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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관과 함께 완성하는 고학번 라이프
No : 238 Date : 2016-11-28 Views : 2531

주제: 예관과 함께 완성하는 고학번 라이프
시시각각 정세가 바뀌고 모두 각자의 일로 정신없이 바쁜 요즘, 혼자 즐기는 삶이 대세다. 혼밥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뜨고 있고, 홀로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취미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이렇게 1인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집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나 재산이 아닌 나만의 취미공간이며, 나만의 식당으로 그 의미가 변했다. 무인양품이나 이케아 등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매장이 인기를 끌고, SNS에도 그릇이나 가구, 그날 자신이 해먹은 밥 등을 꾸준히 올려 SNS스타가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는 지금 3학년 2학기를 재학 중이다. 학교에서의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들과 부대끼며 지내던 1~2학년을 지나, 동기가 모두 군대로 사라져 이러한 혼자 놀기 트렌드에 합류하게 되었고, 방을 꾸미며 놀기에 최적화된 나의 생활 방식을 소개해 보려한다.


 대학생이 되어 점점 느는 것은 전공지식보다는 역시, 화장기술이다. 멋모르고 이것저것 사보며 하얀 펄을 손으로 꾹꾹 찍어 눈두덩에 올리고 다니던 1학년생이던 나. 어느새 파운데이션 브러쉬, 쉐도우 브러쉬, 등 아이템부터 달라진 3학년이 되었다. 이러한 나의 대외용 얼굴을 담당하는 아이들을 아무렇게나 던져놓을 순 없는 법! 시중에는 다양한 메이크업 박스 등이 팔리고 있고 나또한 너무나 사고 싶었지만, 나는 가난했다. 나는 다*소 제품을 통해 서랍의 한쪽구석에 나의 화장대를 꾸며놓고 있다. 방을 뺄 때도 뚜껑을 닫아 들기만 하면 그만이라 내가 기숙사 생활하며 터득한 생활방식 중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다.
 저번학기부터 기숙사에 냉장고를 반입할 수 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항상 정보가 늦은 나는 이번학기에서야 알게 되었고 부랴부랴 냉장고 대여를 신청했다. 기숙사에 4학기를 살며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역시, 냉장고였다. 남긴 음료수나 과일을 처리하지 못해 겨울에는 창과 창 틀 사이에 끼워놓곤 했는데 냉장고가 생긴 지금! 예관은 정말이지 지상낙원이 따로없다. 기숙사 책상 밑에 냉장고를 끼워놓고 그 안에는 집에서 가져온 반찬들을 채웠다. 더 이상 기숙사 밥시간이 지나도 마음아파하지 않고, 식비걱정없고, 집밥이 그립지 않은 삶이 시작되었다. 노트북으로 지난 드라마를 틀어놓고 반찬을 깔고 냉장고위에 다리를 걸치고 밥을 먹으면, 오전수업 교수님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또, 소개하고 싶은 나의 예관 생활의 잇아이템은 소형가습기이다. 애칭은 '우리고래'로 나와 룸메이트 언니의 목건강을 위해 애써주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히터가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히터를 틀면 순식간에 방이 너무나 건조하고 숨이 막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히터를 틀어놓고 샤워를 하러간 후 샤워를 하고 돌아오면 히터를 꺼서 그 뜨거운 느낌을 즐기던가, 빨래를 했을 때만 히터를 틀었다. 그래서 항상 겨울이면 수면양말을 신어야 했다. 견디다 못해 다음 학기에는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부직포가습기만들기를 도전했다. 하지만 그렇게 장만한 가습기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혹여나 닳을셰라 한 계절 이상 쓰지 못했다(주객전도). 그리고 장만한게 바로 우리고래이다. 처음에는 돈 버리자는 생각으로 구매했는데, 거의 1년이 다되어가는데 아직도 물분수를 뿜어주고 있다. 나처럼 예관히터의 강력한 바람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 특히 룸메이트가 건조함과 답답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정말 추천하고 싶다. 룸메언니가 28도로 온도를 맞춰 히터를 틀면, 나는 바로 우리고래를 작동시켜 언니와 나 모두 만족할만한 방을 만든다.


