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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인생 여행의 소중한 쉼터
번호 : 153 등록일 : 2013-12-13 조회수 : 2494

인생 여행의 소중한 쉼터


사람은 누구나 지루한 것보단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기 마련입니다. 늘 맛있게 먹던 음식도 매일 먹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음식을 찾아 나서기 마련이고, 항상 집에만 있다 보면 바깥세상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사로잡혀 어떤 이유에서든지 집을 나와 새로운 곳을 찾아가고는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가장 왕성할 때가 바로 20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 생활입니다. 고등학교의 지루한 일상에서 해방된 바로 그 순간이면 서, 그 동안 자유롭지 못했던 학창시절을 보상받고 싶어 하는 시기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호기심과 열정이 왕성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세상을 원하는 독립을 향한 열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 어느 다른 학우 분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틀에 박혀있던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열정이 마음속과 머릿속에 가득 했을 것입니다.

20대에 들어선 저 또한 어느 누구보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세상에 대한 물음표가 머릿속에 가득 찼습니다. 그런 시기에 저의 이런 마음을 가장잘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곤 했고, 우연히 ‘여행’을 다니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학처럼 시간이 있을 때에는 해외 여행을 가기도 하였고, 국내에서는 기차를 타면서 평소에는 가기 힘든 다른 지방에도 다녀오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여행이라는 것을 통해서 저는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란 지적 동물인 만큼,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면서 그 만큼 내면으로는 ‘자아’이라는 공간을 무한히 넓혀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었으니, 새롭게 알게 된 세상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 내면의 세상을 넓혀가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여행의 맛을 느끼고 난 후로는 여행이란 것을 자주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그랬는지 어느 때 부터는 여행을 다닐 때도 예전만큼의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집과 같은 편안한 곳에 대한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왜 그런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론은 이랬습니다. “넓은 세상을 여행하면서 나의 영역을 넓히는 것은, 그만큼 나의 내면으로 채울 수 있는 그릇을 넓히는 것과 같다. 그릇이 가득 차게 되면 더 넓은 그릇을 원하게 되어 넓히게 되지만, 한 번에 너무 넓혀 버린다면, 그만큼 그릇을 채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한 이후로 저는 잠시 여행에 대한 것을 쉬기 시작했고, 그 시간에 내면의 영역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느꼈던 것을 토대로 어느 커다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지루한 것을 싫어하나 안정적인 것이 있기를 원하는 모순된 것을 원한다는 것과, 원하는 것에 자주 노출되면 나중에는 지루하게 느끼기 때문에, 그럴 때는 약간은 부족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사람의

마음과 여행을 통해서 느낀 것이 너무 닮았다는 점에서, 내가 그동안 여행을 했던 것은 세상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고, 매 순간이 여행의 한 순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인생’이라는 여행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가짐에 따라 자신의 주변의 모든 순간을 즐거움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밤 12시에 잠들게 되는 여행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사람이 약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한다면, 20대라는 순간은 낮 12시부터 시작되는, 말 그대로 어느 무엇도 두렵지 않고 열정으로 가득할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무엇이든지 하고 싶을 시기가 바로 지금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 순간인 것입니다. 가장 즐거울 20대라는 여행의 순간에서, 저에게는 기숙사라는 곳은 완벽한 쉼터라고 느낄 수 있던 곳이었습니다. 기숙사를 택한 것은 20대라는 수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는 여행을 하기위해 전진기지와 같은 곳을 마련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가 있음으로 인해 서 집과 기숙사라는 더 넓은 생활반경을 가지게 되었고, 그만큼 세상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더 넓은 곳을 다니면서도, 안정적으로 쉴 수 있는 쉼터가 생겼던 것입니다.또한 무언가 부족한 것에 대해서 아쉬움 대신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부족함을 더 큰 행복으로 채워주는 쉼터가 바로 기숙사였습니다. 기숙사라는 곳은 아무래도 가장 편한 ‘집’이라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든지 집보다는 조금씩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1시라는 통금시간은, 처음에는 친구들과도 더 놀고 싶고, 시간에 구애 받지않고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싶은 마음에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아쉬움이란 것은 친구들을 더 간절하고 보고 싶게 만들어 주어서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고, 일에 너무 지쳐있을 때 잠시 쉬어가게 해주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평소에는 너무 익숙해져서 그냥 지나치곤 했던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통학시간을 절약하게 되면서 20대라는 순간의 소중한 여행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 곳은 ‘인생 여행‘을 위한 완벽한 무대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든 모든 것이 있으며, 우리가 보고 경험하고 싶어 하는 모든 것들이 세상이라는 곳에 있습니다. 이런 완벽한 무대 속에서 인생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20대라는 시기를 여행한다는 것, 그리고 그 뒤에는 여행에 넘치지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는 적당한 보금자리가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저는 기숙사라는 곳에 산다는 것은 그저 주거를 위한 지불이 아니라 자신의 여행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기숙사 덕분에 하루하루를 즐겁게 여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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