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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김성래
번호 : 133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2232

힘겨운 첫 기숙사 신청, 그리고.. 룸메 친구도 다 내 친구!

 

나의 기숙사 생활은 20123월부터 시작되었다. 기숙사... 편입생이었던 나는 늦은 기숙사 신청 때문에 불합격이 되었다. 1교시 때마다 사당역에서 버스타고 올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었던 나는 자취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이 도와주셨나?! 선착순으로 추가모집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 공지를 확인한 것은 접수일 전 날 20! 원래 친구들이랑 남해로 짧은 여행을 가기로 했었지만, 기숙사의 합격이 되어야 한 학기를 편하게 다닌다는 생각에 여행 가방을 든 채로 청량리역에서 학교로 향했다. 기숙사 개방 시간이 1시에 닫는다는 것을 알고 있던 나는 0040분까지 신관 B동 강당 앞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가방을 두고, 1시에 자취하는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5시에 기숙사 문이 열리므로, 430분쯤부터 신관B동 입구에 가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미리 온 학우 분들도 있었다.

 

5시가 되자 문이 열리고, 강당으로 갔더니! 이게 왠일인가? 어떤 두 분의 남성들께서 이불과 노트북을 가지고 오시고 줄을 서고 계신 것이 아닌가? 그것도 내 가방을... 무시한 채... 하지만 자리를 비운 자신을 한탄하며 3번째에 줄을 섰다. 3... 추위가 가시지 않은 그 때,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동안 담당자분을 기다린 그 시간은 군대에서 야간 근무를 했던 기분마저 들게 하였다. 드디어 8..9시가 될 때 쯤에 10명의 추가학생을 뽑는데 한 30명의 학우들이 내 뒤로 줄을 서고 있었다. 담당자분은 9시에 오셔셔 깜짝 놀라시고 새벽부터 밤새 기다렸다는 10명 정도의 학생들에게 미안해 하셨다. 하지만 그런 기다림 속에서 내가 원했던 지관에 입사 할 수 있어서 마냥 행복했다. 추가 합격생으로 드디어 짐들을 다 싸서 기숙사에 입사하였다. 룸메가 누구일지 정말 궁금했다. \'X‘... 지관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남자였지만, 남자 때문에 설레는 기분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밤이 돼서야 만나게 되었는데, 그 룸메는 굉장히 부산 사투리가 어울리는 멋진 청년이었다. 나보다 2살 많은 형님이셨다. 사람의 낯을 가리지 않던 나는 초면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의 편입 생활 얘기, 군대 얘기, 여자 친구 얘기, 전공 얘기 등등 정말 첫 날부터 오랜 애기를 해서 아쉬움을 남긴 채 서로 잠을 청하게 되었다. 룸메와의 생활은 정말 재밌는 일들이 많았다. 룸메 친구들과 따로 만나서 술도 같이 마시고, 대부분 4학년이었던 그의 친구들에게서 대학원에 대한 꿈도 꿀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과는 완전히 같지는 않았지만, 나는 전자 전기 공학이었고 나의 룸메와 룸메 친구들은 성균관대학교의 엘리트, 우리과와 비슷한 반도체공학의 학우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업에서 공유할 수 있는 정보들을 공유 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연애 애기까지 서로 공유하며 즐길 수 있었다. 그의 친구들은 나에게 어떻게 이런 사람(굉장히 술을 좋아하고 능글스러운 분이셨다, 물론 학업에 대한 열정은 남에게 절대 뒤처지지 않았다)과 함께 지낼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예를 들어, 내 룸메와 여태껏 함께 지내온 다른 룸메들은 내 룸메를 은연 중에 굉장히 싫어했다고 했었다. 하지만 나는 즐겁고 행복했다. 나와 굉장히 잘 맞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내 첫 번째 룸메와 좋은 추억들을 남기고 아쉽게 1학기를 마치며 헤어져야 했다. 하지만 서로가 정말 잘 되길 원했던지라, 자주 연락하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 뒤로 나는 학점을 채우기 위해, 계절 학기를 듣게 되었다. 기숙사 연장으로 다행히 지관으로 배치를 받은 나는 또 새로운 룸메가 어떤 사람일지 설레게 되었다.(대체 남자들인데 왜 설레였는지 모르겠다. 나는 게이가 아니다.) 나의 여름학기 룸메는 굉장히 Activity한 사람이었다. 간간히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지만 자주 보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나의 룸메는 대외 활동의 1인자였기 때문이다. 나보다 1살 위로인 그는, 약대를 다녔기 때문에 공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일 줄 알았지만, 여름학기동안 그는 신기한 체험을 하였다. 산악 브랜드에서 지원하는 산악체험이었다. 그는 해외 산악체험에 있어서 국내 산에서 일주일씩 훈련을 받으며 산악인으로서 점점 거듭나고 있었다. 나는 그가 굉장히 부러웠다. 그에게서 이러한 훈련과 활동들을 추천받으면서, 꼭 하고 싶다는 의지도 불태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서 다양한 활동 자료들을 받겠다고 약조도 하였다. 최근에 만나서 그가 정말 그 산악체험은 잊을 수 없는, 정말 좋았던 추억이라고 말해주며 나에게 또 한 번 의지를 불타게 해주었다. 나의 두 번째 룸메는, 그렇게 자신의 학업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강인함 까지 두루 갖춘 멋진 청년이었다.

 

이렇게 나의 계절 학기는 막을 내리고 아슬아슬한 3.5~4사이의 지관 커트라인의 성적을 받은 나는 2학기에도 지관에서 지낼 수 있었다. 나의 2학기, 3번째 룸메는 나와 동갑이었다. MEET를 준비하고 있는 나의 룸메는 친구였기 때문에, 형들한테 살갑게 대했던 만큼 대하지 못하여 조금씩 친해져갔다. 서로 아침 수업시간에 늦지 않게 깨워주며, 시험 기간에도 서로 깨워주며 WINWIN전략 룸메가 되어 가고 있다. 점점 더 친해지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서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알았다. 내 룸메는 한 학과의 축구부 주장으로서 그 명성을 이미 많은 학우들 사이에서 떨치고 있는 듯 하였다. 이러한 룸메와 룸메 친구들과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남자들이 한번 씩은 해봤을 위닝 일레븐13‘이라는 PS3게임이었다. 그 게임에서의 내기는 당연히 꼴찌가 전액을 다 내는 방식이었다. 나의 룸메는 나를 포함한 룸메 친구들 6명 사이에서 가장 잘했고, 나는 중간 등수를 하여 룸메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렇게 처음 봤었던 룸메들과 서로의 애기들을 통해 점차 더욱 더 친해 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먼저 마음을 열고 자신의 애기를 시작하면, 분명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더 즐겁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내 주위에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나만큼 내 룸메들과 잘 지내는 친구들은 없는 것 같다. 그것은 누구의 탓도 아닌 것 같다. 서로가 얼만큼 더 마음을 열고 친해지려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이왕 1학기 동안 함께 함께 자고, 함께 생활하는데 좀 더 즐겁고 좋은 인연으로 기억 되면 좋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은 오지랖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만난 나의 인연들이 너무 소중하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나에게 마음을 열어준 룸메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졸업할 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할 것 같은데, 이 기숙사 안에서 얼만큼 좋은 인연들을 만날지 기대하고 또 기대하면서 수기를 마치겠다. 진솔한 나의 얘기로! 상 탔으면 좋겠다! 상타면 꼭 내 룸메들에게 한턱 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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