혹시 예관의 신발을 신고 다니는 시스템에 당황한 신입생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1학년 때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둘 곳 없는 다리와 슬리퍼생활, 방안에 뒹구는 낙엽과 먼지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 다음 학기부터는 룸메들을 설득하여 신발을 벗고 살았다.    두 생활을 모두 해본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신발을 벗고 다닐 경우 청소가 꼭 필요하다. 간이 신발장에서 들어오는 먼지가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방에 가만히 앉아 있다보니 공부는 하기 싫고 해서 청소를 자주했다. 하지만 사망년으로써 방에 하루 종일 누워있어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나에게 청소는 너무나 귀찮은 일. 그렇다고 신발에 붙은 먼지들이 방에 돌아다니는 것을 참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미취학아동의 놀이방에 까는 폭신이이다. 이를 방 입구에 깔아놓으니 먼지걱정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발수건을 폭신이매트에 올려놓으니 잘 미끄러지지도 않아 전처럼 테이프로만 경계를 구분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훨씬 쾌적한 나만의 공간이 되었다. 방 전체를 매트로 채우고 싶었지만, 난 가난했다. 다음 학기에는 하나를 더 사서 방 복도를 채우고 싶다.


 갑작스럽게 인형 뽑기 가게가 줄줄이 생기고 있다. 우리학교앞도 마찬가지이다. 아마 간편하고 빠른 취미이자, 요령을 터득하면 줄줄이 뽑는다는 주변에 한 명씩 있는 인형 뽑기 장인 덕분에 성행하는 듯하다. 집순이인 나에게 이러한 혼자 노는 취미는 놓칠 수 없다. 그렇게 만 원 정도를 인형 뽑기 가게에 투자하고, 인형은 뽑기보다 사는 것이 빠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인형을 사거나 선물 받아 방을 채웠다. 방이 횡하다는 느낌을 문득문득 받아 방을 꾸미는 다른 기숙사생이 있는지 모르겠다. 상당시간을 방에 있는 나에게 방의 샤랄라함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전에는 방에 색색 깔의 소설책을 꽂아 전공책만 꽂힌 삭막한 책장을 바꿔보기도 하고, 고구마를 키워보기도 했다. 소설책은 방을 빼고 들어올 때 짐이 되고 펼쳐본 적도 없어 룸메의 비웃음을 샀다. 고구마는 처음에는 매일 다정한 말을 건네 새싹보는 재미로 살았지만, 고구마는 덩굴식물이었다. 방은 더욱 정신없어졌고, 퇴사날 정이 잔뜩 들어 집에 가져갈 거라고 엄마를 조르다가 등짝을 맞았다. 전에 함께 살던 룸메이트는 방에 화사한 느낌을 주고 싶어 장미무드등을 술 먹고 사들고 왔었다. 우리의 방이 화사해 질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일일호프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꽃을 사서 꽂아 놓은 적도 있지만, 꽃은 빠르게 시든다. 이렇게 방을 화사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본 결과 인형은 정말 효과가 좋다. 매일 밤을 외롭지 않게 해준다.


 이 외에도 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얻은 다양한 아이템이나 시간을 보내는 법이 있겠지만 생각나는 것을 나열한 것은 위와 같다. 앞으로 내 목표는 보다 편안한 노트북 드라마시청을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구비하고, 보다 많은 차 종류와 예쁜 그릇에 레몬청을 담가 먹는 것이다. 주변의 방에서 대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친구들에게, 옆방에서는 이런 것을 고민하며 지낸다는 것을 소개하고, 같이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에게 나는 이렇게 생활한다는 것을 수다떨어보고 싶었다. 이상으로 3학년 예관붙박이의 기숙사 생활 소개를 마친다. 끝으로 예관은 점점 더 살기가 좋아지고 있다. 이상하게 세탁기에 세탁물만 넣으면 더 더러워져서 나오는 세탁기도 새 것으로 바뀌고, 심지어 이번학기에는 세탁기를 청소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감사했다. 또, 분리수거도 가능해지고, 열람실도 생기고, 전자레인지도 늘어났다. 점점 더 나만의 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취생, 신관 기숙사생이 전혀 부럽지 않은 삶을 선물해주시는 예관 관계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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