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닫기
통합검색
 

최고의 인재를 위한 안식처 성균관대학교 기숙사

COMMUNITY

  • home
  • 커뮤니티
  • 콘텐츠 공모전
  • 과거 수상작

커뮤니티

과거 수상작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게시글의 상세 화면
다시보자 기숙사야
번호 : 262 등록일 : 2017-11-27 조회수 : 2082

바퀴벌레

 

좁은 현관 사이에

빼꼼

얼굴을 들이밀고 확인한다

 

불청객

난 너의 집의 불청객

오늘도 뽈뽈히 내 앞을 지나간다

 

내가 불청객

너가 불청객?

서로가 서로의 불청객 인걸까?

 

오늘도 고성과 함께

내일은 양손에 약을

누가누가 이기나 해보자

 

 

 

감사

 

감사해요 여사님

감사해요 둘째엄마

 

내가 아무렇게나 버린 빈 물통

가지런히 정리해서 버려주신다

 

열심히 분리수거해야지

비닐 따로 종이 따로 플라스틱 따로

귤껍질 따로 계란껍질 따로

 

그래도 무겁고 많을 텐데

항상 수고해주신다

 

감사해요 여사님

감사해요 둘째엄마

 

 

 

노란 아침

 

아침햇살

매일 아침 새로운 느낌

매일 아침 비슷한 느낌

같은 햇살이라도

아침마다 기분이

다르다

 

따스하게 잠을 깨워

고맙지만

때론 밉다

 

매일의 아침햇살

매일 하루의 시작

 

 

한잔 더에서

 

골뱅이 지금 하나 더 찍어 먹으면

난 집에 못 가겠지

 

소주 한 잔만 더 마셔도

난 집에 못 가겠지

 

아구포 한 점 더 집어 먹어도

난 집에 못 가겠지

 

이러나 저러나

난 집에 못 가겠지

통금이 있는 한

난 집에 못 가겠지

 

에라이 오늘은 그냥

한잔 더

 

 

 

행복한 언니 동생

 

오늘도 난

시계만 쳐다본다

기다리고 기다린다

 

10:48

언니가 올 때가

되었는데

 

언니의 발걸음 소리는

항상

총총총 톡톡톡

 

언니가 문을 벌컥 열면

나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언니 두 손 가득

삼겹살 떡볶이 과자 튀김 햄버거

오늘은 뭐예요?

 

언니는 진짜

그냥 내 언니

 

 

12시 45분

 

점점 커지는 심장 박동소리에

발걸음도 뒤따라 빨라진다

 

눈 앞에 보이는

올레 싸인

 

15분이다 15분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

 

가방 질끈 매고

창경궁을 향해 달려간다

 

온몸이 휘어지고

숨도 ??

 

저멀리 서 있는 남산타워는

나를 비웃는 것 같다

 

오늘도 난 12시 45분

마라톤이다

 

화장할까 말까

 

오늘은 분명히 제육볶음이다

지금은 그리고 9시 13분이다

화장할까 말까

 

저번주 화요일 감자롤

지하우스까지 걸리는 시간 2분 10초

화장할까 말까

 

16분에 도착한 날 놓친

감자롤 야채전 고기볶음 계란장조림

화장할까 말까

 

오늘은 분명히 제육볶음이다

이번에도 놓칠 수 없다

화장은 안하기로

 

 

요즘

 

어릴 적,

예쁘게 화장한 언니들과

키 크고 훤칠한 오빠들을 보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요즘,

내가 그 대상이 되보니

겉치장에만 신경쓰고

내면을 돌보지 않은 것 같아

창피하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어릴적 선망했던

모습이 아닐텐데

 

모두,

깨닫고 내면을 꾸며

나의 어릴적

선망이 되자

 

서울 여행 마음 여행

 

내 집이 이완근관이라

내 취미는 여행이다

 

143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계란빵이 맛있어

172

창덕궁 인사동 한복 입고 사진 찍고 차 마시기 행복하다

140

강남역 맛집 찾기 매운 음식 먹고 울어보기

272

이대 신촌 홍대 불금의 핵심은 신촌 오늘도 한잔하자

160

공덕 마포 한강 오빠 보러 가기 콩닥 콩닥

102

동대문 종합시장 주전부리에 청계천 걷기 시원하다

 

어! 내일은 어디가지?

내가 만든 여행지도

서울 곳곳 누비기

같이 손잡고 걸을 사람이 있어서 더더욱 행복한 오늘이다

설렘

 

키를 대기 전에

빼꼼

밖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에이 보이지 않아

그렇지만 두근 두근

내 마음은 이미 알려준다

 

오늘은 왼편일까 오른편일까

어디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의 예쁜 마음은

나를 더 설레게 한다

 

왼쪽 오른쪽

아니 내 마음 정중앙

 

 

 

 

수치심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심지어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는데

 

지하 1층

프린트 매니저

그곳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다

 

누가 나를 알아볼까봐

누가 나를 다시 부를까봐

 

오늘도 조심조심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 내려간다

 

나를 쳐다보지 말아줘

벌거벗은 느낌이니까

 

저어어어기 나를 알아본 친구야

나를 쳐다보지 말아줘

수치스러우니까

 

 

오늘

 

오늘도 나는 술을 마신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매일 보는 과 동기들

불편하지만 편한 선배들

모여서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통금 시간이 지난다

잘 곳을 잃은 나는

잘 곳을 잃은 사람들과

동질감을 느낀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잘 곳을 같이 잃어버린 우리는

아침 해가 밝아올 때까지

전우애를 다지며 술을 마신다

우리 죽지 말고 살아서 기숙사로 돌아가자!

