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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
No : 245 Date : 2017-11-20 Views : 1991

 인제

그제 눈이 녹아서 온 봄에
그래. 붙어 놓고 가지 않은
그 학교 여기였군아.

그 시절, 시험 보고 울다가
그 시험 다시 보고 울다가
그 시험 또다시 보고 안 울었다.

그 흔한 어린 놈 한번 되어 보지 못했다.
그늘만 지고 겨슴츠레 초소만을 지켜세웠다.
그리운 내가 가본 적도 없는 곳.
그 방에서 내 방 첫 짐을 풀던 날에
그렇게 웃으시던 우리 부모님의
그 미소.


의도: N수를 하고, 군대를 가느라 보내지 못한 새내기 시절에 대한 슬픔과 기숙사에서 첫날에 이를 치유해 주는 미소로부터 시작한 새 청춘을 나타낸다.


 의자에 앉아서

일러이는 창 밖의 직사광선을
쬐면서도 밖에 나가지 않는다.

일학년인 주제에 벌써 미래
걱정이나 해대면서 말이다.

내 의지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는지

내 인연이 왜 날 의지하지
않았는지

나는 무엇에 의존하는지

나는 지금 의식이 있는지

젊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의의를 찾아 흩어져 갔다.


의도: 뜨거운 여름날에 계절학기를 보내며  기숙사 방 구석에서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회상하는 의식의 흐름을 나타내고자 한다.

 


 예네

버르장 없는 것들
7일 전에 복도에 똥을 쌌다니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
6일 전에 술을 갖고 들어왔다니까!

가서 기저귀나 더 차고 와!
5일 전에 속옷을 흘리고 다녔다니까!

하~ 아직 10년은 일러!
4일 전에 늦잠을 자서 지각했다니까!

니들 이거 누군지 모르지?
3일 전에 사람들 깨게 노래 부른 사람.

나는 아니거든
2일 전에 변기 옆에 토한 사람.

참기 힘들어서
1일 전에 조교님께 고발했어.

그래서 오늘은 괜찮을 거야 아마도...

의도: 종종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는 이들에 대한 분노와 풍자를 담았다.

 

 너무 지나쳤어요.

주말 지내고 내린 경부선
새마을호 1204호에서 1호선
을씨년스러운 공기 탓에
어서어서 갈아 타 버렸어요.

화서인지도 모르고 지나쳐
성대 신역사를 걸어나왔어요.

카페 안에서 조용히 책을
읽던 사람을 지나쳤어요.

정문 주변에서 언덕에 앉아
히히덕 거리던 사랑을 지나쳤어요.

디지털도서관에서 눈이 충혈되면서
취업하겠다던 사람을 지나쳤어요.

지관 앞 불빛 아래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남친을 기다리던 사랑을 지나쳤어요.

방문을 지나쳐 보니
나는 너무 지나쳤어요.

의도:
고향에서 기숙사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었다.물리적으로 pass란 뜻 이외에도 지나고 나보니 지난 줄 알아 버린 것들에 대해 지나쳤다(과했다 혹은 over)고 반성하고 있다.


 신식 감옥

누운 김에 떠난 여행에
젖어서 자네는 이만 일너나
주게나.

쇠사슬에 묶이라고 그 누구도
자네더러 묵비권을 행사하라
말하지 않았네.

저기 들리는가 자네 머리 맡의
떨림이. 어떠한가? 그 순간이
두려워 '5분만'을 외치는가?

이곳에선 우리 주식이 긱식이라고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게.

At 7 a.m. in my bed.

의도: 나른한 아침에 우리에게 대단히 무겁게 느껴지는 기상을 표현했다. 이전 시들을 인의예지신으로 나열했다.


 민무늬

오전 7시에 일어나
세안을 하고 룸메를 깨워
아침을 먹었다.

대충 츄리링 혹은 청바지를 입고
로션을 고르게 발라 주고
오전 수업을 들었다.

하루 중 점심 긱식이 제일
혜자롭다. 아싸는 아싸 화석답게
구석에서 혼밥이나 하며
에탐 핫게글이나 보며 피식 웃는다.

이번 학기는 16학점밖에 안 들어서
수업이 다 끝나 버렸다.
휴대폰 메시지도 카톡도
비어 있어 SNS는 말할 것도 없었다.

하루 중 저녁 긱식이 제일 창렬하다.
그래서 주변 도스마스에서 브리또
하나 사고 나니
오늘 하루 나와 말한 사람은
셀 수 있는 자연수.
정수 범위가 아니라 다행이야.

브리또와 커피를 동시에 먹으면서
과제인지 자소설인지 모를 스토과제나 하니
뭐했다고 벌써 1시인가?

스마트폰의 4가지 기능들
알람, 시계, 시간표, 유튜브
적당히 유튜브의 유머 영상
한 둘 보고 2시 반에 잔다.

의도: 우리는 특별한 순간만 기억하고 소중히 하고 기록하려 한다. 나는 이에 반해 잊어 버린 특징 없는 날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적었다.

 

 Vocalist

 He used to hate the one. 
The one also wouldn't know him.

Thy breath is melody. 
Thy door closing is beat.
Thy running is node.

He couldn't have dared to rebel the dear.
   
Thy rumor is already famous in the Everytime.
The one who doesn't know a man who guards you!

의도: 기숙사에서 남자를 몰라를 열심히 부르는 어느 가수를 매우 돌려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헌내기 임박!

신병 받아라~!
니들은 모르겠지.
선배들에게 전입 신고도
학번을 복창할 필요도 없으니.

낮에 기숙사를 나서서 수업을 듣고
밤에 기숙사에 살짝 취해 들어오면
그만이었던 하루를
너희는 즐겨줘야겠어.

곧, 신병이 되어 군번을 외우고
이제, 후배가 들어와 선배티를 내보고
이후, 전공에 찌들어 커피를 마셔도

너희는 기억해줘야겠어

우리의 사랑스런 學窓을.


의도: 연말을 맞아서 이제 곧 새내기가 아니게 될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덕담을 표현했다.


 라면 먹고 가라

은행잎들이 비絲비絲해서 
부끄러운 구름이 雨울한 날

어이, 혼자 방에서 LOL하지 말고
휴게실에서 컵라면 하나 call?

무도는 안 하고 있지만
입으로 쑥쓰러운 絲들이
숨어들어가 포근한 하루.

은행잎들이 비絲비絲해서 
부끄러운 구름이 雨울한 날

라면 하나 먹고 가라.

의도: 비가 오는 날이면 우울한 마음에 휴게실에서 라면 하나 먹는 추억을 회상했다.

 시발점

詩를 쓰고 지우는 것이 
時時때때로 寺에 있듯이
시시해도

Cording 한 줄
詩 한 줄
이 時간도 한 줄
벌써 始작한 줄.

의도: 지금 기숙사 컨텐츠용 시를 쓰는 것조차도 시 하나가 되고 나에게 한 순간임을 각인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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