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닫기
통합검색
 

최고의 인재를 위한 안식처 성균관대학교 기숙사

COMMUNITY

  • home
  • 커뮤니티
  •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커뮤니티

과거수상작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게시글의 상세 화면
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임은형
번호 : 91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1759

예관er\'s Destiny

 

대한민국 2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Problem이 있다. 여기서 Problem으로 제시되었고 앞으로 글에서 주제어가 될 단어는 바로 \'Diet\'이다. 모든 여성들의 고민거리이자 해결해야할 과제인만큼 예관er(:예관에 살고 있는 사생을 일컫는 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골칫덩이로 작용한다. 필자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새내기 시절 같은 고민에 빠졌었다. 낮에는 새내기로서 선배들에게 밥을 얻어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학교 밖의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기숙사의 수용인원이 많아 친구들 중 대부분이 기숙사생인 경우가 많기에 밤에는 기숙사생들만의 특권으로 야식팸이 형성되어 매일 밤 새로운 야식을 찾아 배회하곤 하였다. 이렇게 매끼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고 밤에는 치킨과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대학교에 와서 살이 빠지기는 커녕 자연스레 살이 찔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삶과 예관 3층에 놓여있는 체중계에 올라가는 수치들은 결국 필자를 다이어트의 길로 인도했다.

 

체계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맨처음 했던 일은 현재의 예관에서의 삶를 평가하고 앞으로 할 일들을 추려보는 일이었다. 기숙사생으로서 필자를 살찌웠던 것들을 생각해 보면 우선 앞서 언급한 대로 야식이 문제였다. 또한 필자는 가리는 게 없고 무엇이든 잘 먹기 때문에 기숙사밥도 항상 많이씩 먹었다. 그리고 몸상태는 기숙사생으로서 학교 밖을 나갈 일이 없고 학교 내에서 여자로서 운동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아 운동부족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수업이 없어 방에 있을 때면 군것질거리는 항상 함께 하곤 했다.

 

이러한 생활을 청산하기 위하여 예관er로서 실천할 수 있는 계획들을 세웠다. 첫 번째는 오직 기숙사밥만 먹기, 두 번째는 기숙사밥 적게 먹기, 세 번째는 운동하기, 마지막은 일상에서 실천하고 자기점검하기였다.

 

첫 번째 계획을 위해 친구와의 약속을 미뤄두고 항상 기숙사밥만 먹었다. 학교 밖으로 나갔을 때는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이를 배제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서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도 목적이 있었다. 밤마다 야식팸들의 소환소식은 필자를 괴롭게 만들었지만 변명아닌 변명들로 힘겹게 막아낼 수 있었다.

두 번째 계획을 위해서 밥을 반씩만 먹었다. 입맛 좋은 필자에게는 기숙사 밥은 항상 맛있는 것들이 많아 많이 먹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켰지만 당시 늘어난 몸무게를 생각하며 반씩만 퍼서 먹었다. 적게 먹게 되면서 식사시간 사이에 방에 있는 동안에 군것질에 대한 욕구가 늘어났지만 참고 또 참았다.

 

세 번째 계획인 운동을 하기 위해 예관er로서의 최선이고 최후의 선택인 신관 헬스장을 끊었다. 친구와 함께 끊음으로서 며칠만 가다가 마는 것을 막고자 하였다. 등록하는 날이 되자마자 등록을 하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신관 헬스장이 생전 처음 가본 헬스장이었는데 근력운동하는 쪽은 남자들이 너무 많아 민망해서 가지 못하고 매일 스트레칭 후 런닝머신이나 사이클 같은 유산소운동 쪽만 했다. 그래도 매일매일 두시간씩 뛰면서 몸의 변화는 있었다. 이에 추가적으로 밤마다 배드민턴을 쳤다. 기숙사생들은 밤에 방에서 잉여로움을 많이 느끼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목적으로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했다. 재미도 있으면서 운동효과도 있었기에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가끔씩 헬스를 못가는 날이면 아침이나 저녁 때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 줄넘기를 2000개씩 했다. 학교 안에서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하면서도 줄넘기를 할 만한 최선의 장소는 옥상이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학교 앞의 아파트 사람들과 마주치거나 다른 용무로 옥상에 올라온 사생들과의 만남이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마지막 계획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다이어트를 실천했다. 우선 그 당시에는 5층에 살았었는데 매일 수업에서 오갈 때마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걸어서 계단을 오르내렸다. 또한 아침저녁으로 3층 휴게실에 놓여있는 체중계를 통해서 그날그날의 자기점검을 실천했다.

 

기숙사생으로서 다이어트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무렵 약간의 변화가 있기 시작했다. 헬스장에서 30분 뛰면 힘들었던 것들이 1시간을 뛸 수 있는 정도가 되고, 기숙사 5층을 오르내리는 데도 몸이 가벼웠다. 주변에서도 요즘에 다이어트 하냐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때마다 아니라고는 했지만 내심 기분은 좋았다. 한 달동안 4kg정도가 빠졌고 더욱 열심히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했다.

 

하지만 기숙사생으로서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한계들은 점점 필자를 괴롭게 했다. 친구들과의 야식모임에 매번 빠질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험기간이 도래하면서 헬스장 출입이 뜸해졌다. 또한 시험이 다가옴과 동시에 기숙사 통금해제는 늦게까지 필자를 깨어있게 했고 이는 결국 야식을 먹게 하는 지름길로 인도했다. 한 번의 찾아온 시험기간은 필자의 한 달 간의 고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고 결국은 과거의 예관er로 복귀했다. 아니 과거보다 더 높은 체중계 수치를 기록하게 되었다. 다시 다이어트를 실천하고자 하지만 더욱 견고해진 야식팸들의 형성은 이러한 실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밤 10시인 현재도 룸메와 함께 치킨을 기다리고 있다... 예관er아니 기숙사생에게 야식 및 외식은 떼어 낼 수 없는 질긴 껌과 같은 것이며 이러한 일상은 반복되는 것 같다. 다이어트는 매번 도전하지만 결국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그렇다고 멈출 순 없는 기숙사생들의 숙명인 것이다. 필자에게도 또다시 새로운 다이어트의 기간이 돌아올 테지만 그 때에는 이러한 기숙사생들의 숙명을 거스르고 살과의 전쟁에서 성공한 필자를 기대해 보겠다. 그 때 함께 할 예관er들은 모두 옥상으로 집합하도록!!!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게시판의 이전글 다음글
다음글 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조승현 2012-11-23
이전글 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강병철 201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