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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그라믄 안 돼, 안 잠그고 다니고 그렇게 해서는 안 돼!
번호 : 155 등록일 : 2013-12-13 조회수 : 2773

그라믄 안 돼, 안 잠그고 다니고 그렇게 해서는 안 돼!

 

저는 새내기 시절 다수의 사람과 사는 것이 불편하여 2인 1실에서 살았었지만 복학 후부터 계속 4인 1실에서 생활 중인 기숙사생입니다. 4인 1실이 편하게 된 것은 군대에서 다수의 사람들과 한 방에서 지내는 경험을 해본 뒤여서, 그런 경험이 없었던 새내기 시절에는 이를 엄청 불편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마 고등학교 시절 기숙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많이 경험해 보았겠지만 대부분의 새내기 대학생들은 고등학교까지 집에서 등하교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고, 저와 같이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교를 다니게 된 학생들은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이 중 기숙사 생활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남들과 같이 생활해 본 경험이 거의 없었던 저는 2인 1실을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룸메이트였던 형과는 얘기도 꽤 했었지만 시간상 맞지 않아 하루 종일 못 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새내기 시절 기숙 생활은 룸메이트와의 추억보다는 그저 숙소로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숙사를 선택함에 있어 우선순위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룸메이트가 많은 경우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4인 1실의 장점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4명이 룸메이트가 되기 때문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 거의 한 명 정도는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시끌벅적한 것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2인 1실보다는 룸메이트간의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사람들만 있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2인 1실의 경우에는 그 한 명의 룸메이트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한학기동안의 생활은 말 안 해도 뻔할 것입니다. 4인 1실 또한 모든 룸메이트가 친해진다면 좋겠지만 모두와 친하게 지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친한 룸메이트가 생길 수도 있고, 2인 1실보다는 더욱 활기찬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오늘 이번 룸메이트와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 방에는 방문을 정말 잘 잠그고 다니는 룸메이트가 있습니다. 그 룸메이트는 저와 동갑내기라 더욱 빨리 친해졌던 친구입니다. 매 학기마다 처음에는 룸메이트 성향들을 살피게 되는데요. 취침 시간, 기상 시간, 밥은 기숙사식을 이용하는지 나가서 먹는지, 방문을 잠그고 다니는 편인지, 실내화를 쓰는지 등등 살피고 서로 맞춰 살게 됩니다. 저번 학기에는 룸메이트 중에 열쇠를 안 들고 다니는 애가 있어서 방문을 거의 안 잠그고 다녔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되게 편하기는 합니다만 약간의 불안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하죠. CCTV가 기숙사내에 설치되어 있기는 하나 방 문  보여주지는 않으므로 누가 다녀가더라도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누가 잠기지 않은 호실을 드나들더라도 나중에 확인하기도 어렵습다. 하지만 1학기 때는 룸메이트 중에 한 명 정도는 항상 방에 있는 편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신경 안 써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유롭게 다니는 것에 길들여진 올해 이번에는 반대로 문을 꼭 잠그고 다녀야 하는 룸메이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게 사실 더 올바른 방법이긴 하지만 한 학기 내내 자유롭게 다니다 보니 초반에는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열쇠만 가지고 다니면 언제나 마음은 놓였죠.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외출 준비를 하며 복도를 지나는 찰나 누군가가 방금 막 샤워를 마치고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이 잠겨있었던지 그 사람이 몹시 당황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옷을 많이 걸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표정이 엿보였습니다. 저도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싶어 쳐다보고 있으니 그 사람이 휴대폰을 잠시 빌려 줄 수 있겠냐고 물어왔습니다. 방으로 가서 휴대폰을 가져와 바로 건네어 주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받지 않더군요. 아마 샤워 전까지는 방에 있었을 것 같은 룸메이트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걸더니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저에게 폰을 다시 건 내 주었습니다. 아마 운영실에 전화하여 해결을 보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그리곤 저도 그 사건을 잊어갈 무렵, 당황스러운 순간은 어느 날 이른 아침에 찾아왔습니다. 그 날은 1교시 수업이라 샤워하고 옷 입고 아침식사를 하고 수업을 가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는 날이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졸린 눈을 비비며 그 룸메이트를 지나 곧장 샤워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는데, 문이...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번에 일어났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그 것도 잠깐 샤워하고 온 사이에 문이 잠길 줄은 상상도 못했죠. 당연히 휴대폰은 없었고, 그 때 휴대폰을 빌려준 분과 상황이 많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빨리 수업 준비를 해야 했기에 망설임 없이 젖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경비실로 달려가 여분 키를 받아 왔습니다. 그 때가 아침 8시도 채 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경비 아저씨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룸메이트 중에 한 명도 없냐고 매섭게 물어보시는데, 그 질문에 답하려는 제가 더 당혹스러웠습니다. 분명 씻을 때는 룸메이트가 있기도 했었고, 그날따라 다들 그렇게 빨리 나갈 줄은 저도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문을 다시 열고서 나갈 준비를 다하고 나니 그 룸메이트가 들어오더군요. 아침을 먹고 오는 길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잠깐 씻으러 갔었는데ㅜㅜ,,,” 했더니 엄청 미안해 하더라구요. 제가 키를 안 들고 방을 나간 탓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당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이때뿐 아니라 가끔씩 키를 잠깐 두고서 화장실을 가거나 양치질하던 도 문이 잠긴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다행히 휴대폰을 들고 있어 그 때 그 때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문 잠그는 룸메이트가 있다 보니 저뿐만 아니라 다른 두 명의 룸메이트들도 가끔씩 저와 같은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제가 와서 문을 열어준 적도 있구요.그래서 그 이후로 저는 1분을 비우더라도 키를 들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물론 저는 이렇게 철저히 잠그고 다니는 것을 좋게 생각하고 있구요. 가끔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게 되네요. 다른 호실 사람이 방에 못 들어가는 것도 본 적 있기 때문에 기숙사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겪게 될 만한 에피소드가 될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기숙사생 분들은 저와 같이 당황스럽지 않도록 조심하셨으면 좋겠네요. 특히, 처음 기숙사에 들어오시는 분들이나 신입생들께서는 저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룸메이트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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