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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박선주
번호 : 69 등록일 : 2012-11-23 조회수 : 1863

 

6인 3실 깨끗하게 관리하기

 

 

우리학교 신관은 완공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설이 좋습니다. 위치적으로는 북문과 가까워서 지하철역으로 가거나 북문 근처에 있는 음식점, 병원, 약국 등을 가기가 편하고 운동장 바로 앞이라서 밤에 나가서 친구들과 운동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또 층마다 쾌적한 휴게실에 TV와 정수기 그리고 개수대가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방에 있는 가구들도 깔끔하고 화장실이 실마다 있어서 편리합니다.

 

그런데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불만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화장실 관리 문제입니다. 예관은 층마다 공용 화장실과 고용 샤워실이 있어서 청소 아주머니께서 일괄적으로 관리를 해주십니다. 그래서 사생들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신관은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서 개별적으로 화장실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청소를 하지 않고 서로 미루게 되면 나중에는 화장실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많이 쌓이고 더러워집니다. 그래서 신관보다 예관이 편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나마 2인 1실이면 화장실이 금방 더러워질 일도 없고 같이 청소를 하면 되는데 6인 3실은 6명이서 화장실을 같이 쓰니까 서로 미루게 되어서 나중에는 청소하기 힘들 정도로 더러워집니다.

 

저는 6인 3실에서 2학기를 살았습니다. 6명이 한 방을 쓰는데 공용공간이 있고 3개의 방에 2명씩 들어가서 살기 때문에 다른 방에 살면 마주칠 일도 별로 없습니다. 처음에 6인 3실에서 생활을 하는데 정말 난감했습니다. 이사를 하고 몇 일이 지나니까 공용공간에 먼지가 굴러다니고 화장실에는 머리카락이 쌓여서 물이 잘 내려가지 않고 세면대도 너무 지저분하고 현관에는 신발들이 널려서 발을 디디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보고만 있기에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았습니다. 결국 가장 나이가 많은 제가 나서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처음 입사할 때 명단을 보아서 옆방을 쓰는 학생들이 1,2학년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용기를 내서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6명이 스케줄이 다 달라서 모이기 어려우니 방에서 한 명씩 나와서 얘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협조적으로 나와 주었습니다. 다들 일이 있을 텐데 협조를 해주니 고마웠습니다. 의견을 모은 결과 한주씩 돌아가며 청소를 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6명이서 다 같이 하면 서로 미루게 될 수 있고 혼자서 하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룸메이트랑 같이 하면 일하면서 친해질 기회도 생기고 부담이 덜어지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청소를 하기로 했고 저는 현관문에 청소당번인 방을 써 놓았습니다. 그래야 책임감이 생기고 평소에 청소 당번인 것을 인식하고 지저분한 것이 보이면 바로바로 치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청소당번이 정해지니까 화장실이나 샤워실이나 세면대가 아주 깨끗해 졌습니다. 현관에 널려 있던 신반들도 가지런히 정리가 되니 문을 열고 들어올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른 방 친구들과도 한번 안면을 트고 나니 가끔씩 마주치면 기분 좋게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물건을 빌려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언니로서 동생들에게 잘해준 것이 없었는데 1학기 동안 잘 따라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이런 시스템으로 저는 6인 실도 깔끔하게 사용을 하였습니다. 신관 6인 3실이 관리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제가 했던 방식을 권해주고 싶습니다. 처음에 나서는 것이 어렵지만 방을 깨끗이 하자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선배가 먼저 제안을 하면 후배 입장에서는 고마워 할 수도 있고 청소를 해보면 좋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또한 다 같이 청소를 하면 서로 얼굴을 붉힐 일이 없습니다. 한 학기 동안 생활을 하는데 서로 안 치운다고 싫어하지 말고 내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면 다른 친구들이 미안해서라도 같이 치우려고 할 것입니다. 쓰레기가 버려진 곳에 또 버리는 것은 양심에 걸리지 않지만 깨끗한 곳에 먼저 쓰레기를 버리기란 망설여지는 법이니까요. 신관 사생 분들 더 이상 더러워지는 화장실 때문에 고민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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