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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229 Date : 2016-11-25 Views : 2104

기숙사에 반 1년동안 살면서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내 하루 일과를 부족하지만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적어보려고 한다.


2016. 11. 23. -3도. AM 8:29. 오늘은 1교시 나타나엘 칼잔토(자칭 가르얀토)교수님의 열정적인 수학교실이 있는 날이다. 어김없이 내 룸메의 모닝콜을 30분동안 감미하며 뒤척이다 끝내 못 이겨 눈을 떠버린다. 하지만 기어코 빈 공간을 찾아 비집고 침투하는 소름끼치는 찬 공기에 다시 이불을 덮어쓴다. 신음하며 한 마디를 웅얼거린다. “아, 히터 또 안켰었네..ㅆ..” . 룸메랑 먼저 씻으라고 서로 떠밀다가 지각의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할 때쯤 에야 겨우 터벅터벅 일어나 걸어가서 따듯한 물을 돌려서 틀면 기다렸다는 듯이 마구 쏟아지는(정말 바로 나온다. 매번 감동스럽다) 기숙사 샤워실에서 물을 맞고 있으면 명상이라도 하고 싶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50분. 2분 동안 바닥을 훤히 보이며 채워 달라고 시위하는 듯한 로션과 수분크림을 아껴 아껴 바르고 룸메의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다. 대학생 티를 내기위해 두꺼운 수학책을 책가방에 담은 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캡틴양말을 낑겨 신으면 남은 시간은 5분언저리. 신관B동 입구에서 기초학문관 3층까지는 걸으면 4분, 뛰면 2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 의지와는 반대로 도망가는 엘리베이터다. 만약 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올라가고 있으면 기다려서 타고 가는게 빠를까 계단을 타는 것이 빠를까? 이 난제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거의 포기하고 기다리기 전에 비상구를 허겁지겁 내려간다. 키 태그를 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우리 민족성대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내 뺨을 힘차게 후려치는 찬 바람과 함께 교수님의 수학교실로 뜀박질하면 3연강 후 7교시인 내 하루의 일과가 시작된다.


신관A

기숙사의 겨울

PM 1:33. 3연강의 폭풍과 안토니 교수님의 꽉꽉 채운 수업시간에 절망을 느끼며 너덜너덜해진 나는 저렴한 기숙사 자판기에서 단돈 500원밖에 안하는 썬키*트 오렌지 주스 한 캔을 사서 나의 안락한 기숙사로 걸음을 서두른다. 너를 위해 준비했다는 듯이 안락하게 데펴진 내 방이 나를 반긴다. 옷을 대충 던져두고 침대에 누워 음료수를 마시고 있자니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지막 7교시를 견디기 위한 체력의 비축을 위해 우리의 든든한 신관 히터의 따듯하게 숨쉬는 소리를 자장가삼아 안락한 침대에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잠들어 버린다.


정문이 예쁜 신관 기숙사

PM 6:14.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은 룸메랑 긱식(기숙사식)을 먹으러 간다. 정말 딱 적당하게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우리의 기대에 부응해주는 우리의 솔직한 긱식은 언제나 허기진 우리를 반겨준다. 한 그릇을 해치우고 물 한 컵으로 아직 입안에 남아있는 긱식의 여운을 그만 떠나보내며 냅킨으로 입을 닦아주면 오늘 저녁은 간단하고도 깔끔하게 해결하였다. 우리의 친구 매점을 들려 밀*스를 한 캔 사서 방으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사생들이 저녁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숙사 복도를 유유히 걸어가면 나도 괜시리 마음이 편해진다. 여전히 따듯한 기운을 간직한 채 날 기다리고 있는 방에 들어가서 음료수를 따서 한 모금 적신다. 책상에 앉아 창문으로 보이는 은은한 분위기의 신관 뒤뜰을 한번 감상해주고 북수원 온천 건물을 쳐다보며 감성에 젖지만 곧 두터운 창문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느껴지는 찬기운에 정신차리고 노트북을 키고 남아있는 과제를 하기위해 열심히 투닥투닥 자판을 두드린다. 은은한 방 조명과 스탠드 불빛에 쌓여있는 우리 방의 하루는 오늘도 이렇게 마무리 된다.

기숙사식당의 준비시간

추가이야기
-야식-
기숙사에서 살던 집에 살던 우리의 야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기숙사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야식은 친구들과 함께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나가서 묵직한 치킨이나 핫도그 등을 먹어 꺼져버린 배를 채우거나 하였다. 하지만 점점 나가기 귀찮다는 몸의 강력한 저항을 느끼면서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친절한 매점에서 사먹게 되었다. 점점 기숙사에 살면서 최적의 야식을 탐구하기 위한 노력으로 나는 가장 선호하는 야식 조합을 알아내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는 나의 든든하게 잘 먹는 기숙사 친구의 조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므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른 바 친구들끼리 ‘라만밀’이라고 부르는 이 어마무시한 야식의 조합은 바로 라면과 만두, 그리고 밀*스 음료수이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이 조합은 자칫 텁텁할 수도 있는 만두를 커버함과 동시에 염분과 깔끔한 칼칼함을 제공하는 최고의 라면과 이 모든 맛을 마치 한곳에 꾸겨넣듯이 마무리해주는 밀키스 두 모금 반이 어우러지며 최고의 케미를 자랑하는 야식조합이다. 친구와 반 1년동안의 우리의 친구 매점을 분석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 낸 이 조합은 자칫 추운 날 허기지게 잠에 들 수 있는 우리의 배를 위한 완벽한 선물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조합만 좋다고 완벽한 야식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다들 알 것이다. 친구가 개발한 적절한 만두의 전자레인지 가동 시간은 2분30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아야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 시간을 맞춰서 돌리면 기숙사 휴게실로 향하는 시간동안 적절하게 식으면서 먹기에 알맞은 온도로 데워진다. (만약 고층에 사시는 분들은 좀 더 돌릴 것을 추천한다.) 기숙사 생활을 희망하는 사람이나 아직 이 신세계를 맛보지 못한 사생분들은 이 글을 접하고 나서 전보다 윤택한 야식시간을 즐기기를 기대한다.

우리의친구, 매점

마치며,
봉룡학사 기숙사를 살면서 나 혹은 여러분들 모두가 공감(트렌드)할 수 있는 내용을 최대한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해보았습니다. 1학기 때에 통학을 하다가 중도입사로 기숙사에 발을 담근 나로써 느끼고 있는 지금 생활은 글에 나타나 있는 것과 같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대학교 생활 중에 기숙사 생활은 꼭 한번 해볼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만족스러운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항상 깨끗하게 청소해주시고 수고하시는 기숙사 여사님들, 관리아저씨, 기숙사 시설을 항상 관리해주시는 여러 관계자분들, 기숙사를 위해 봉사하는 사생회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이 함께 생활하는 사생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 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가볍고 재밌게 읽었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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