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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봉룡학사의 4대 버뮤다지역
번호 : 215 등록일 : 2015-11-23 조회수 : 6125

 

안녕하세요.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자기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작년, 2014년에 입학한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원래 고향집이 천안인 저는 1시간이라는 매일 아침 통학을 하기에는 어중간한 거리 때문에 2년 가까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년동안 예관, 신관 21, 63실등 여러 다양한 기숙사에서 생활하여 왔는데요. 이렇게 지내는 동안 기숙사의 이상한 장소들을 3가지 발견하게 되어 이에 대하여 이야기하려 합니다. 물건이나 사람들이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 곳들을 봉룡 학사의 4대 버뮤다 지대라고 칭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 버뮤다 지역은 바로 택배실 입니다. 신관 A동 지하 1층에는 각 호실의 우편물과 택배들이 배달되어 오는 택배 실이 위치하여 있습니다. 많은 사생 분들도 아시다시피 이곳은 택배기사님들께서 이 곳 선반 위에 택배를 올려놓고 가시면 택배가 도착하였다는 문자를 받은 사생들이 택배를 찾아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여러 가지 생필품과 집에서 보내주시는 택배들을 이 택배 실을 통하여 받아왔는데요. 그러던 중 이상한 점을 한가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택배들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택배가 도착하였다는 택배기사님의 문자를 받은 즉시 설레어 하며 택배 실로 내려오는 데도 불구하고 그 택배를 찾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택배실 곳곳을 눈에 불을 켜고 샅샅이 찾아보아도 제 이름이 쓰여진 택배상자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요, 이렇게 사라진 택배들은 2~3일 후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내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나타난 택배상자들은 포장이 뜯겨진 채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 포장에선 누군가의 손을 탄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택배를 완전히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손 대지도 않은 채로 가져갔다가 다시 가져다 놓는 것일까요? 게다가 신관 B동이나 예관에서 생활하는 사생 친구들 또한 이러한 일들을 적지 않게 경험해 왔다고 하니 이는 신관 A동의 일만일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누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두 번째 버뮤다 지역은 세탁실 입니다. 공용 화장실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구비되어 있는 예관과 인관 등의 구관들과는 달리 신관에는 세탁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들이 넉넉히 준비되어 있어 사생들이 옷을 세탁할 수 있는 곳인데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이곳에서도 이상한 점은 발견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제와 섬유 유연제가 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친구들을 포함한 보통의 사생들은 자주하면 이틀에 한번 그렇지 않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빨래를 하는데요. 빨래를 할 때마다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가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기에 저를 비롯한 적지 않은 사생들은 세탁실에 있는 선반에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보관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세제와 섬유 유연제들의 많은 양이 자꾸만 어디론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신관 생활 1학기가 되던 때부터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꼈던 저는 확인을 하여보기로 결심하였는데요. 그 방법은 이러하였습니다. 겉으로 대충 보았을 때는 티가 잘 나지 않아 쉽게 볼 수 없는 곳에 나만이 알아 볼 수 있는 표시를 하여두고 며칠 뒤 그 표시에서 세제와 섬유 유연제의 양이 줄어 들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표시한 후 4일 후 확인 하여 본 결과 세제와 섬유 유연제 모두 기분 탓이나 착각이 아닌 실제로 양이 줄어들어 있었고 그 양 또한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수 차례 실험? 을 반복하여 본 결과 이는 우연이 아니었으며 사라지는 양 또한 비슷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세제와 섬유 유연제가 사라지는 것일까요? 정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세 번째 버뮤다 지역은 신관 A동 지하에 위치해 있는 휘트니스 센터입니다. 신관 A동 지하 1층에는 사생들의 건강관리와 몸매관리를 위한 휘트니스 센터가 있습니다. 트레이너 강사님도 계시고 운동기구 또한 모자람 없이 잘 준비되어 있어서 저를 비롯한 기숙사 친구들도 자주 이용하곤 합니다. 런닝 머신, 자전거, 전신기구, 근력운동 기구와 스트레칭 기구 등 여러 가지 운동 기구 등이 준비되어 있어 지루할 틈 없이 헬스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휘트니스 센터는 매달 말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사생들답게 시험기간이 아닌 방학직후화 같은 달에는 정원 600명이 모두 마감되곤 하고 시험기간인 달에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여 같이 운동하곤 합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이 곳에서도 미스터리 한 일은 벌어지고야 말았는데요. 심지어 물건이 아닌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매 월 초인 1일에서 10일 저녁 7시에서 9시쯤 휘트니스 센터에 내려가 보면 런닝 머신은 물론이고 자전거와 근력운동 기구들까지 자리가 없어 운동을 포기하고 되 돌아 와야 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것도 잠시 월 중순에서 월 말이 되면 이 많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곤 하는데요. 꽉 차 있던 런닝    머신 에도 간간이 사람이 있을 뿐이고 자전거와 근력운동기구 같은 것은 텅텅 비어있을 뿐입니다. 그 많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요? 물건도 아닌 사람이 없어지는 데에 다가 매 월을 주기로 반복되는 현상이니 더욱 미스터리 하게 느껴질 다름입니다.

 

 

마지막 버뮤다 지역은 각 층에 위치하여 있는 휴게실입니다. 사생들이 친구들과 야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TV를 보며 휴식할 수 있도록 마련된 휴게실에는 이러한 편의 시설 말고도 대형 쓰레기통들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각 방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쓰레기통에 모아온 쓰레기를 모아 버리는 쓰레기통입니다. 사생들이 많은 만큼 이 쓰레기통들은 매일 빠르게 채워지는데요. 이상한 점은 이것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넘치도록 꽉 차있던 쓰레기들이 매일 아침이면 말끔히 사라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궁금증을 가지고 지내던 중 과제 때문에 밤을 새고 5시쯤 휴게실에 나오게 된 저는 그 궁금증을 풀게 되었습니다. 초록색 옷을 입으신 청소부 아주머니들께서 쓰레기들을 수거해주시는 것이었는데요. 생각 없이 버린 쓰레기들을 분리수거 하시어 다시 버리시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동시에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게 되었습니다. 다른 여느 곳들과는 달리 비밀을 알게 되었고 또 감사하게 되었기에 더욱 남다르게 느껴지는 장소였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기숙사에서 살며 느꼈던 이상한 장소들을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3곳의 버뮤다 지역의 비밀을 알고 계시거나 다른 미스터리 한 장소를 알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제보해 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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