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닫기
통합검색
 

최고의 인재를 위한 안식처 성균관대학교 기숙사

COMMUNITY

  • home
  • 커뮤니티
  •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커뮤니티

과거수상작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게시글의 상세 화면
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강민정
번호 : 26 등록일 : 2011-12-13 조회수 : 2571

[ 기숙사와 함께한, 나의 2학년 ]

우리 집과 학교까지의 거리는 약 1시간 30분이다.

대학교 1학년, ‘통학하면 되지’라는 생각과 함께 1년 내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1학기 때는 같이 놀다가도 나는 전철이 끊길까봐 집에 갈 때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은 기숙사가 집이니까 집에 갈일이 없는 걸 보면서 부러워했는데 2학기 때는 그것과 더불어서 여러 가지 이유로 기숙사 사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통학을 했던 나는 점심이나 저녁을 먹을 때 무엇을 먹을지 정하고 먹으러 학교 밖을 나가서 음식점에 갔다 왔는데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은 기숙사 식당에 가서 그날 나온 메뉴를 먹으면 그만이었다. 또 메뉴들도 괜찮게 나온다는 점에서도 기숙사가 굉장히 편해보였다. 가장 부러웠던 건 시험기간. 겨울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추워져서 통학하는 것도 힘들고, 공부하려는 의지도 줄어들어서(나는 추위를 잘 타서 겨울이 되면 공부하려는 의지가 급격히 줄어든다.) 학교에서는 그래도 공부를 좀 하다가도 집에 가면 공부를 잘 안했는데(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갈 의지도 안 생겼고 게다가 그 도서관은 10시면 문을 닫았다.)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은 도서관이 가깝고 또 도서관이 시험기간에는 연장운영을 하니까 나보다 공부하기가 한결 편해보였고 그래서 나도 기숙사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나에게 ‘2학년 때는 꼭 기숙사에 살아야지!’라는 의지를 심어주었고 나는 2학년 1학기부터 지금까지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2학년 1학기는 나에게 있어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학기였다. 2학년이 되기 전 나는 지난 1학년을 돌아보면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었는데 그 중에 대외활동과 학점관리가 있었다.

대외활동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이유에서였고 학점관리는 2학년이 전공에 들어가는 학년인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디어 기숙사와 함께하는, 의욕이 충만했던 나의 2학년 1학기가 시작되었다.

평일에 한 번, 주말에 한 번씩 과외를 하고 매주 일요일에는 대외활동을 했으며 나머지 여유시간에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거나 과제나 독서 컴퓨터를 하고 또 친구들과 노는 등 바쁘면서도 즐거운 생활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 일정을 다 소화했을까 싶을 정도로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는데, 기숙사에 살면서 통학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그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기숙사 덕에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매우 편했던 것 같다. 사실 학교와 가깝게 산다고 해서 공부를 많이 하고 멀리 산다고 해서 적게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졌을 때, 기숙사라는 장소가 주는 메리트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가 그러했다.

2학년 1학기 때 나는 내게 주어진 모든 일을 잘하고 싶었다. 대외활동과 과외를 한다는 핑계로 학업에 소홀해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여유시간이 주어질 때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데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또 잠을 자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제 시간에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 2학년 1학기 때 5일 중 9시 수업이 4번이나 있었는데 그 시간에는 항상 7시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고 수업에 가곤했다. 그쯤 일어나서 샤워실에 가면 새벽에 아주머니들께서 청소를 해주신 다음에 처음으로 샤워실에 들어가곤 했었는데, 그 때 물기가 없는 마른 바닥을 밟으면서 ‘오늘 하루도 부지런히 시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했고 기분이 좋았다. 기숙사에 살면서 자칫 나태해질 수도 있었는데 아침 수업으로 인해서 일찍 일어나고, 그래서 규칙적으로 생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통학할 때는 9시 수업이 있으면 6시쯤에는 일어나야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기숙사에 오니까 아침에 7시 또는 그 보다 더 늦게 일어나더라도 수업에 갈 수 있는 것이 편하고 좋았다. 요즘에는 아침에 빵을 받아와서 방에서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시험기간에는 막차 걱정 없이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올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다. 다른 부연설명이 필요 없이 이것으로 인해서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매우 편했다. 또 시험공부를 하다 보면 암기를 요하는 교양 과목들은 조금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과목들은 다른 시험이 끝나고 난 뒤 바로 도서관에 가서 벼락치기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통학을 했다면 왔다 갔을 시간에 기숙사에 살아서 그만큼 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었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도 강했지만 기숙사로 인해서 공부를 하는데 있어 편하게 할 수 있었던 덕분인지 나는 2학년 1학기에 대학에 들어온 이래로 최고의 학점을 받았고, 처음으로 장학금도 받게 되었다.

또 기숙사에 살면서 나는 통학했을 때보다 친구들과의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우리학교는 다른학교에 비해 학교 근처에 사는 친구들이 많은데, 1학년 때 통학을 할 때의 나는 친구들이랑 같이 놀다가도 차가 끊길까봐 중간에 집에 가곤 했고 다음날 친구들이 내가 간 다음에 재미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 부럽기도 했고 ‘나도 그때 같이 있었으면 재미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기숙사에 들어오고 나서는 나도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통학했을 때는 많이 만날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이나 선 ? 후배들도 기숙사에 살면서는 많이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친해진 사람들도 많다. 또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친구들과 지내다 보니 친구들과 더욱 친해지고 또 보다 진솔한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 같다.

흔히들 기숙사를 대학생의 로망 중 하나라고 한다. 기숙사에 살면서 때로는 과제나 공부를 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하고 때로는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맥주 한잔과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 대학생으로서의 특권을 누리고 그 속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게 해주는, 기숙사는 그런 곳이다.

 

나는 2학년 1학기를 기숙사와 함께 하면서 잊지 못할 알찬 한 학기를 보냈고, 이번학기도 기숙사와 함께 하면서 또다시 알찬 학기를 지내려고,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혹시 다음 학기에 기숙사를 할지 말지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나의 이야기와 함께 기숙사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 2018년 이전 게시판의 이전글 다음글
다음글 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서영진 2011-12-13
이전글 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이능희 201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