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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G하우스
No : 247 Date : 2017-11-21 Views : 2386

# 새벽 5시의 기숙사

통금이 새벽 1시인 기숙사. 많이 놀러 다녔던(feat. ) 1학년 때는 새벽 1시도 이르다고 타학교 친구에게 징징댔는데 밤 12시가 통금이었던 그 친구에게는 배부른 소리였다. 통금을 놓쳐 새벽 5시까지 기숙사 밖에서 기다린 적은 있어도 기숙사 안에서 새벽 5시가 되기를 기다린 건 처음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전날 저녁에 본가에 갔어야 하는데, 친구와 놀다가 올림픽 공원에서 길을 잃어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다음날 첫차를 타고 본가에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른 시간 기숙사 안은 비상구 불빛에만 의존할 정도로 정말 어두웠고, 조용했다. 기숙사 문을 사이에 두고 나가려는 학생들과(놀랍게도 그날 기숙사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학생이 한명 더 있었다.) 들어오려는 학생들이 5시가 될 때까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 날 처음 현관 카드를 사용한 사람이 우리라는 것이 신기했다. 서로 다른 의미로 피곤했지만, 혼자 5시가 되기를 기다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저 어두운 기숙사 안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면, 마음속으로 공포영화를 20번이나 더 찍었을 거다.

 

# 학교 가는 길

놀랍게도 기숙사에서 학생회관까지 걸어가는데 약 30분이 걸린다. 친구들한테 이 이야기를 해주면 기숙사가 맞냐고 물어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기숙사에서 600주년 기념관 그리고 운동장 셔틀 정류장까지 가는 노란색 셔틀버스가 운행한다는 것이다.

1학년 때, 기숙사에 살지 않았던 친구들이 아침마다 학교에 왜 유치원버스가 오냐고 궁금해 했다. 그 유치원 버스가 셔틀 버스이다. 덕분에 아침마다 오르막길을 체험하지 않아서 좋다.

셔틀버스의 배차 간격이 꽤 길다보니 셔틀버스 탑승시간이 되면 기숙사 엘리베이터는 난리통이 된다. 그래도 홀수층과 짝수층이 나뉘어져 있어서 매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서는 수고는 없다. 작년에는 나뉘어져 있지 않아서 셔틀 타러갈 때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든 층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셔틀이 운행하지 않아 대부분 걸어서 학교에 갔는데 가끔 걷기 싫을 때는 기숙사 앞에 있는 마을버스 종로 12번을 이용한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을 한 바퀴 돌고 올레사거리로 가기 때문에 걸어서 가는 거랑 별반 차이를 못 느끼겠다.

 

# 기숙사 앞 편의점

기숙사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BuySmart' 편의점이 있다. 나는 'CU'를 애용하기 때문에 기숙사 앞 편의점엔 잘 가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샌드위치를 사먹으려고 갔다. 'BuySmart'는 카페와 편의점을 합쳐 놓은 느낌이었는데, 편의점보다는 카페가 주인 것 같았다.

지금까지 딱 2번 갔는데도 사장님이 정말 좋으신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음식을 사고 파는 상대가 아니라, 서로 따뜻함을 나누는 사람으로 대해주신다고 생각했다.

 

사장님

첫 방문 때)

"학교 갔다 오는 거야?"

"네, 오늘은 수업이 일찍 끝나서요."

"학교에서 점심 먹고 오지. 왜 안 먹고 왔어? 학식이 별로였어?"

"빨리 기숙사 가고 싶어서 왔어요. ^0^"

 

두 번째 방문 때)

"마스크는 왜 끼고 왔어?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추워서?"

"화장을 안 해서요."

"에이~ 안 해도 돼~"

 

아마 첫 방문 때랑 두 번째 방문 때 갭(Gap)이 커서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시지도 못할 것 같다.

 

#헬스장과 자판기

저번 학기에는 기숙사 강좌인 필라테스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인원이 다 차서 들을 수 없었다. 필라테스 선생님 말씀으로는 기숙사에 있는 헬스기구가 다 좋은 기구이라고 하셨고, 나도 체력 증진을 이번 학기 도전 과제로 삼았기 때문에 헬스장에 자주 갔다.

