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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생활수기 응모작 - 유지호
번호 : 6 등록일 : 2011-12-12 조회수 : 2517

[ 내가 기숙사덕후인 이유 ]

 

나의 학교생활의 1년은 통학, 2년은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고, 여학생들과 대학원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예관과 의관을 제외하고는 모든 생활관에서 생활해 보았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기숙사에 대해 가감없이 객관적으로 말해 줄 수 있다.

먼저, 인관부터 살펴보면, 보통 4인 1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자유로움이 없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기피하지만, 내가 경험해 본 바로는 4인 1실이 가장 재미있다. 2인 1실의 경우 룸메이트와 성격이나 기호가 많이 다를 경우, 생활이 살짝 불편하고 사이가 소원하기 마련인데, 4인 1실의 경우 여러 성격의 다른 많은 룸메이트들 덕분에 이러쿵저러쿵 한 가족처럼 지내기 쉽다. 시설에 대해 불편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 있을 거 다 있고 보통의 범인(凡人)이 생활함에 불편한 거 전혀 없다.

지관은 비교적 시설도 좋고 신관보다 저렴한 기숙사비로 인기가 가장 많다. 굳이 단점을 꼽아보자면, (모든 관에서 마찬가지지만) ‘룸메이트와 생활하는 불편함’ 을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정도의 불편함도 감수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어느 환경에서도 안락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 점 때문에 자취나 하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기숙사를 통한 인연으로 나와 꼭 맞는 사람을 만나 그 어느 사이보다 돈독한 우애를 갖을 수 있다.

신관은 시설이 매우 좋다. 방에 화장실과 세면대와 샤워실이 있고 냉난방 조절이 용이해서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 하지만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개인 사생활을 보장받고 싶다면, 4인 4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통학을 해도 스쿨버스 덕분에 40~50분 정도면 집에 갈 수 있지만, 내가 2년간 기숙사 생활을 했던 이유는 기숙사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런 장점들 때문에 기숙사를 5개나 갖고 있는 우리학교에 다니고 있음에 새삼 감사해질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기숙사의 장점들이란, 먼저, 기숙사를 이용하면 시간관리가 쉽다. 시험기간에 집까지 통학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엄청난 장점은 많은 사생들이 공감할 것이다. 비단 시험기간 뿐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더 자주, 더 오래보고 싶은 연인들에게 기숙사는 은혜로운 존재일 거라 생각된다. 만약 지금부터 나의 하루가 (통학에 시간을 빼앗겨 24시간이 아닌)22시간이 된다면 그 2시간이 굉장히 아까울 것 같다.

기숙사는 경제적이다. 기숙사비는 학생인 우리들에게는 적지 않은 액수로 다가오지만, 양질의 보금자리와 숙식을 제공해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근처 여타의 하숙·자취·원룸·고시원 이용비보다 경제적이다. 하숙집이나 고시원에서 제공해주는 식단보다, 혼자 자취를 하며 해먹는 끼니보다, 영양사의 결정과 검정을 통한 식단이 더욱 영양가 있을 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할 것이다.

기숙사는 우리를 부지런하게 만든다. 룸메이트와 함께 살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아침에 꼬박꼬박 제 시간에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식당의 음식이 맛있다보니 정해진 식사시간이 되면 꼭 사식을 챙겨먹게 된다. 이 점이 나를 더 규칙적인 생활로 이끌어주는 것 같고, 이런 규칙적인 일상은 안정감과 약간의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막상 유흥을 할 때에는 통금이 있다는 사실이 그다지 달갑지 않지만, 1시전에 귀사(歸舍)함으로써 적당한 유흥으로 끝낼 수 있고,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아 다음날 생활에도 지장을 적게 주는 것 같다.

기숙사생활은 사회성을 길러준다. 거창하게 ‘사회성’ 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1인 또는 3인 또는 5인과 한 방을 쓴다는 것은 이타심과 배려심 그리고 융통성 있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스킬을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개인적이고 이해타산을 따져가며 인간관계를 맺는 요즘 세상에, 한 지붕 아래에서 동거동락(同居同樂)하며 동고동락(同苦同樂)을 경험하면서, 끈끈한 정으로 다져진 인맥도 쌓을 수 있다. 다른 전공을 갖는 학우와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지키지 않아도 쇠고랑을 차지 않고 경찰 출동 안하지만, 지키기 때문에 아름다운’ 약속을 지킬 때 얻을 수 있는 열매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수년간 함께 살아온 피를 나눈 형제끼리도 다툼이 있기 마련인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타인과 불협화음 없이 지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만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그 보상과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충분히 크다고 생각한다.

흥해라, 기숙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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