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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낯선 룸메와의 하루
No : 174 Date : 2013-12-13 Views : 2409

낯선 룸메와의 하루

 

안녕하세요? 신소재공학부 3학년인 학생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기숙사 안에서 일어날만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순간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기숙사를 사용해 보았는데 정말 기숙사이기때문에 있을수 있는, 훈훈하기도 하고, 성인이지만 학생이기 때문에 너무 재밌게 웃어넘길 수 있는 일들을 경험하였기에 이렇게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일단 기숙사에서 벌어질 수 있는 해프닝이 여러 가지가 있죠.특히 남자 기숙사이기에 벌어질 수 있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남자기숙사에도 청소해주시는 분들은 어머님들이시죠. 그런데, 남자들 샤워하러 가는길에 바지에 윗도리까지 입고가기가 여간 불편한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샤워실에 옷을 넣을 자리가 협소하여 그런 이유도 크죠.

해가 중천인 때에 일어나 샤워를 하려고 반바지에 웃통은 훌떡 벗고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청소 어머님과 정면으로 마주치는 일은 이제 일도 아니게 되었고...가난한 학생인지라 기숙사에 들어오면서 조금 견고한 일회용 면도기 하나를 들고와서 3주 이상 쓰고 있었던 어느 날 아침! 잠깐 세면대에 폼클렌징과 면도기만 놓고 수건을 가지러 간 사이.. 수염이 굉장히 넓은 범위에 걸쳐 나오는, 덩치큰 학생이 제 면도기로 면도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후 이제 면도기를 살 때를 직감했던 일.. 아마 그 학생은 일회용 면도기를 버린줄 알았나 봅니다.

그렇지만! 잊을 수 없던 기숙사 입사 초기 어느 날이 있었습니다.학기 초였기 때문에 여기저기 개강총회가 한창이고, 저 또한 친구들과 야식으로 치킨과 맥주한잔을 하고 기분 좋게 샤워도 하고! 이제 새학기를 맞이하는 열정을 가슴에 안고 아직은 새로운 환경속 침대에서 잠을 자는데, 12시 30분쯤 되었을 겁니다. 룸메가 들어옵니다. 제 룸메는 키가 참 큽니다. 184cm.. 덩치도 좋죠.잠결에 열린문틈 사이로 복도에서 비춰지는 형광등 후광에 둘러쌓인 룸메를 보고, 아직 어색하여 잠든척을 했죠.

순간 룸메가 좀 외소 해졌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지만, 자던 정신이라 무시하고 다시 잠을 청했죠. 꿈만 같았죠. 행복한, 열정이 가득한 새학기 첫 기숙사생활의 1주일이 지나지 않은 주말의 맥주한잔, 그리고 꿀같은 잠. 반전은 다음날 알게 됩니다.한주 시간표를 전부 오후 수업으로 넣어버렸기 때문에 늦잠을 꿀맛같이 자고 일어났는데, 룸메도 같이 일어나네요? 그런데... 제가 아는 룸메가 아닙니다.그 룸메아닌 룸메는 어제 조금 과음을 했나봅니다. 그 룸메도 당황을 하고, 저도 당황하고...정적이 20초가량 있었는데 무한한 시간 같았죠.저도 처음 하는 기숙사 생활이라 혹시 내가 잘못 들어왔나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죠.

아직 1주일도 되지 않아 혼란스러웠죠. 그래서 현명한 선택인지 멍청한 선택인지.. 기숙사 열쇠를 찾아봤죠. 호실이 쓰여 있으니까요.530호, 제가 알고 있는 내방. 그렇다면 이곳이 530호가 아닌가?그런데 재밌는건 번지수 잘못찾은 그 룸메도 저처럼 기숙사 열쇠를 찾아보더라구요.

그 아이는 아마 다른 숫자가 쓰여있었겠죠??마지막으로 확인해야하는 것은.. 방문앞에 쓰여진 호실 번호... 제가 확인했죠. 530 맞습니다. 이방의 주인은 바로 나.여기까지의 과정이 30초가량의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하루같이 느껴졌죠.방문을 열었을 때 그 아이도 슬쩍 보았는지 옷을 챙기고 있더라구요.이것도 인연인데 말이나 걸어봤죠. 사실 너무 어색한 나머지 숨이 막혀와서 말문을 열었는데.. 혹시 몇호세요?? 라고 물어보려고 했던 것이 혹시 몇학년 이세요?? 하고 물어봤어요. 지금 생각하면 저도 어이가 없습니다. 당황해서 그랬던거죠.2학년이랍니다. 한참어리죠. 어쩐지 귀엽더라니...그런데 더 정말 신기한건, 이렇게 낯선 룸메와 하룻밤을 허락한 사람은 제 진짜 룸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제 진짜 룸메는 그날 음주를 즐기다가 자취하는 친구 방에서 잤다고 하더라구요.이런 일이 또 있을까요?? 비슷한 일이 있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친구들에게도 한참 이야기해주던 저의 해프닝 어떤가요?? 기숙사... 아직 학생이기에 무슨일이 일어나도 이렇게 재밌고, 학생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재밌는 사건들인 것 같습니다. 기숙사 생활.. 참 재밌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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