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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에게 사랑받는 방법
번호 : 255 등록일 : 2017-11-26 조회수 : 3020

<룸메에게 사랑받는 방법>

1. 샤워실 사용 후, 나의 사용 흔적 지우자.

-샤워를 하고 나면 여학우들의 긴 머리카락들이 배수구에 모인다.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거품과 함께 엉켜 버린 머리카락이 더럽다는 생각에 배수구가 머리카락 무덤이 될 때까지, 배수구를 청소하지 않는 방들이 많을 것이다. 깔끔한 그대들의 방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 2학기 연속 그래왔다. ! 물론, 나는 머리카락을 치울 때 이상한?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래서 자주 치우는 편이다. 가끔은 배수구의 은색 뚜껑을 들추어 보자. 은색 배수구의 구멍을 통과한 머리카락들이 숨어 있는 곳이다. 정기적으로 빼내어 주지 않는다면, 빨래를 제대로 말리지 않아 나는, 꿉꿉한 냄새가 날 수도 있다.

 

2. 음식물은 되도록 휴게실에서 섭취하자.

-수업이 끝나고, 맛있는 떡볶이를 기숙사에서 먹으려 사왔다. (이 글을 쓰는 야밤에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 그래. 나도 내 방에서 노트북으로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영상을 제대로 보기 보다는 한 손으로 핸드폰을 하며, 떡볶이의 양념 맛을 음미하고 싶다. 우리의 룸메이트들은 방에 가득 차 버린 떡볶이 냄새를 싫어한다. 창문이 작아서 너의 떡볶이 냄새를 환기시키려면 충분한 시간동안 창문을 열고 있어야 한다. 너의 룸메이트는 바깥바람이 춥지만, 떡볶이 냄새를 빼내려 창문을 연다. 우리에겐 아늑하고 텔레비전이 있는 지하 1층 휴게실이 있지 않은가. 그 곳에서 나는 떡볶이를 먹는다!!”라고 냄새로 외쳐라. 정말로 방에서 먹고 싶은 날이 있다면, 그렇다면 너의 룸메이트에게 떡볶이 한 입이라도 주고 예의상 양해를 구하는 게 어떠한가.

 

3. 밤에 호실 내 통화는 조용하게! 또는 휴게실에서!

-아무개는 힘들었던 아침수업과 3연강 수업을 끝내고 기숙사에 돌아왔다. 온수로 샤워한 후 침대에 누웠다. “! 피곤한 하루였다. 내일도 아침 수업이니깐 빨리 자야지!” 어쩜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내가 눕자마자 룸메이트의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룸메이트가 좀처럼 내지 않는 목소리다. 그리고 이 시간에 통화할 사람. 남자친구다. 물론 아무개도 잔다고 누웠어도 핸드폰을 1시간 동안 할 예정이라 처음엔 괜찮았다. 그래 처음에는. 나도 핸드폰 할 거니깐. (1시간 후) 아니? 룸메가 아직까지 통화를 하고 있다. 내가 모태솔로여서 그런가. 얘네들은 맨날 얼굴 보면서 왜 그러는 것이냐. 좀처럼 잠을 청하려 해도 룸메의 애교섞인 목소리가 거슬린다. 내가 모태솔로여서 그런 것인가. 아니라고 답해주길 바라며.

 

4. 밤에 노트북으로 피아노 치지 말자!

-!!!! 킹고 여러분들은 다들 그렇듯 과제에 시달리곤 한다. 밤늦게 과제에 시달리는 룸메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잠자는데 방해된단 말이다! 다들 타자는 왜 이리 빠른지..뚱땅뚱땅. 내 룸메의 손은 노트북의 키보드 위에서 날아다니는 것이 분명하다. 지하 1층 스터디룸에서는 노트북을 사용할 수 없지만, 밤 시간대라면 휴게실은 한산한 편이다. 그 곳에서 과제를 하는 것은 어떠한가. 과제를 하는 당신도 룸메의 뒤척이는 소리에 신경 안 쓰이니 좋고, 방에 남아 있는 당신의 룸메도 편히 잠을 청할 수 있어 좋다. 아무쪼록 과제 파이팅!

참고로, 스터디룸에서는 노트북을 사용할 수 없다. 분명 문짝에 노트북을 사용하지 말라고 쓰여 있지만, 사실 많은 사생들이 그 곳에서 노트북을 쓴다. 나는 개인적으로 PPT를 활용하시는 교수님들이 많기 때문에, 노트북을 PPT만 띄어놓는 용으로 쓰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무언가를 타이핑한다거나 과제를 한다면, 조용히 공부하고 있는 사생들에게 방해가 된다. 키보드 소음 때문에, 집중하고 있는 사생들이 애써 귓구멍에 이어폰을 끼울 필요는 없지 않은가.

 

 

5번과 6번은 룸메에게 사랑받는 방법이라기보다는 G-HOUSE 사생들이 지켜줬으면 하는 사항들이다.

 

5. 세탁기 이용 후에는 꼭 세탁기 문을 열어놓자.

한여름 날에 빨래를 했는데, 옷들이 마르지 않아 나는 냄새. 당신은 알 것이다. 그 꿉꿉한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지구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세탁기 이용 후에도 세탁기 문을 열어놓지 않으면, 세탁기에서 그러한 악취가 난다. 우리 예의 바른 사생들의 열린 문을 꼭 닫는 습관 때문인가. 칭찬이다. 세탁물만 꺼내고 가면 된다. 문을 닫지 말자.

 

 

6. 분리수거를 잘하자

가끔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기숙사 화장실의 쓰레기 더미 사진이 올라온다. 분리수거장에는 플라스틱, 음식물, 종이 등 온갖 쓰레기들이 묶여있는 봉지들이 버려져 있다. 아무리 분리수거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본인 쓰레기는 본인이 알아서 분리수거를 하자. 우리 기숙사에는 300명이 넘는 인원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분리수거를 안 한다면, 우리를 위해 일해주시는 분들께는 300건의 일이 되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일들로 성대생의 체면을 깎지 않도록 주의하자!

 

무조건 룸메의 행동에 대해서 태클 거는 것이 아니다. 한 두 차례정도는 호실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날이 상대방 룸메의 감정기복이 심한 날, 예민한 날,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신경질 나는 날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너의 행동은 룸메의 신경을 건드리고 말 것이다. 처음에는 룸메가 호실 내의 평화를 위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날들이 계속 된다면, 너의 그 작은 행동이 호실 내의 불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 글을 읽은 사생들 중에는 ..이 글쓴이 완전 예민보스 (극히 예민한 사람을 지칭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저 모든 것을 항상 지키는 예민보스(?)는 아니다. 나도 1학기 때, 나의 룸메이트에게 서툴렀다. 항상 룸메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고, 룸메이트로서의 마지막 날, 엄마와 둘이서 그 아이 몫까지 청소를 정말 깨끗이 하고 퇴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이 기회를 통해, 룸메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고 싶었다. ! 근데 룸메랑 사이는 좋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서로 행동을 조심히 하여, 호실 내의 평화를 지켜나가자는 것이다. 내가 먼저 배려를 실천한다면, 룸메도 당신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당신에게 배려를 실천해 나갈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들을 안 지켜왔다고 해서, 당신이 트러블 메이커라는 말이 아니다. 나도 그랬듯,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더욱 원만한 공동생활을 위해 변화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글의 제목이 <룸메에게 사랑받는 방법> 인 이유이다.

 

<작품의도>

4년째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요즘 느낀 점들에 대해 써보고자 함.

더욱 만족스러운 기숙사 라이프를 위해,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즐겁게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를 고안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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