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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신승헌
번호 : 22 등록일 : 2011-12-13 조회수 : 2151

[ 군대, 전과 후의 기숙사 생활 ]

 

제목부터 너무 진부한가요? 안 그래도 남성이 많은 우리학교에서 이런 제목으로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제목 보고 수기를 읽기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래도 꼭 이 제목으로 글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군대’라는 익숙하지만 멀리하고 싶은 것이 저의 기숙사 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08학번 신승헌입니다. 현재 지관 523호에 살고 있고, 인관에서 1년, 그리고 지관에서 9달 째 살고 있습니다. 이 생활 수기 공모에 참여하는 사람 중 저보다 기숙사에 오래 계신 분들이 많을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취업 준비로 바쁜 4학년 선배님들은 이 수기를 작성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기숙사에 2년간 산 저는 이 수기를 작성하는 분들의 66% 보다는 기숙사에 오래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제가 기숙사에 살아오면서 느낀 점, 생각한 점들을 써 보겠습니다.

 

저는 2008년도에 우리 성균관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우리 성균관 대학교에 합격했다는 기쁨은 잠시, 등록금 고지서가 저의 마음 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죄책감, 부담, 책임감 같은 복합적인 감정들을 마구 찔렀습니다. 그렇게 고등학생 때부터 가지고 있던 자취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당시에는 신관은 공사 중이었기 때문에 인관, 지관에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죄책감’이라는 녀석이 비교적 값이 싼 인관을 신청하라고 저에게 말했고 저는 그렇게 2008년 3월 인관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긴장되고 기대되는 첫 대학생활의 시작은 기숙사 입사였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애써 감추려 하는 인관의 외관과 달리 내부는 매우 깔끔하고 쾌적했습니다. 그렇게 흥분되는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저는 놀이동산에 놀러온 아이처럼 정신없이 대학생활을 즐겼습니다. 기숙사는 단지 게임하고 잠자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기숙사와 책상, 옷장을 방치했고 더 이상 처음에 보았던 그 깔끔했던 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술에 취해 들어올 때면 씻지도 않고 잔적도 많았고, 새벽 늦게까지 게임하는 것은 다반사였습니다. 그렇게 대충, 막 살았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더 이상 막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며 군 입대를 했습니다.

또 다른 작은 사회라 불리는 그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배우고 나름 ‘개념’이라는 것을 챙겨 무사히 전역했습니다. 그렇게 복학을 하고 지관에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룸메이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도 생기고, 보이지 않던 먼지도 보이고, 하루라도 샤워를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이 좋은 습관들을 계속 유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짐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러한 것들입니다. 이제부터 제 경험을 토대로 지금 기숙사에 살고 있는, 앞으로 들어올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겠습니다.

 

먼저 방 청소입니다. 다 큰 성인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건방져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 청소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먼지가 생기고 그 먼지에 있는 물질들은 건강에 해롭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기숙사를 쓰게 될 후배들에게 보다 쾌적한 기숙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끔 기숙사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룸메이트가 청소를 안 한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방을 같이 사용하는 사람이 방 청소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상관없겠지만 민감한 사람이라면 불편한 감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방을 같이 사용하는 룸메이트를 위해서, 그리고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청소는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게임입니다. 저는 컴퓨터 게임을 자주 즐겨합니다. 1학년 때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새벽까지 게임을 하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가 1학년 때만 해도 룸메이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열심히 게임을 하던 어느 날 새벽 방을 같이 쓰던 선배 한분이 저에게 그만 자고 내일 하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가시가 있는 말은 아니었지만 순간 룸메이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기숙사 입사 초기에 많은 학우들이 하는 고민을 들어보면 룸메이트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는 고민들을 합니다. 그만큼 새벽 늦게까지 하는 게임은 한 학기동안 같이 생활할 룸메이트들에게 피해가 주는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게임광이라 그 간절함 잘 알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새벽에 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땐 룸메이트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복도에서 떠드는 행위입니다. 기숙사가 많은 인원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복도를 따라 방이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복도와 방은 단지 문 하나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소음이 쉽게 들어옵니다. 그런데 가끔 복도나 휴게실에서 큰소리로 오랜 시간동안 떠드는 학우들이 있습니다. 휴게실이나 복도에서 대화는 자유이지만 다른 사생들에게 피해가 갈 정도로 떠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성균관 대학교의 교시는 ‘인의예지(仁義禮智)’입니다. 그 중에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禮’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禮를 중시해왔습니다. 그 예를 바탕으로 공동체 생활을 해왔고, 그것이 지켜질 때 보다 조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禮를 단순히 윗사람에 대한 공경으로만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유학이 말하는 禮는 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우리 학교 교시에는 禮를 실천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늦게나마 군대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세 가지가 비록 사소해 보일 수는 있으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禮의 시작이고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당연히 아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러한 기본적인 것 같지만 지켜지기 힘든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꼭 지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숙사는 다른 학우들과 더불어 사는 공간인 만큼 서로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면서 사는 것이 보다 즐거운 기숙사 생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한 세 가지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나 혼자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 학교 학우들과 같이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상대방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해 보고 그것을 실천한다면 보다 즐겁고 정이 넘치는 기숙사 생활이 될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배려와 정이 넘치는 기숙사가 되길 바라며 이상으로 기숙사 생활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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