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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김남인
번호 : 85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1976

기숙사 생활의 가르침

   

성균관대학교에 2008학년도에 입학하여 지금까지 3학기를 사생으로서 지내왔습니다. 비록 집이 분당에 위치해 있고, 통학버스까지 있어 통학에는 그렇게 힘든 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 기숙사 생활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대학교 내에서 밤낮을 보내며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서 기숙사에 처음 입사했었습니다.

 

처음 1학년은 통학을 하며 학교생활을 하다가 이듬해부터 기숙사에 처음 입사를 했습니다. 평소에 중·고등학생 때처럼 집에서 통학을 하다가 스스로 방 청소, 빨래, 다림질 등과 같은 평소에 잘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습니다. 세탁기를 돌리고 돌렸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수 시간 뒤에 허겁지겁 챙겨오기도 하고, 도중에 양말 한 짝을 잃어버리기도 하였습니다. 매 순간 기숙사 생활이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그 것도 잠시 곧 잘 익숙해지고 저 만의 노하우까지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이 학기 때 다소 아쉬웠던 점은 룸메이트 간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4인 4실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방이 4칸으로 분리되어 있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한 학기를 마치고 저는 휴학을 하고 군에 입대하여 2년 조금 안 되는 군 생활을 하였습니다.

 

2011년 8월에 전역한 후 2011년 2학기를 시작할 때 또 기숙사에 입사했습니다. 카투사를 지원하고 합격하여 군 생활을 카투사로서 했었는데 카투사 생활이 일반 현역 생활과 다르게 2인 1실의 대학 기숙사와 같은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처음 기숙사 생활했던 때보다 스스로 작은 일에서 큰일까지 계획하는 일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전에 4인 4실을 선택하기보다는 2인 1실을 선택하여 지원하여 합격하여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 룸메이트도 카투사 출신이고, 저의 생활 패턴이 군 생활 당시 제가 방을 쓰던 방식과 비슷하여 생활하는데 매우 편했습니다. 또 4인 4실과 다르게 개인적인 생활보다는 룸메이트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마련 될 수 있어서 이 전 생활보다 편리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학기를 지내면서 ‘배려’라는 것을 온 몸으로 배웠습니다. 당시 시간표가 화요일, 수요일 그리고 목요일이 1교시였고 룸메이트도 같은 시기에 1교시여서 아침에 준비하는 시간이 촉박할 수 있는데 제가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룸메이트가 저보다 일찍 일어나서 먼저 신속하게 화장실을 이용하였습니다. 룸메이트가 저보다 선배였지만 이러한 배려를 해주는 것을 보고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2011년 2학기를 마치고 다음 학기 기숙사 입사 신청 기간을 잘 못 알아서 입사를 못 하고 그 다음 학기 즉, 2012년 2학기 현재 또 다시 신관 2인 1실에 지원하여 입사하였습니다.

이번에 기숙사에 입사하면서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대개는 기숙사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공부는 도서관에서 주로 하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고 도서관이든 기숙사 안에서든 학업에 열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학업에 열중하기 저네 ‘A sound mind in a sound body’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신관 헬스장에 주기적으로 가서 열심히 운동할 것을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입사하고 난 이후 지금까지 계획했던 것을 완벽하게 실천하지는 못 했지만, 방에 들어왔을 때 ‘휴식’이라는 단어보다는 ‘학(學)’이라는 단어를 많이 떠올리도록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동아리 행사나 집안 행사, 또는 피치 못 할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항상 아침 7시 40분에 기상하였고 취침할 때는 새벽 1시 전후로 취침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활을 하던 와중에 문득 생각난 것은 과연 이러한 생활이 가능한 것이 저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무엇인가가 저를 도와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장 먼저 기숙사의 매우 잘 되어있는 시설이 보였습니다. 물론, 난방 시스템 작동에 단기간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 기숙사 안에 있을 때 전혀 불쾌하지 않았던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또 눈에 들어온 것은 사생들의 끼니를 준비해주시고 처리해주시는 그리고 기숙사를 언제나 청결을 유지할 수 있게 매순간 최선을 다해주시는 아주머니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직업이기에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주머니들의 그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어머니의 모습이 보여서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번은 방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어느 한 청소담당 아주머니 두 분과 같이 탔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딸의 대학생활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순간 마음이 뭉클해지고 단지 노동이 아닌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바라보고 해당 일에 임하는 모습이 보여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한 일이 있는 이후로 아주머니들께 감사한 마음이 증폭되었고, 항상 기숙사에서 끼니를 먹을 때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와 같은 말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렇게 평소에 생각지 못 했던 것, 그저 당연한 일로만 여기고 넘겨버리곤 한 일을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무엇인가를 배우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졸업하기까지 2학기가 남았는데, 그 남은 기간에도 기숙사 생활을 할 예정입니다. 남은 기간에는 또 어떤 것을 배울지 벌써부터 설렘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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