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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행복한 동거
번호 : 144 등록일 : 2012-12-13 조회수 : 3062

[ 행복한 동거 ]

 

하하호호, 오늘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이번학기에 휴학을 해서 예전처럼 매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녀와의 만남은 늘 유쾌하고 즐겁다.

우리는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일까?

지금으로부터 약 3년전, 내가 우리 학교에 입학하던 해인 2009년은 기숙사에 많은 변화가 있던 해였다. 그 변화의 바람은 신관의 오픈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마치 나비효과처럼 나와 그녀의 운명적인 만남까지 이어졌다.

사실 신관이 오픈되기 전에는 서울, 경기 및 학교와 거리상으로 가까운 곳에 사는 학생들은 실제 통학 시간이 2시간이 넘더라도 기숙사에 입사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힘들게 통학을 하거나 학교 주변에서 비싼 돈을 주고, 하숙이나 자취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녀도 신관이 없었더라면, 어쩔 수 없이 1시간 반이 넘는 거리를 통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관이 생겨 그녀도 기숙사에 입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의 만남은 이렇듯 신관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녀와 나를 만나게 해준 봉룡학사의 변화의 바람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신관의 오픈과 함께 1년 장기 입사 신청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녀와 나는 둘다 1년 장기 입사를 신청했다. 사실 학교에 입학하고 3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2인 1실의 경우 같은 학번이 동일한 호실에 배정받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하물며 새내기 둘이 같은 호실을 배정받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녀와 나는 1년 장기 입사라는 새로운 제도로 인해서 같은 호실에 배정을 받게 된 것이었다.

나도 그녀도 기숙사는 처음이고 둘다 낯선 환경에서 처음 시작하게 되는 입장이어서 우리의 첫 만남은 굉장히 어색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어색하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나눴던 장면은 아직도 선명하게 내 기억속에 남아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 만남에서 이처럼 그녀와 친해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실 그 어색함은 몇일 동안 지속되었다. 기숙사 생활을 처음 해보는 나에게 룸메이트라는 존재는 조금은 불편하고 신경쓰이는 존재였다. 그런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건 그녀였다.

"내일부터 동아리 공개 모집 한다고 하던데,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저랑 같이 구경갈래요?"

그 동안의 어색함으로 기숙사에 단 둘이 있는 시간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던 나는 선뜻 좋다고 대답했다. 우리의 어색함은 그녀의 말 한마디로 깔끔히 사라졌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우리는 같은 동아리에 가입을 했다. 그 후로 우리는 마치 언제 어색했냐는 듯이 방에 들어와서도 수업이야기, 동아리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들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기숙사 방의 휴지나 기본적인 물품이 떨어질때면 같이 이마트에서가서 휴지와 간식

거리를 사왔다. 우리는 점점 많은 것들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행복한 동거는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면 자칫 아침에 늦잠을 자서 아침밥을 거르기 쉽지만, 우리는 서로서로를 깨워서 같이 아침밥을 먹으러갔다. 수업 때문에 서로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점심, 저녁도 기숙사에서 같이 먹었다. 정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정말 행운아 인거 같다. 한 방에 살면서 룸메이트와 인사 정도만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우리는 새내기, 같은 학번, 같은 학년, 같은 나이라는 공통점으로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1년이라는 장기 입사 제도로 인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었고, 나는 무엇보다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입사가 있으면 퇴사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헤어짐의 순간은 다가왔다.

비록 우리의 1년이라는 짧은 행복한 동거는 막을 내렸지만, 기숙사가 맺어준 우리의 행복한 만남은 아직까지도 계속 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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