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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대학교 안의 고등학교
No : 181 Date : 2013-12-13 Views : 2368

대학교 안의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은 고등학교 때부터 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 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했을 때, 생활하면서 필요한 것들은 대체로 파악하고 있었고 짐 싸는 것은 수월하게 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때에도 여러 종류의 룸메이트들을 만나봐서 룸메이트 별로 대응하는 법도 알고 있었습니다. 밤에 잘 안자고 딴 짓하는 룸메이트, 잠버릇이 좋지 않은 룸메이트 등등 많은 룸메이트를 만나봤습니다. 그밖에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룸메이트끼리 지켜야할 에티켓 같은 것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대학에서도 기숙사 생활을 해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보니 고등학교 때와는 많이 달랐습니다.제가 늦은 봄에 감기에 폭삭 걸렸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제 룸메이트는 09학번이셨습니다. 저는 13학번이었기에 나이차도 많이 났습니다. 룸메이트 형은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밥도 몇 번 얻어먹고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코가 막히는 바람에 밤만 되면 심하게 코를 골게 되었습니다. 물론 룸메이트 형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안한 마음에 일부러 룸메이트 형보다 늦게 자려고 하기도 했고, 가끔 룸메이트 형이 과제로 밤을 새실 때에는 저 또한 밤을 새기도 했었습니다. 이 당시에 저는 거의 항상 수면부족상태였고 기댈 곳만 있으면 바로 잠에 들곤 했습니다. 제가 엄청 소심해서 이런 거 같지만 사실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룸메이트 형은 제가 코를 골면 “저 XX, 또 코 고네.”라는 식으로 계속 말씀하시고 짜증을 냈습니다. 저는 잠을 자는 중이지만 큰 소리로 몇 번하니까 들리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잠에 푹 빠졌을 때도 저 한 마디만 하시면 눈이 바로 떠지게 될 정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몇 번은 “성민아, 성민아! 코 골지마!”라고 하기도 하셨습니다. 솔직히 코가 막혀서 코를 골게 되는데 코를 골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코를 안 골겠습니까? 그 당시에는 이 말을 그냥 자지 말라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수면부족에 여러 스트레스가 겹쳐서 감기만 오히려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저 스스로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 됐지만, 지금은 누구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3월 달에 어렴풋이 들은 성균멘토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곳에 상담을 하러가니 기숙사 방을 바꿀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곳저곳에 연락을 해서 기숙사 방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이 순간을 이겨낼 방법은 있습니다. 대신에 대학교에서는 고등학교와는 달리 자기가 직접 알아보고 움직여야만 합니다. 기다린다고 해서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저는 지금 5명의 식구가 모두 3지역에 뿔뿔이 흩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훨씬 애틋한 감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항상 부모님이랑 같이 살다가 이렇게 떨어져 살게 되니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든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가끔 아플 때에는 기댈 사람도 없고 혼자 끙끙 앓기만 합니다. 하지만 대학생이면 성인이 된 것이니 스스로 해결해야 될 일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혼자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같이 어울려 사는 것의 첫 발걸음입니다. 다만 혼자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같이 이 일을 해결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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