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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인관의 행복
번호 : 159 등록일 : 2013-12-13 조회수 : 1983

인관의 행복

‘네명이라 행복해요’

 

3년간의 기나긴 휴학을 마치고 새로운 복학으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

방에서 올라온 나에게 봉룡학사는 나의 또 다른 집의 느낌을 들게 해주

었다. 너무 오랜만의 기숙사 생활이라 그런지, 처음 기숙사를 들어왔을

때 어떻게 친해져야 하나 막막하기도 하고 다들 처음이라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 붙이지 못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가 지났

다. 돌이켜보니 이번학기가 나에게 참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3명의 룸메이트들의 첫인상이 다들 달랐지만, 특히 한명의 친구의

첫인상이 되게 인상이 깊어 아직도 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

방에 들어갔을 때 나머지 친구들이 아직 입사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 친

구는 차가운 이미지에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친

구와 단 둘이 한 방에 있으려니 되게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역시‘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말이 맞았다. 내 예상과 달리 그

친구는 나에게 먹을 것을 손에 쥐어주며 어디서 왔는지, 몇 살이며, 몇

학년인지 군대는 다녀왔는지 등 친근하게 말을 먼저 걸어주었다. 숫기가

없는 나에게 어색한 분위기를 깨주는 아주 고마운 친구였다. 게다가 얘

기를 하다 보니 그 친구는 나보다 한 살 어리고 같은 고향, 같은 학년에,

같은 과인 인연이었다. 이렇게 수많은 룸메이트들 중에 이런 우연의 친

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이 친구와는 같은 과인

만큼 과제나 시험에 있어서 모르는 부분을 서로 공유하면서 특히 더 친

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룸메이트들을 통해서는 다른

과 사람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게 되어서 학교에 관한 정보나 대외활

동에 관한 정보 등 여러 정보들에 대해서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룸메이

트에게 들은 정보 덕분에 내가 평소에 관심 있었고 하고 싶었던 대외 활

동을 알게 되어 지금 실제로 그 동아리를 열심히 활동하고도 있다. 이렇

게 우리 방 사람들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잘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

던 중, 남자들끼리 사는 방의 단점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딱히 누가 청

소하자고 애초에 정해 놓지를 않았기 때문에 쓰레기통을 누군가 비우지

않으면 쓰레기통이 넘쳐나기도 하고, 방에 먼지들이 쌓여가기도 했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대책을 세워야했지만, 다들 누군가가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방 사람들에게 방 규칙을 만들기로 제안을 했다.

언제 누가 청소를 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하였고, 잘 때 불빛이나 소

리에 예민한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2시 이후에는 소등을 꼭 하고

그 외에 더 공부할 사람은 스탠드를 키고 조용히 공부를 한다든지 등 이

러한 약속들을 통해 각자의 할 일과 역할을 정하였다. 이렇게 방 규칙을

정하니 서로 불평 없이 잘 지내였고, 방 규칙을 만든 이후에 우리 사이가

더 돈독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다행히 생활패턴이 잘 맞는

룸메이트들을 만났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무작정 안

에 감정을 쌓아두는 것보다 먼저 의견을 조율하고 규칙을 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이기적인 마음보다는 서로를 배려

하며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핵심이라고 생각

한다.

우리 방 사람들은 친해진 만큼 비록 다른 과라 시간이 안 맞을 때도 있지

만 저녁시간에는 되도록 시간을 맞춰서 밥을 같이 먹었다. 밥을 먹으면

서 일상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나,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는 등 때론

형제처럼, 때론 부모님처럼 고민을 들어주며 조언까지도 해주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야식을 먹으면서 같이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 경기를 보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는 다들 지방에서 올라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친구들이였지

만 이렇게 같이 생활하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가족의 외로움을 덜 수 있

는 사이가 되었다. 좋았던 일, 서로에게 서운했던 일도 있었지만 감동을

받았던 사건 또한 있었다. 최근에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지면서 감기에

걸리게 되었다. 감기에 걸렸다는 말도 하지 않고 혼자 힘들어하고 있었

는데 룸메이트가 말도 없이 나에게 다가와 죽을 챙겨주는 것이었다. 집

에서 떨어져서 지내면서 가장 외롭고 가족들이 그리울 때는 아플 때라고

항상 느꼈는데 그러한 순간에 내 옆에 룸메이트가 있어줬고, 그 죽을 사

면서 나를 생각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은

원래 보통 남자들끼리는 생일이 되면 챙기지도 않고 서먹서먹한 분위기

일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 방은 달랐다. 각자의 생일날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있지 못하니 우리끼리 생일파티를 해주며 챙겨주었다. 과제가 많거

나 약속이 있어 바쁜 날이어도 케이크는 꼭 사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

었다. 내 생일날에는 나조차도 생일인지 잊고 있었는데 과제에 지쳐서

방에 힘없이 들어갔는데 어떻게들 알았는지 서프라이즈로 생일파티를

해주었다. 사소한 일일수도 있지만. 생각도 못했던 일이였기에 감동이

두배로 밀려왔다. 이런 사소한 고마움이 타지에 생활하는 나에게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각자 할 일만 하고 필요한 말만 있을 때

했던 우리가 어느 덧 몇 개월이 지난 후, 이제는 서로 고민상담은 물론이

고 같이 게임도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이것이야

말로 또 다른 집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숙사를 생활하면서 내

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룸메이트를 얼마나 잘 만나느냐 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이렇게 좋은 룸메이트를 만나게 허락해준 것이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한 학기동안 룸메이트들을 통해서 남부럽지 않은 가족

같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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