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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나는 고발한다
No : 197 Date : 2014-11-20 Views : 3226

나는 고발한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갑자기 돌연 인기를 끌고 있는 단어가 있다. ‘의리라는 단어이다. 이 단어는 김보성이라는 배우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써왔던 단어이지만, 갑자기 작년에 급작스럽게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 의아하다. 어떤 사람들은 김보성씨의 광고 때문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김보성씨의 해석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김보성씨는 요즘 시대에 의리가 없어져서 그럴 것이라는 해석을 하였다. 또한 의리와 정의는 같은 선상에 있으며 규칙을 지키거나 사회에 불편함을 끼치지 않아야한다고 했다. 의리가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사회에서 필자는 의리가 없는 기숙사 생활을 보았고 이를 말하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기숙사 생활의 장점 중 하나는 분리수거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그저 방에 배치된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이것저것 담아서 승강기가 있는 큰 쓰레기통에 넣으면 알아서 처리가 된다. 집에서는 항상 분리수거를 해왔던지라 이런 편리함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하였다.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섞이기 때문에 분리수거 과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그게 아니다.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리고 지시된 사항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2주 전쯤부터 박스는 분리해서 버리고 화장실 쓰레기는 비닐봉지에 담아서 버리고 음식물을 제외한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공지가 붙었었다. 음식물을 제외한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은 우리 모두가 대부분 지키는 것이었지만 박스를 분리해서 버리지 않거나 화장실 쓰레기를 그냥 버리는 행동을 많이 보았다. 분리수거를 할 필요 없이 그냥 쓰레기를 버려도 된다는 엄청난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기숙사측에서 아주 큰 요구도 아닌 작은 세 가지 요구를 했는데 그것마저 지키지 않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날에도 아침에는 없던 박스가 분해되지 않은 채 오후에 버려져있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들이 돈을 내고 기숙사에 살기는 하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서로가 만족하며 생활할 텐데 이 점을 망각하고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기숙사생이 있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안타깝다.

 또 다른 안타까움을 느끼는 요소는 기숙사 정수기에 라면국물과 스프껍질, 스프 등을 뿌려놓거나 버리는 행위이다. 이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꼈는지 기숙사측에서 또 다른 공지를 정수기에 붙여놓았다. 최근에 이러한 일들이 줄어들긴 했지만 가끔씩 일어나긴 한다. 어느 날 보았던 중국인 학생은 정수기에 라면 국물과 스프를 뿌리지 않으려고 아예 새로운 용기에 라면 스프와 면을 넣어서 물을 담아가는 사람도 있었고, 라면 컵에 물을 담지 않고 큰 용기에 뜨거운 물을 담아서 자신의 방 안에서 조용히 먹는 사람도 있었다. 다른 나라 학생이 우리나라에 대학을 다니기 때문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으며 자신의 나라의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기물을 막 쓰는 한국인 학생들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또 쓰레기 문제를 서술하려고 한다. 이번 쓰레기 문제는 기숙사 안의 생활에서의 설명이다. 필자는 44실을 쓰고 있는 학생인데, 44실은 공통으로 사용해야하는 것들이 많다. 화장실과 샤워실, 옷장, 그리고 복도에 있는 쓰레기통이 있는데 1학기 때도 44실에 살았지만 이만큼 더럽게 사용하는 룸메이트를 만난 적은 처음이다. 화장실에 있는 쓰레기통에는 항상 쓰레기가 가득 차있고 아무도 버리지 않아서 쓰레기가 넘치기까지 했다. 필자가 한 번 비운 적이 있고 나머지 3명중 한명이 2번을 비운 적이 있다. 게다가 화장실 바깥에 있는 쓰레기통에 라면 컵이며 아이스크림이며 캔이며 모든 것을 버리고 자기들은 비우지 않는다. 공동 생활체에서 이렇게 자신만의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일체의 반성된 행동이 없다는 것에 상당한 분노를 느낀다.

