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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황진수
번호 : 46 등록일 : 2011-12-14 조회수 : 2078

[ 봉룡학사에서 ‘정의’를 ‘소통’하다. ]

 

기숙사에서 보낸 총 2년의 시간 중 절반을 인관에서 사생으로, 나머지 절반을 의관에서 조교로 보냈으니 기숙사와 꽤나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일 년 남짓, 조교로 활동을 하면서 한 때 큰 이슈였던 ‘정의’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규칙과 질서를 강조해야 하는 기숙사 조교의 입장은, 사생들에게 기숙사의 입장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했고, 행동도 좀 더 신중하게 해야만 했다. 실제로 사생이었을 때와는 입장과 경험이 조금 달랐기 때문에 기숙사생 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경험들이 꽤 있었다.

그 중 중국에서 온 어학원 학생들이 기숙사 규칙위반으로 중국으로 돌아가게 된 일은 나에게 ‘입장’과 ‘정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의관에는 한국에서 공부하겠다는 뜻을 품고 어린 나이에 와서 어학원에 등록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유학생들이 함께 살고 있다. 호실점검을 하다가 방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을 적발하게 되었고 규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퇴사하게 되었다. 어학원에 방침에 따라 퇴사한 학생들은 중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사실을 알고 그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과 별 의식없이 했을 그들의 행동이 너무 가혹한 결과를 만든 것은 아닌지에 대한 죄책감이 꽤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내가 깨달았던 사실은 기숙사는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공간이고 내 역할은 그것이 지켜질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규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어떤 규칙이나 운영되는 일들이 만족스럽지 않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절대로 의도적으로 불편을 끼치거나 괴롭히려고 행해지는 일들은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다수를 만족하기 위해 행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숙사생들이 규칙을 지켜 주고, 불만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입장들을 기숙사와 ‘소통’ 하려 한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룸메이트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면서 특히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취침시간이나 청소문제 때문에 사이가 안 좋은 룸메이트들을 상담하면서, 많은 경우 문제가 단지 서로 대화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물론 해결이 안 되어서 한 사람이 방을 옮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 자리에서 서로 불만을 이야기하고 맞추는 것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대화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학교를 떠나면서 돌이켜보면, 기숙사에 있으면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학교 안에서 아늑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참 감사한다. 때문에 나 말고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봉룡학사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숙사와 기숙사생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규칙이 있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봉룡학사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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