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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이지은
번호 : 40 등록일 : 2011-12-14 조회수 : 1971

 

                                 [ 나의 사랑 예관팸♥ ]

 

어느덧 4학년, 나는 여자로 치면 학교 내에서는 늙디 늙은... 그렇지만 상큼하고 싶은 한 여학우이다. 때는 바야흐로 2008년! 내가 처음에 입학한 때이다. 요새 11학번, 10학번 풋풋한 신입생들을 볼 때면, 이따금씩 내가 입학을 했던 때가 떠오르곤 한다.

 

난 충북 영동이라는 지방에서 나도 이제 대학생이 된다는 기쁜 꿈을 안고 올라왔다. 개강 하루 전날에야 기숙사에 입사한 나는 기숙사에 짐을 모두 풀고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룰루랄라~ 나도 이제 대학생!!! 앗 저녁시간이다. 이제 저녁 먹어야지!’

‘......................................응?......................응?.......나................ 밥..... 혼자....... 먹어야 하는건가?’   ‘허....ㄹ.................. ㅜ_ㅜ’

그렇다. 우리 지역에서 여자라고는 나 한명 올라왔고, 집이 지방에 있던 탓에 입학 전에 학교에서 하는 행사라든지, 정모 같은 것에 한 번도 참여 할 수 없었던 나는 기숙사 친구라고는 한명도 없는 것이 당연했다. 보통 대학교에 처음 온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혼자 쓸쓸히 밥 먹는 것이 익숙지 않았던 나는 지관에 살게 된 고등학교 친구를 불러 같이 외식을 하기로 했다. 함께 밥을 먹으며 나의 사정을 듣게 된 친구는, “새터”에서 만난 예관 사는 착한 친구가 있다며 나에게 소개해 주기로 하였다. 다음날 카페에서 소개받은 친구 H의 첫인상은 정말 착하며, 순박하며, 순진하며, 밝으며, 천진난만한 것 같았다. 이 아이의 성격은 나의 예상과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H를 길가다가 만나면 H는 첫만남부터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 팔을 번쩍 들어 만세를 하는 자세로 반갑게 맞아준다.

H는 이미 기숙사 아이들 몇 명과 친해져 있었다. 이들의 관계는 정말 운명적이라 할 만 하다.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쉽지 않는 운명적인 아이들의 관계와 갑자기 굴러들어온 친구의 친구인 나, 과연 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것인가?

대답은 YES, YES, YES!!!!!!!!!!!

이들은 기숙사 내에 친구가 없어서 외로워하던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으며 그렇게 형성된 우리 예관팸은 서로 과도 다르고, 고향도 달랐지만 마음만은 잘 맞아 공강 시간, 식사 시간, 뿐만 아니라, 기쁜 일이 생길 때마다, 슬픈 일이 생길 때마다, 배가 고플 때마다, 심심할 때 마다, 즉 하루종일 함께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런 우리에게 소위 “대학친구”라는 단어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1. 졸업사진

유독 바깥에서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던 우리는 과일 쥬스를 사들고 돗자리를 빌려서 의대 앞 잔디밭으로 놀러갔다. 햇빛이 좋아 잠이든 우리는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우리 자던 곳 바로 옆에서 선배들 졸업사진 찍고 있더라^^

#2. “H택배”

남들은 입사, 퇴사 할 때 남자친구가 도와준다고? 아니면 부모님이 도와준다고? 우리는 그런 거 없다. H택배면 충분하다. 짐작이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H택배는 힘이 세서, 남자 몇 명 몫을 해내는 우리의 H를 위한 애칭이다. 현재는 비사생임에도 불구하고, 입,퇴사 기간에 H는 어김없이 출동한다. H택배 덕분에 나의 12번의 이사는 한 번의 어려움도 없었다.

#3. 감동

한번은 배탈이 나서 앓아누웠던 적이 있다. 유독 마음이 잘 통했던 K양은 혼자 아플 때가 제일 서러운 거라며, 약도 사다주고, 내가 잠들 때 까지 곁을 떠나지 않았다. 고맙다 친구야.

#4. 지관라면

1학년 겨울 방학 때에는 원하는 룸메와 한 방에 살 수 있었다. 지관에서 한 방을 쓰게 된 L과 나! 1년 내내 매점이 없던 예관에서 생활했던 우리의 식욕은 2008년 겨울에 폭발하였다. 그 당시에는 세상에서 지관 지하 자판기 라면이 제일 맛있었다. 그 때 쪘던 살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거라는...

#5. 빵

남들과 웃음 포인트가 다른 B! 남들이 웃을 때는, 어색한 웃음을 남발하면서, 웃기지도 않은 얘기 할 때에는 혼자 빵 터지곤 한다. 얘 별명이 빵이다. 빵터져서 빵이고, 성이 ‘방’이라 빵이고, 빵을 좋아해서 빵이다. L과 나는 B 놀리는 재미로 살던 때도 있었다.

#6. 운동은 J와!

저질체력B, 귀차니즘L, 잠만보H, 남친과 놀기 바쁜 K는 운동을 즐기지 않는다. J와 나는 어둠 속의 운동장에서 쌩얼로 운동하길 좋아한다. 조깅, 줄넘기, 요가, 배드민턴... 다음엔 무슨 운동을 해볼까나?

#7. 무한도전 하는 날 = 기숙사 휴게실에 모이는 날

어느덧 이것은 우리끼리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진리가 되었다.

#8. 예관팸과 술을 마시는 날 = 맘 놓고 마시는 날

대학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술자리가 있게 마련이다. 난 술자리가 있을 때에는 항상 취하지 않으려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다르다. 날 보필해줄 다섯 명의 친구들이 있으므로! 한 번은 눈을 뜨고 일어났는데 K양이 옆옆 방이었던 자기 방 놔두고 내 방에서 자고 있더라는... 너 많이 마셨구나? ^^

#9. 예관팸 시험이 모두 종료되는 날 = 당연히 먹고 노는 날.

이것 또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

기숙사 생활을 한지 어느덧 4년째이다. 현재 외국에 유학중인 K, 어학연수를 다녀온 L이 기숙사에 없던 이번학기는 우리 모두 함께 했던 예전 생활을 그립게 했다. H와 B는 서운하게도 올해에 졸업을 한다. 앞으로 “동거동고동락”했던 우리 예관팸이 예전처럼 항상 같이 있지는 못하겠지만, 4년의 추억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고, 예관팸 멤버들은 언제나 내 옆에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밥과 편한 안식처, 수업듣기에 편리한 위치뿐만 아니라 이렇게 소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예관”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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