어쩌면 기숙사는 단순히 자는 곳이 아니라

술집이란 전쟁터로 우리를 밀어놓아

전우애를 다져 우릴 더 친하게 해주며

돌아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돌아 왔을 때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전쟁터와 떨어진 고향일지도 모른다

 

온다

 

온다 그가 온다

밤마다 그가 온다

뜨거운 곳에서 그 열을 이겨내며

겨울 찬바람 가로지르며

그 무수한 시련을 이겨내며

나에게 다가와준다

룸메이트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의이름

야식

 

온다 그가온다

오늘도 그를 기다리는 내 마음에는

이미 봄이 온 듯 하다.

 

 

 

 

구름

 

해님이 빨래를 널었다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흰 빨래

덜 말라서 가끔은 물이 뚝뚝 흐르는

회색 빨래

 

해님은 오늘도

빨래가 마르길 기다린다

 

 

 

 

돌리기 눈치싸움

 

눈치싸움 귀싸움

눈치싸움 자리싸움

 

주어진 기회는 단 2번

우리 기숙사 인원은 9명

 

언제냐 지금이냐

1시간 후냐 지금이냐

 

오늘도 내 허물들을 정돈하기 위해

눈치싸움을 한다

 

시간이 흘렀는데

벗어둔 허물 그대로 두고 간 너희들!

 

제발 다시 들고 가줘

내 허물들이 기다려

 

꾸정물 닦아내고 싶은데

수건이 없단 말야..

 

약속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다보면 생기는

무언의 약속

 

어색했던 그 때

서로 양보하던 그 때

 

그러나 이제는

무언의 약속으로

빨래를 넌다

 

내 방 한켠에 놓인

은색 빨랫대

 

오늘도 찬찬히 나는 빨래를 널고

너는 빨래를 걷기로 해

우리의 무언의 예쁜 약속

 

 

 

 

제곱 세제곱 네제곱

 

분명히 한 개로 시작했는데

립스틱 하나

브러쉬 하나

아이쉐도 하나

마스카라 하나

지금은 제곱 세제곱 네제곱

 

분명히 내 취향은 정해져 있는데

너무 많이 써서 부셔진 블러셔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틴트

금색 펄땡이 큰 아이쉐도

파티용 글리터 들

지금은 제곱 세제곱 네제곱

 

어라 근데 내 통장은 정 반대다

잔고는 음의 제곱 세제곱 네제곱 다섯제곱 여섯ㅅ….

 

언제 이렇게 늘었지

분명 한 개로 시작했는데

 

 

두피 아파

 

아야야

두피 아파

 

오늘도 내가 만든 세번째 실수

미쟝센에 웃고 있는 그녀는

너무나도 해맑고 아름답다

 

아야야

다시 상념에 젖게 하는 내 두피

좁은 기숙사 샤워실에서

정성껏 만져 주었건만

 

아야야

너무 아파 두피 아파

다시는 셀프 염색 하지 않아야지

 

 

고해

 

집은 멀고 통금은 싫다

분명 다짐했는데

분명 결심했는데

또, 오늘도 어김없이

통금시간을 어긴다

혜화역

너도 나도 할 거 없이

밤 낮을 가리지않고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기는 곳

매일 보는곳이지만

매일 새로운곳이다

 

술을 끊던 긱사를 끊던

둘중 하나는 끊는걸로

 

 

눈사람

 

내 의자는 마치 눈사람 모양

길고 긴 돕바

크고 큰 롱패딩

걸어둘 옷장이 없어

내 의자는 이불 두 세겹 덮는다

거기에 내가 올려둔

온갖 티셔츠, 블라우스, 맨투맨, 청바지까지

오늘도 뚱뚱한

내 의자는 마치 눈사람 모양

언제 눈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앉아서 공부를 할까

그냥 눈

으로

사람

이 쳐다본다 눈사람

 

 

 

비비고

 

비비고 비비기

오늘도 비비기 나의 점심

불닭볶음면

나의 사랑 불닭볶음면

 

사는 과정 쉽지 않다

뛰어서 2분 CU까지

슥삭슥삭 불닭을 집어서

스트링 치즈 정성껏 찢어서

전자레인지에 정확히 45초

 

완벽한 치즈와 혀를 없앨 듯한 매운맛의 향연

 

슥삭슥삭 후레이크까지

오늘도 난 비비고 비비기

 

열 친구 부럽지 않다

내사랑 불닭볶음면

오늘도 난 내사랑 불닭과 밀당

비비고 비비는중

 

 

 

조식쏭

 

정말

배고파

못참겠어

너무배고파

아침은언제와

눈물날만큼배고파

내일조식은동그랑땡

아침일찍일어나서먹자

화장을포기하고먹자

쇠고기뭇국이다

뭐부터먹지

고민이다

잠이나

자자

 

 

 

 

고마워 숙사야

 

숙사야 너는 어디까지 봤니?

 

8시반에 일어나 머리도 말리지 못한 채 허겁지겁 뛰어가는 모습

12시59분 통금시간을 지키려고 헐떡이면 뛰어오는 모습까지

 

남자친구의 뒷모습을 보면 흐뭇하게 웃는 나의 모습

이별통보를 받고 남자친구의 손을 놓아 버리는 나의 모습까지

 

숙사야 너는 어디까지 아니?

 

첫 학기의 설렘을 안고 들어온 나의 미소

그리운 어머니와 통화를 하면서 짓는 나의 미소까지

 

같은 데 왜 이렇게 다른 거니?

 

고마워 숙사야

오늘도 웃음 뒤의 외로움을 희미한 가로등 빛으로 감싸줘서

 

 

콘텐츠 공모전 | 과거수상작 게시판의 이전글 다음글
다음글 나의 청춘, 나의 1년, 기숙사 2017-11-27
이전글 [은상]‘요즘 것들’이 한 번쯤 보고 느끼면 좋을 이야기 201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