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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
No : 249 Date : 2017-11-24 Views : 1802

통금

날씨가 좋아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밤을 샜다.

2015310290 박경은

명륜학사 기숙사 컨텐츠 공모전

 

나는 지금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기숙사 인 K-House, 킹고 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아침에 수업 들으러 가려면 한 10분 전에만 출발하면 일찍 도착할 정도로 빠 르게 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꿀의 기숙 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 들어가려 고 엄청 학점 관리를 열심히 하기는 했

다.

본론은 기숙사 그 자체가 아닌, 기숙사의 어떤 한 제도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 학교 기숙사에는 통금이 있다. 물론 다른 많은 학교 기숙사 들에서도 통금이 라는 것이 존재한다. 통금, 통금이란 무엇일까? 통금이란, 영어로는 curfew, (야간)통행 금지(夜間通行禁止)의 줄임말으로, 우리 학교 기숙사 같은 경우는 새벽 1시에서 새벽 5 시까지 기숙사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를 일컫는다. 

사실 통금은 여러 의미에서 유의하다. 제일 큰 역할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이다. 학 생들이 새벽에도 쉽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 하면 위험하다는 판단 하에 통금이라는 것을 설정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학교 기숙사에서 통금이 있는 경우에, 여대일 때 에 더욱 통금이 빡세다. 제일 어이 없었던 통금은 고모 대학교에서는 남자 기숙사는 통 금이 없는데 여자 기숙사에는 통금이 있다더라. 이건 솔직히 좀 지키기 싫은 통금일 것 같다. 우리학교 기숙사는 그렇지 않아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지킬 맛이 난다. 

두 번째 들은 이유로는, 경비아저씨께서 쉴 수 있는 시간을, 혹은 퇴근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의 통금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계속 기숙사를 들락날락 거리면, 아무래도 경비아저씨가 안전 상 계셔야 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서 통금을 그 시간에 설정했다고 한다. 수당 등의 행정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 시간에 누가 근무하고 싶을까. 이해가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뭐 어떤 이유에서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통금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은 고생을 하게 된다. 과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가끔은 놀거나 하다 보면 시간이 어느덧 12시 후반 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엄청 뛰어서 기숙사 들어가려고 찍으려고 하는데 1시가 지나버 리면, 절망적인 느낌을 느끼면서 그 날 밤을 걱정하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내가 얘기를 하려는 것은, 통금을 놓쳤을 때에 기숙사생이 취해야할 태도 와, 몇 가지 방안들이다. 장르는 코미디인 만큼, 진지하게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  기숙사생들은 통금을 놓쳤을 때에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 상황은 몇 가지로 나뉜다.

일하다가 바쁘게 뛰어 갔는데 놓쳤을 때가 있고, 놀다 보니 시간이 지난 경우가 있고, 그냥 들어가기 싫어서 놓친 경우가 있다. 마지막 경우 같은 경우는 어차피 마 음을 그렇게 먹어서 그런거니깐 딱히 내가 제시해 줄 수 있는 방안은 없다. 

겨우 뛰어 들어가서 기숙사 경비 시스템에 들여보내달라 고 계속 찍어도 나는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사람이다. 계속 찍고 열어달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마치 이미 내게 서 마음이 떠난 전 썸남처럼, 그는 문을 열어주질 않는

다.

공부하다가 놓치게 되면 정말로 화가 난다. 물론, 폰의 노예인 우리들은 그럴 일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된다면 노느라 그런 것 도 아니고 공부하다가 그런건데 억울하기도 하고 많은 마음들 이 복합적으로 들 것이다. 하지만 멘탈은 단단하게 먹어야 한

다. ‘나는, 내가 할 일을 하기 위해서 내 잠을 포기한 것이다. 난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어떻게 시간을 안 보고 집중해서 일을 할 수가 있지?’ 하면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해야 한 다. 대견하게 생각하고, 내 자신을 위해서 맛있는 따뜻한 음 료수를 사준다고 생각하고 인근 24시 카페를 가서 밤을 새면 된다. 그러면서 하던 일을 마치게 되면 그 다음날 너무 상쾌

