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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심세리
번호 : 52 등록일 : 2011-12-14 조회수 : 2193

     [ 추억의 고등학교 시절로 ]

 

입학 후 2년간의 통학 생활을 하다 3학년 1학기때 기숙사에 처음으로 입사하였다.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되고, 친구들이랑 마음껏 놀며 룸메이트와 친해지는 재미도 쏠쏠했던 학기였다. 도서관도 더 자주가고 집보다 집중이 잘 되어서 평소보다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꿈같은 생활도 잠시, 2학기가 되자 다시 통학하며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계속 통학 할 땐 곧 잘 다녔던 내가, 편한 기숙사 생활을 경험하고 나니 통학은 끔찍 그 자체였다. 학교를 가는 날이 너무 너무 싫었다. 매번 밥을 먹기 위해 친구들에게 연락해야 하고, 혹시나 식사약속이 파토나면 굶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 때문일까, 그동안 겪어 보지 못했던 슬럼프가 나를 찾아왔다. 수업을 가지 않는 날이 늘어났으며 과제는 밀리기 일 수였고, 시험공부도 하루 이틀 전이 되어야 겨우 공부하였다. 중간고사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결과였다. 평균보다 높은 과목은 하나도 없었으며 평균이거나 그 이하들의 결과가 나를 맞이하였다. 처참한 점수를 보고 나니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들었다. ‘이 점수를 높이려면 기말고사를 기숙사에 살면서 공부하는 것 밖에는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성균관대에 온 고등학교 친구에게 이러한 하소연을 하였다. 마침 그 친구도 기숙사에서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한 번 시험기간에 기숙사에 잠깐 살며 공부하는데 무척 집중도 잘되고 편했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기숙사의 자리가 나기를 바라며 홈페이지에 끈질기게 들락날락 하기를 며칠째, 신관에 자리가 생겼다. 6인 3실 방으로 친구와 같이 방을 쓸 수 있던 것! 우리는 그 날 당장 기숙사 입사 신청을 하였다.

기말고사 2주 전에 입사하니 비싸다고 느껴졌던 신관도 30여 만원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 화장실도 방 안에 있고, 룸메이트도 나의 친구니 이보다 편할 수는 없었다. 짐을 방에 옮기고 친구와 마주보니 뭔가 고등학교로 다시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다. 첫날은 침대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서로 장난도 치며 고등학교 시절 찍은 사진도 보며 같이 지냈던 친구들을 떠올리기도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 다음날부터 우리가 기숙사에 들어온 목적을 되새기며 공부에 열중하였다. 책상에 나란히 앉아 공부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경쟁심이 생겨 더욱 열심히 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도서관에서 함께 앉아 야간자율학습을 했던 모습과 겹쳐보였다. 친구도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았다. 둘이 앉아 공부를 하고 있으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가끔은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 과자와 같은 간식을 사서 나누어 먹었는데, 기숙사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공부하다가 지루하면 과자를 먹으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였다. 몸이 편하고 친구와 있으니 마음도 편하니 저절로 공부가 잘 되었다. 시험이 있는 날이면 무척 피곤해 하는 서로 독려하기도 하며 때로는 경쟁적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시간은 금세 흘러 시험이 끝나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일까, 친구와 나 모두 기말고사는 만족할 만큼 치루게 되었다. 퇴사하는 날, 헤어진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친구와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니 너무너무 편했고, 지난 학기보다 훨씬 즐거웠기 때문이다. 다시 이런 날이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도 역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 때 만큼 기억에 남는 기숙사 생활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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