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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정광희
번호 : 39 등록일 : 2011-12-14 조회수 : 1984

      [ For New-Comers ]

 

이번 2011학년도 2학기까지 포함해서 4개 학기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생전 본적이 없는 사람이 임의로 배정받은 방에서 한 학기동안 살게 되는데, 사람이 사는 것은 어디를 가든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간의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준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나는 누구나 다 아는 도덕적 이야기 보다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 입학 또는 입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식권과 건강이다. 누군가 기숙사에 입사를 했다면, 식권은 하루 2장으로 일괄 계산되어 입금을 한 상태다. 식권 하나에 약 2,500원 이다. 하루에 밥을 두 끼만 먹는 것이 아니므로 보통 하루에 한 끼는 기숙사 밖에서 사먹는 것으로 가정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다 쓰는 사람은, 온전히 식사로 식권을 다 쓰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저녁에 식권을 야식으로 교환해서 먹을 수 있지만 따져보면 매우 손해다. 식권5장에 라면 한 그릇인데, 12,500원의 매우 고가의 라면이다. 월말이면 남은 식권을 음료로도 교환하는데, 이때가 아주 가관이다. 음료(특히, 과수원)을 한 박스, 어떤 사람은 두 박스 씩 교환해서 가져간다. 그 장면이 인상 깊기도 하지만 너무 돈이 아깝다. 식권을 많이 쓰면 쓸수록 득이다. 끼니를 거르지 않았기에 건강에 좋고, 돈도 아끼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을 기숙사에서 챙겨 먹지 않는다면 식권을 다 쓰기는 쉽지가 않기 때문에 식권을 많이 쓴다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 일찍 일어나는 것과 연관된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다 보면 식권이 모자라는 경우까지 경험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해지고, 학업효율도 오르고, 돈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둘째, ‘통금’이다. 봉룡학사는 1시가 넘으면 5시전까지 출입이 불가능 하다. 대학 들어 온 기쁨에, 입시의 전쟁이 끝났다는 희열에 친구들과, 선배 후배들과 술, 노래방, 당구장, PC방 등에서 놀다보면 어느새 날이 바뀌고 12시를 넘어 1시를 향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이때가 되면 1시 통금이 있다는 것이 싫어진다. 헤어지는 게 아쉽고 더 놀고만 싶다. 나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하지만 기숙사에 들어가라고 말하고 싶다. 통금시간에 맞춰서 들어가라. 통금은 학생을 억압,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유 하나. 1시에 맞춰서 들어온다고 해도 와서 씻고 자면 2시쯤 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 하다. 12시쯤 해가 다 뜨고 나서야 일어나서, 까치집 머리로 지하로 가서 밥을 먹고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그냥 해는 저물고 하루가 그냥 없어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허무하과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둘. 아쉬운 마음에 ‘기숙사 통금쯤이야! 내일이 수업이 없거나 주말이니까, 신나게 놀고 5시에 들어가자~!’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론은, 역시나 ‘NO!\\'. 적어도 내가 지금 까지 경험하고 주변으로 들은 바를 종합하자면, 그러한 친목의 모임은 2시를 전후로 해서 거의 끝자락에 다다른다. 집이 가까운 사람은 택시를 타고 귀가하고, 자취, 하숙 등도 집으로 간다. 하지만 기숙사는, 문이 닫혔다. 낙동강 오리알이나 다름없다. 친목과 의리로 뭉쳐서 기숙사생을 버리고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설혹 그렇다고 한들 좋을 것이 하나 없다. 2~3시를 넘어가면 대부분 이제 노는 것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버티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내가 술을 먹는지 술이 나를 먹는지 모르거나, 노래방에서 무한 시간 서비스를 받지만 목은 아프고 기쁘지는 않다. PC방을 간다면, 중요한 순간에 잠들어 버리거나, 의자에서 불편한 잠을 자기도 일쑤다.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은 ‘아 빨리 통금 풀려서 기숙사 들어가서 자고 싶다’뿐이다. 이러한 처참한 결과를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필자도 12:30분이라는 마의 악마의 유혹, 그 아쉬움과 즐거움의 유혹에 휩쓸려서 ‘끝까지 가자’라고 다짐했지만... 결과는 위에서 말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앞서 말한 이러한 측면을 바탕으로 봤을 때, ‘통금’이라고 하는 것 은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유익하며 또한 그러한 모임에서 적절한 시기에 빠져 나올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이 글에서 본인은 식권 및 식사, 통금이라는 것을 주제에 대해 4개 학기 동안의 기숙사 생활을 바탕으로 신입생 또는 신입사생에게 도움이 되고자 경험을 수기로 남기게 되었다. 이 내용들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는다면 분명히 조금 더 밝고 효율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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