하고 행복할 것이다. 일을 끝내는건 그 정도의 기쁨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 경우, 즉 놀다가 늦은 것을 알게 된 경우에는, 그냥 더 놀아라. 어차피 돌아간 다고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고, 새벽 5시면 다시 들어갈 수 있으니깐, 그 때에 들어가서 쉬면 된다. 놀던 때라서 딱히 멘탈을 다잡을 필요는 없고, 그냥 편하게 마음을 먹으라고 제안하고 싶다.

통금을 놓쳤을 때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는 계절에 따라서 나뉜다고 볼 수 있 다. 추울 때와, 춥지 않을 때.

여름에는 매우 덥지만, 방 안에 있으면 에 어컨을 틀 수는 있지만 밖에서 잔다고 죽지 는 않는다. 그래서 더울 때에는, 혹은 아주 춥지 않다면,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을 때에는 기숙사 입구에 좋은 자리가 있다. 바로 기숙사 문 옆의 경비실 창문 밑의 공 간이다. 아주 아늑하게도, 약간 움푹 들어 간 공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 안 에 자리를 잡고 들어가서 좀 졸면 어느덧 새소리와 함께 아침이 찾아온다. 그 때 기 숙사 문으로 당당하게 들어가서 푹 자면 된다. 이런 꿀 공간이 아니더라도, 기숙사 들어오는 돌담길, 은행골 쪽에 테이블이 많다. 거기에서 자도 된다. 춥지 않을 때에는 비교적 걱정할 거리가 딱히 많지 않다. 그냥 어디서든 자면 되기 때문이다.

추울 때에는 문제가 크다. 추울 때는 밖에서 자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 엇보다도 잠들기에 너무 괴롭다. 이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실내를 찾아야 한다. 제일 좋 은 건 주변에서 자취하는 친구의 집이다. 울지 마라, 나도 아싸라서 그런 친구 없다. 친 구가 없다면 주변 자원을 잘 사용하고, 약간의 철면피를 깔 수 있는 털털함이 필요하다. 친구는 없는데 돈이 있는 사람들은 주변의 24시 카페를 가라. 놀아서 딱히 내 스스로 를 상 줄 상황은 아니지만, 죽으면 안되니 깐 가서 마시면서 좀 졸다가 5시에 기숙사 로 돌아가라. 하지만 이럴 돈도 없는 사람 들에게는 아주 기쁘게도 킹고하우스 앞에 편의점이 들어섰다. 이 편의점에서 그냥 한 1000원 미만 주고 따뜻한 음료 사서 안에 짱박혀 있으면 된다. 물론 엄청난 철면피가 필요하다. 혹 알바랑 친해지면 훨씬 좋다. 알바랑 친해지면 같이 밤을 지새울 친구도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학교 안으로 들 어가는 것이다. 학교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는 데, 학교 학생회관 같은 경우는 새벽에도 열려 있다. 동아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동아리 방에 서, 동아리가 없는 사람이라면 학생회관 화장실 이나 빈 공간에서 취침을 하면 된다. 아침에 빨 리 깨서 가지 않으면 아침에 들이닥친 학생들 과 마주하는 뻘쭘한 상황이 올 것이니깐 조심 하고, 얼른 새벽 5시엔 나가서 기숙사로 돌아 가야한다. 

그냥 간단하게 기숙사생으로 살면서 경험한 통금과의 전쟁에 대해서 글을 써 보았다. 사 람들 모두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것이니 그를 이용해서 해결을 해 나가겠지만, 경험해본 것 중에서 가장 간편하다고 생각한 부분들에 대해서 사생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림> 놀러 와! 마이 홈자러 갑니다.킹고갓굳게 닫힌 그의 문새로운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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