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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가슴에서 피어난 깨달음의 꽃
번호 : 186 등록일 : 2013-12-13 조회수 : 2782

가슴에서 피어난 깨달음의 꽃

 

나는 올해 처음 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고등학교도 기숙사에서 지내지 않았기 ??문에 나에게는 첫 기숙사 생활이었다. 기숙사에서 지낸다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들떠 기숙사에 가져갈 짐을 챙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기숙사에서 지낸지 2학기가 지나고 1학년이 마쳐간다. 기숙사에서 2학기동안 지내면서 나 스스로 느낀 것도 많고, 깨달은 것 또한 많다. 그래서 오늘 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대학교 합격 발표가 났을 때, 나 스스로 항상 다짐해왔던 것은 ‘기숙사에서 떨어지지 않는 학점’이었다. 경남 통영에서 올라온 나는 자취를 할 자신도 없었고, 부모님 또한 너무나 많은 걱정을 하셔서 처음부터 나는 대학교 내내 기숙사 생활을 할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학교는 기숙사 인원 수용률이 높아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학점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어 너무나 좋다.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날 때면 이는 항상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처음 기숙사를 신청하고 방 배정이 났을 때, 룸메이트가 가장 궁금했다. 나는 룸메이트와 친하게 지내며 재미있게 생활하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룸메이트와 호실 배정이 나던 날, 534호에 배정받고 룸메이트의 학번을 보니 12학번이었다. 부모님께서 언니에게 학교생활에 대해 많이 묻고, 나이차도 별로 나지 않으니 친하게 지내라고 독려해 주셨다. 나 또한 처음 대학교에 간 것이기 때문에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 선배와 한 방을 쓰기를 원했기 때문에 너무나 만족했다. 하지만 입사하던 날, 나는 솔직히 말해 너무 놀랐다. 학부 12학번이 아니라 대학원 12학번이었던 것이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학교나 기숙사 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언니와 함께 지내며 배울 수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고 하셨다. 나이 차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나는 룸메이트를 만나 처음에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언니가 먼저 나에게 말도 걸어주시고, 수원이나 학교 캠퍼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언니와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있어 너무나 좋았다. 변명일지 모르지만, 1학년이라 그런지 학기 중이 너무 바빴다. 3.4월에 내가 바쁘다는 이유로 언니와 거의 말도 하지 않았고 내 생활을 하기에만 바빴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시간이 여유로워진 5월에 언니와 나의 공통사인 뮤지컬이나 전시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이미 만들어진 방 가운데에 보이지 않는 벽 때문에 언니에게 먼저 말을 걸 수가 없었다. 내가 너무 언니와의 생활에 너무 무심하고 내 생활에만 너무 빠져 살았던 것이 아닌가라는 후회감이 많이 들었다. 또한, 기숙사 생활이 처음이라 집에서 지내던 습관이 그대로 아직 몸에 배여 청소를 거의 하지 않았다. 1학기에는 언니가 나에게 말도 하시지 않으시고 청소를 도맡아 하셨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2학기에 다른 룸메이트를 만나보니 언니가 얼마나 고생하셨고, 언니 혼자 하셨을 청소의 양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 죄송스럽다. 당시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1학기 때 함께 지냈던 언니가 지금 돌이켜 보니 얼마나 나를 잘 배려해 주셨는지 알게 되었다.

기숙사 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1학기에 언니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줬었는지 너무나 죄송스럽다.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생활해야 룸메이트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고 좋은 룸메이트가 될 수 있는지 스스로 알게 되었다. 내년에 다시 기숙사에 들어와 룸메이트를 만나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룸메이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솟아오른다. 언니가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언니에게 너무나 죄송했었다고 꼭 이야기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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