헬스장은 엘립티컬, 사이클, 런닝머신, 짐볼, 폼롤러, 아령 등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모든 기구 앞에 사용법이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도움 없이 스스로 사용할 수 있다. 넓은 시설, 적절한 기구! 'G하우스의 최대 장점이 이 헬스장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기구들도 추가되고, 헬스시설이 나아지는 것 같아서 좋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점은 헬스장 바로 옆에 자판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운동하러 들어갈 때, 운동 끝나고 나올 때마다 날 시험에 빠지게 한다. 아직까지는 자판기의 유혹에 빠진 적은 없어서 다행이다.

 

자판기에는 라면도 파는데 라면을 잘 먹을 수 있게 나무젓가락까지 챙겨주는 센스.

 

#취미강좌

사생들은 기숙사에서 저렴한 기격으로 취미강좌를 즐길 수 있다. 그 중 G하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취미 강좌는 바로 '필라테스'이다. 나는 저번 학기에 필라테스 취미강좌를 수강했다.

수업은 대부분 들어봤을 법한 스쿼트, 덤벨, 폼롤러, 코어운동 등을 위주로 진행된다. 선생님께서 한명한명 자세를 봐주시기 때문에 정확한 자세를 배울 수 있었고, 선생님과 연락하면서 식단 등 운동과 관련된 내용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배우는 운동들이 홈트레이닝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취미강좌 수강 후에도 혼자 운동할 수 있다. 이번 학기에는 자세 교정을 위해 '파워스트레칭'을 신청했으나 수강인원이 적어 폐강되었다8ㅁ8.

봉룡학사는 명륜학사보다 더 많은, 다양한 취미강좌를 운영하고 있어 많이 부럽다. 작년까지만 해도 커피, 캘리그라피, 보컬트레이닝과 같은 다양한 취미강좌가 명륜학사에도 있었는데 이번에 줄어들어 아쉽다. 명륜학사에도 다양한 취미강좌가 생겼으면 좋겠다.

 

#기숙사 운영실

G하우스 기숙사 운영실은 지하 1층에 있다. 이번 2017년 2학기에는 기숙사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기숙사 운영실에 갈 일이 종종 있었다. 기숙사 운영실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여서 궁금한 것이 생길 때면 수업 끝나고 바로 기숙사로 가야 했다. 기숙사 운영실에 갈 때마다 사감선생님께서 질문 하나하나 자세히 답변해주시고, 애매한 부분은 추후에라도 문자로 다시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그렇게 기숙사 운영실에 자주 갔는데 최근에서야 기숙사 운영실 손잡이에 그려진 무민그림을 발견했다. 그날 무민 전시회를 보고 와서 눈에 띈 것 같다. 무민그림을 봐서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여유없이 다녔으면 1년 반 동안 G하우스에 살면서 이 그림을 보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보면 반갑고, 웃음짓는 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걸 한번 더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가을

The Chainsmokers, Coldplay- Something Just Like This

기숙사 올 때는 늘 걸어온다. 노래를 들으며 창경궁을 따라서 걸으면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받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밤늦게 기숙사에 갈 때면 밤공기를 마시며 가로등 아래를 걷는 기분이 생각보다 좋다. 요즘에는 가을이라 낙엽도 더해져서 더 운치 있어졌다.

저번 주에는 기숙사에 오다가 은행잎이 너무 예뻐서 은행잎 2개를 주워왔다. 은행잎 하나는 친구가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마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친구의 기숙사 방 현관에 붙여놓았다.

 

#맺음말

벌써 2학기의 막바지이다. 에어컨이 나오는 여름에 기숙사에 들어왔는데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어간다. 중간고사도 끝나고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있다. 남은 2학기 그리고 남은 2017, 모두 행복한 일로 가득하기를 바란다.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기를!

 

[작품의도: 요즘 것들인 내가 G하우스에 살면서 경험한 것들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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