람소리는 일치한다. 두 명 다 고집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이번 학기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기숙사에서도 여러 가지 웃어 넘길

일들이 있었다. 기숙사 생활이 학교 생활에 재충전이 되고 회복의 시간

이 되는 것인 만큼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 모두 기숙사 생활을 잘 해

서 학교 생활을 성공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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