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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또다른 가족을 만들어주는 봉룡학사
번호 : 184 등록일 : 2013-12-13 조회수 : 3043
 
 

또다른 가족을 만들어주는 봉룡학사

 

 

기숙사에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또다른 가족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처음 집에서 떠나오면서 함께 나와 함께 지냈던 사람들은 정말 가족같은 사람들이었다. 비록 지금 겨우 두 번째 룸메이트를 맞이하긴 했지만 그 사람들과 내면서 느낄수 있었던 점을 말하고 싶다.

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나는 첫 기숙사 생활이 약간 두렵기도 하면서 설레기도 했다. 복잡한 심경을 가지고 들어온 지관.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용이었고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없는 방은 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이미 룸메이트는 짐을 정리하고 외출한 상태였다. 부랴부랴 짐을 풀고 노트북과 함께 놀고있는 사이에 룸메이트가 들어왔다. 운동을 하고 온 모양이었다. 인사를 건내는데 나에게 존댓말을 쓰셨다. 그분은 반도체공학과에 재학중이신 09학번 선배셨다. 서먹서먹한 인사를 건내고 바쁜 하루가 지났다. 선배는 아침형 인간이셨다. 저녁 9시가 되면 주무시고 아침 5시에 일어나셔서 운동을 가시는 부지런하신 분이셨다. 형은 아침마다 날 깨우셔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하셨다. 그렇게 밥을 같이먹으면서 점점 친해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선배에 맞춰 취침시간도 간 조정했고 덕분에 부지런한 한 학기를 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룸메이트는 정말 어머니같은 분이셨다. 술을 먹고 아침에 숙취에 고생하고 있을 때 자기 서랍에서 숙취 해소제를 꺼내 건내주시는 그리고 아침마다 날 깨워 아침밥을 먹여 주시고 대학 생활과 교우관계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는 그런 자상한 분이셨다. 1학기 때 학교 생활이 바빠서 가족들에게 연락을 잘 못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거기엔 바쁜 학교 생활 말고도 어머니같은 룸메이트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밥을 이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럴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따뜻하신 분이셨다.

지금의 룸메이트는 같은 LC 10학번 선배이다. 원래 알고지낸 형이 룸메이트가 되어 처음부터 즐거운 기숙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 같이 야식을 먹으러 나가서 맥주한잔 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었고 친구관계나 연인관에 대한 이야기도 주저없이 할 수 있는 편안한 형이었다. 밤마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떠는 수다는 이제 하지 않으면 허전할 지경이 된 것 같다. 가끔 술을 과하게 마시고 들어오셔서 고생하시는 것을 보면 친근하게 느껴질 뿐이다.

지금의 룸메이트는 친형같으신 분이다. 엠티가자는 이야기를 하거나 같이 축구 경기를 보며 열광하고 가끔은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상담할 수 있는 분이다. 이렇게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장난도 치면서 지낼 수 있는 룸메이트를 만난 건 행운인 것 같다.나는 앞으로의 기숙사 생활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다음에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사람들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룸메이트가 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나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한 두 룸메이트도 나와 완벽하게 맞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1

학기 룸메이트는 저녁 9시가 되면 잠을 자시는 아침형 인간이셨고 2학기 룸메이트는 술을 좋아하고 은근히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나는 새벽이 되야 잠을자는 성격에 그닥 깔끔한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룸메이트 시간에 맞춰서 같이 잠을자고 가끔 룸메이트와 술을 한잔 하는 정도의 배려로 룸메이트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다.처음 기숙사에 들어왔을 때 든 생각은 단지 숙소와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달라졌다. 밖에서 보면 아파트처럼 보이는 이 기숙사에는 숙소가 아닌 하나의 가정이 있는 것 같다. 모든 방에는 각기 다른 가족들이 살고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끔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에게 책을 빌리러 가면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지내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친구들에게 왜이렇게 조용하냐 물으면 하나같이 룸메이트랑 친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하지만 서로 룸메이트를 위해 약간의 배려만 해주면 조금더 즐거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비록 지금이 나의 두 번째 기숙사 생활이지만 앞으로 기숙사를 들어오게 될 사람들에게 이 말 만은 꼭 해주고싶다. 서로를 향해 배려를 해주고 약간만 맞춰주기만 해도 우리의 기숙사 생활은 훨씬 즐겁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고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족같은 룸메이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와 함께 했던 룸메이트 두분 역시 나도 모르게 날 배려해 주었을 것이고 나에게 맞춰주신 분들이다. 그런 가족같은 룸메이트들을 가질 수 있었던 성균관대학교 봉룡학사에게 그저 감사할뿐이다. 이번 방학에도 난 기숙사 생활을 할 것이다. 이번엔 어떤 가족을 만들 수 있을지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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