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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최지연
번호 : 79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1786

 

나를 변화시켜준 기숙사 생활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의 아직도 새내기고픈 12학번 최지연입니다. 정말 정신없이 1학기가 지나가더니 이젠 2학기의 중간고사가 끝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 찾아왔네요. 신관 앞 낙엽거리를 걷다보면, 가을이 살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듭니다. 수업이 끝나고 낙엽거리를 걸어서 기숙사로 들어오면, 저의 룸메이트 언니는 항상 쿨쿨 잠을 자고 있어요. 잠귀가 밝아서 항상 저에게 “아 지연아 왔어? 나 30분만 자려고~...”저에게 있어서 룸메이트 언니는 정말 고맙고 고마운 사람입니다. 저는 언니가 없었다면, 외로움에 우울증이 걸렸을 지도 몰라요. 저는 성격이 결코 소심하거나 어수룩하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좋아해서 재밌는 말을 많이 하거나 웃긴 행동을 하는 등 굉장히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까지만 해도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저와 굉장히 먼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대학교는 매우 달랐어요. 1학기 때만 해도 일산에서 통학을 하느라고 바빴기 때문에 외롭거나 쓸쓸하거나 하지 않았는데, 2학기 때 처음 시작한 기숙사 생활은 아직 20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시기였습니다. 가족들의 보살핌도 없을 뿐만 아니라, 뭐든지 저 스스로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였습니다. 밥을 제 때 챙겨 먹지 못하더라도 걱정해 주거나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항상 엄마의 사랑과 친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저한테는 너무나도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 저를 많이 생각해 줄 것 같았던 여자 친구한테도 많은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한창 대학생활의 피상적인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을 즈음에 저는 너무 힘들고 지쳐서 같이 사는 룸메이트 언니에게 저의 고민과 심정을 토로했었어요. 저보다 한 살이 더 많고 기숙사 생활도 1년을 더한 언니는 생각보다 저에게 위안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처음에 기숙사를 들어올 때에는 원래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다들 힘들어 한다는 것, LC랑만 다니던 저에게 동아리활동을 할 것을 추천해주고,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소개해 주면서 저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우리학교 특성상 여학우의 수가 남학우의 수에 비해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지만 좋지 않은 점도 많아요. 저에겐 남자 친구들이 훨씬 많고 여자 친구들은 그에 비해 너무 적습니다. 놀러가거나 수업을 갈 때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여자에겐 여자 친구들이 필요 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기숙사에 들어와서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여학우를 사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언니덕분에 알게 된 1층언니, 2층언니라고 부르는 언니들이랑 같이 수다도 떨고 야식도 먹으러 가고 그러면서 저의 외로움은 치유가 됐었습니다. 또, 두 번째로 좋았던 점은 이번 기회를 교훈으로 삼아 제가 한층 성숙해 질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기숙사에서 지내다 보면,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조금 더 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요. 활발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조금 의존적이었던 제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은 독립적일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항상 누구와 같이 밥을 먹어야 했던 저는 이제 혼자서도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뭐 밥을 혼자 먹는 것 가지고 저러냐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때 항상 친구들과 재밌는 얘기를 하면서 밥을 먹고 지내던 저에게 밥을 혼자 먹는 다는 건 굉장한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성분들이 많을 꺼라 예상합니다. 아무튼 밥을 혼자 먹는 것뿐만 아니라 청소, 빨래 아침에 일어나는 것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적응해 나갔습니다. 이렇게 바뀐 제 자신이 지금 저는 자랑스럽고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대학생활은 고등학교 때와는 정말 많이 다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이 다른 친구와 서로 맞추고 이해하며 정을 나눌 수 있어야 하고, 먼저 다가가는 것을 꺼려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이렇게 깨닫게 되고 고쳐나가고 있는 것은 제가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1학기에 통학을 했을 때는 그냥 무심히 지나치거나 미룰 수 있던 부분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직면하게 됩니다. 신관이든 구관이든, 기숙사생활을 한다는 것은 대학교의 학우들과 더욱 알찬 추억을 쌓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한층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대신 저는 친구와의 우정과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비록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기숙사에 들어온 저의 선택에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대학생활을 폭넓게 하고 싶거나 아직도 엄마 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적극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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