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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내꿈에 날개를 달아준 봉룡학사
번호 : 160 등록일 : 2013-12-13 조회수 : 2080

내꿈에 날개를 달아준 봉룡학사

 

2012년 8월 군에서 제대한 나에게 복학은 설렘을 주는 동시에 두려움을 주는 존재였다.신입생 때와는 다른 나이 다른 각오였지만 마음 한 편에서는 학교를 새로 입학하는 듯한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다. 당장 눈앞에 닥친 남은 학기와 대학원 진학 그리고 취직 등 여러 선택지사이에서 갈등하며 정신없이 2012년 2학기를 마쳤다.이때 나는 심신이 지쳐있었다. 군 제대한 사람이 무슨 맥 빠진 소리를 하냐며 타박하는 주변 사람들도 내 사정을 조금 더 알고 난 후에는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집이 수원이기에 자취나 하숙은 꿈도 못 꾸고 1시간 ~ 1시간 반 정도의 거리를 매일 통학하였다. 시험공부나 연구에 매진하고 싶을 때에도 귀가시간이 있기에 온전히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하나에 집중하면 끝을 보고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에 통학은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닐뿐더러 나의 집중력을 갉아먹는 존재였다. 자연히 성적은 내가 생각한 것만큼 나오지 않았고 전공분야에 대한 연구는 힘에 부쳤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점차 예전의 습관을 어렵게 살려내어 다시 공부 궤도에 올라 공부와 연구라는 선순환을 이뤄내려 했지만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새벽별을 보고 등교하여 새벽별을 보고 하교하는 일이 반복되었고 이에 생활비를 벌기 위한 과외는 나를 더욱 지치게 하였다. 이러던 와중 2013년 1학기 말 나는 꿈에 그리던 엄숭호 교수님의 연구실에 학부 연구생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나름 나의 실력을 인정받아서였겠지만 나 스스로는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고 앞으로 더욱 학과 공부와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에 내가 선택한 것은 봉룡학사로의 입사였다. 군 입대 전 2010년 1학기에 ‘지관’에서 살았을 때의 좋은 기억이 나를 다시 기숙사로 불러들였다. 물론 그 때는 지금처럼 학업에 매진하기 위해서라기보단 단순한 호기심과 편안하게 학교를 다니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만 2013년의 나는 그보다 절박했다. 휴식시간을 위해 등교시간을 줄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일 분 일 초가 나에게 소중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절박한 마음으로 기숙사 입사 신청을 했고 결과 2013년 2학기 동안 4인 1실인 ‘인관’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인관에 처음 들어왔을 때 다른 방과는 달리 내방은 굉장히 넓었다. 기숙사 끝에 위치하고 있어 배란다도 있고 방 상태도 굉장히 좋았었다. 기쁨마음으로 짐정리를 끝낸 뒤 다른 룸메이트들을 기대하면서 학기를 시작했다. 룸메이트로는 나와 동갑내기인 전자전기 컴퓨터공학과 이광명, 나보다 어린 2학년 상경이와 1학년 재형이가 한 학기동안 같은 방을 쓰게 될 룸메이트 들이었다. 광명이는 기숙사 운영실에서 일하는 친구로 밝고, 착하고 재미있는 친구이고, 상경이는 킹고 응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활동적인 동생, 재형이는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자기 일에 성실한 동생이었다. 이렇게 4명의 인원이 4개월 동안 같이 지낼 룸메이트라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학교생활이 재미있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내가 봉룡학사에 살며 느꼈던 첫 번째 효용은 ‘편안함’이다. 통학을 할 때 느꼈던 피곤함은 이제 남의 말이 되었다. ‘인관’은 학교내부에 있어 내가 수업을 듣는 공대와는 걸어서 5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하여 더할 나위 할 것 없이 좋은 통학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통학에서 허비했던 시간들을 이용하여 더더욱 공부와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고 피곤함을 덜기 위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시간분배와 활용은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 졌으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빈도도 크게 늘어났다. 기숙사에 삶으로 인하여 공부시간과 연구의 질은 더욱 늘어나고 향상되면서 수면시간 및 휴식의 시간 및 질 또한 늘어나고 향상되는 바쁜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꾸었던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한 매점과 식당과 연결되어 있어 바쁜 학사일정 안에서도 통학할 때에는 느낄 수도 없었던 편안하고 여유있는, 게다가 맛까지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다른 관과 다르게 S.Y Cafe와 연결되어 있어,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두 번째 효용은 ‘인간다움’이었다. 인관의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나는 위치도 부대시설도 아닌 4인 1실이라는 점을 들 것이다.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과 함께 생활 할 수 있어 전공외적인 부분과 학문외적 분야로도 배우는 것도 많고 서로 의지하는 것도 많았다. 금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룸메이트들과 학교 앞에 있는 막걸리 집에 가서 파전에 막걸리를 먹으면서 서로의 학교생활을 이야기하거나 고충을 토로하며 깊은 대화를 나누던 것이 나에게는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위로 받고 위로 해 줄 수 있던 소중한 힐링타임 이었다. 평소에는 각자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기숙사에 들어와 하루의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생활했던 기억이 지금도 나를 웃음짓게 한다. 또한 ‘인관’ 앞에는 작은 테이블과 나무의자로 되어있는 쉼터가 있는데 가을에 이 쉼터에 앉아서 주변 풍경을 보면서 교정에 많이 심어져 있는 단풍나무, 은행나무의 낙엽들을 보면서 인간이 느낄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외로움이나 갖가지 상념들에 대해 사색하여 보기도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학과 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룸메이트들과의 시간과 나 혼자 보내는 이 시간들 모두 나를 더욱 더 인간답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이과생이라면, 특히 공대생이라면 시간에 ?i겨 이러한 사색은 사치라 여기고 심지어 이러한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현대, 인간소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나는 생각했다. 또한 대학생이라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찰 역시 필요한데 집과 학교를 오가며 할 수 없었던 이러한 생각들이 봉룡학사에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떠오르고 나 자신에게 더욱 몰입 할 수 있었다. 이 두 가지 효용에 더불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지하 체력단련장 이용을 통한 체력단련은 덤으로 얻은 귀중한 자산이었다. 봉룡학사에 들어와 진지한 자세로, 또한 절박한 마음으로 학교생활에 임한지 벌써 한 학기가 흘렀다. 봉룡학사에 들어오기 전과 후의 나를 비교해 보았을 때 불안함과 막연함에 흔들리던 나는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졌고 편안함과 인간다움의 날개를 달아 학과에서 인정받는 학생, 연구에 전념하여 연구소에서 주목받는 학부연구원만이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성을 잃지 않은 따뜻한 공대생이 되어 있었고 눈앞의 길에는 어둠 대신 밝은 서광이 비치며 희망으로 차오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벌써부터 방학계획을 모두 짜 놓았고 방학기간 역시 봉룡학사와 함께 할 것이다. 이쯤에서 내 꿈과 미래에 날개를 달아준 봉룡학사에 대한 자랑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이 글을 읽으며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절박함과 꿈을 가지고 봉룡학사에 와 살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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