 룸메이트들에 대해 문제가 많은데, 신발을 정리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1학기 때 44실을 살던 때에는 신발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신발을 놔둬도 될 정도로 공간이 충분하였다. 각자 신발 1켤레와 슬리퍼1켤레씩만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룸메이트들은 신발을 아주 많이 신는데, 그것은 문제가 없지만 신발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냥 현관에 벗어놓기에 공간이 부족하고 이는 결국 현관에 자신의 신발이 남의 신발 아래에 놓여있거나 다른 신발을 밟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런 신발 문제는 어느 개인이 다수의 신발을 신음에도 불구하고 신발장에 넣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룸메이트가 친구를 불렀을 때 그 친구가 들어와서 룸메이트의 방에서 볼일을 볼 때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와서 생기기도 한다. 필자는 그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친구를 불러들이지 않으려고 하며, 불러들이더라도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오라는 당부를 한다. 개인의 사소한 습관이 큰 편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신발장에 신발을 넣는 그 짧은 순간이 귀찮아서 이렇게 큰 불편함을 일으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빨래 부분에 대해서도 기숙사생들의 인식 문제가 녹아있다. 필자는 빨래를 돌리고 나서 시간에 맞춰서 알람을 해놓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고 빨래를 제 때 회수해간다. 하지만 일부 기숙사생들은 빨래를 돌려놓고 장시간 방치해놓기도 한다. 결국 다음에 오는 사람은 세탁기 안에 있는 빨래를 위의 선반에 올려놓고 자신이 사용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숙사생들은 빨래를 방치해둔다. 아무런 실질적 제제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빨래를 선반 위에 올려놓고 세탁기를 돌려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건 인식의 문제이다. 남이 계속 올려놔주기 때문에 그게 습관이 된 것이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는 이런 습관이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안전 문제에 대해서 써보기로 하겠다. 안전 문제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필자도 반성할만한 행동을 하였다. 바로 게이트 문제이다. 이번에 11월 시범으로 게이트에 안티패스 기능을 설치하였다. , 들어간 사람의 열쇠로 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 없으며 나온 사람의 열쇠로 다시 나올 수 없는 기능이다. 이 안티패스 기능은 정말 마음에 든다. 가끔씩 기숙사 고층에 사는 사람이나 아는 친구가 열쇠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다시 올라가기 귀찮기 때문에 필자나 다른 사람에게 열쇠로 게이트를 열어줄 것을 요구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느낀 것은 지갑이나 스마트폰은 안가지고 나오면 바로 올라가서 가지고 나오면서 열쇠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열쇠가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물건이라는 뜻이고 결국에는 학생들의 인식 속에는 기숙사가 돈을 내고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소중히 다뤄도 되지 않다는 생각이 있다는 뜻이다. 제제 또한 간단히 경비아저씨의 몇 마디로 끝나거나 그렇기 때문에 지킬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점도 있다. 때문에 필자도 1학기에 친구를 한 번 들여보내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때 이후로 반성을 하였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다른 학생들도 이런 반성을 했으면 좋겠지만 소수의 학생들의 인식 속에는 사소한 규칙이기에 안 지켜도 된다는 생각이 만연해있다. 그 결과가 생활면에서 쓰레기 버리는 문제나 정수기 문제로 나타난다. 이런 인식들이 성균관대의 학생들 무의식 속에 남아서 속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규칙을 안 지키면서 지내다보면 언젠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자신을 도와주지 못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필자가 눈치 채지는 못했지만 기숙사 내부에 지켜야 하는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기숙사생들이 돈을 냈으므로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기에 소중히 여기지 않고 써도 된다는 생각과 사소한 규칙은 몇 번 어겨도 된다는 생각이 무의식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필자는 학교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기숙사 생활도 만족하고 있다. 다만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이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학생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반성하고 기숙사를 아끼면서 서로 돕기도 하고 규칙도 지키면서 편의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대학교를 거쳐서 사회로 나갔을 때 이런 인식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걱정이 된다. 나와의 의리를 지키고 규칙과 사회의 의리를 지킨다면 서로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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