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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숙사
번호 : 262 등록일 : 2017-11-27 조회수 : 2674

1. 서울사람


거리로는 60km
시간으로는 2시간
나는 서울 사람
아니 수원 사람

공부도 꽤
운동도 꽤
성격도 꽤
당연해 보였던 인서울
그땐 서울 사람
이젠 수원 사람

기대반 걱정반
논술시험 보며
"통학도 할 만하겠네"
낚인 서울 사람
해탈한 수원 사람

친구들 나한테 늘 그래
너는 수원 사람
아니야 아니야
나는 서울 사람
아니 수도권 사람...

 

2. 첫눈

첫눈이었다
첫사랑, 봉숭아물,
여러 속설들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데
이미 올해의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한 때 그녀와 함께
눈길을 걷기도 했다
뽀드득 눈이 다져지는 소리는
우리의 사이를 더 돈독하게
해 주는 것만 같았다
한 때였다

오늘따라
방에서 게임만 하던 룸메이트가
조금은 측은해 보인다
이 친구도 첫눈은
나와 함께 맞을 테니...

첫눈이었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본
오늘의 첫 번째 풍경이었다
나에게도
룸메이트에게도
첫눈이었다

3. 새내기

마음은 긴장감과 설렘에
불타고 있었지만
아직 밖은 찬 바람이 불었기에
패딩을 입고 부모님과 함께
기숙사에 첫 발을 내딛었다
차곡차곡 담아 온 짐을 풀고
우리 누나 브로마이드도 벽 한켠에 걸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과
점심 한 끼를 같이 하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첫 날이 시작됐다

여전히 설렌다
처음이기에
시작이기에
여전히 설렌다

나에게는 벌써
한 손으로 세기 힘든 횟수의
경험이지만
여전히 설렌다

나의 새내기 룸메이트가
설레여 하기에
나 역시
여전히 설렌다

4. 요즘 것들

요즘 기숙사 세탁기는 성능이 참 좋다
잔뜩 더럽혀진 옷도
한 시간만 함께하면
새하얘져 돌아온다

요즘 기숙사식은 어쩐지 맛이 없다
추워서 단단히 껴 입는 수고를
해야만 함에도, 배가 살살 고파오면
몸은 멀리 나갈 준비를 하게 된다

요즘 열람실에서는 집중이 안 된다
딱히 바뀐 것도 없고
평소에 비해 피곤한 것도 아니지만
어느새 딴 짓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세탁기를 돌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결국 기숙사 식당을 찾는다
하지만 또 열람실에 자리를 잡는다

너의 흔적이 사라질까봐
그때 그 행복했던 맛이 생각날까봐
혹시 네가 와 있을까봐

 

5. 어머니의 미소

아침 일찍 볼 일이 있어
기숙사를 나선 적이 있다
아침 일곱시도 되기 전이었다
아주머니들께서는 이미 분주하셨다

생각해 보았다
여덟시에서 아홉시 반
열한시 반에서 한시 반
세시에서 네시
다섯시 반에서 일곱시
내 먹을 것 하나 요리해 봐도
훌쩍 지나갔던 한 시간
몇 백명의 배를 채우기에는
더 훌쩍 지나가버릴 몇 시간
보이는 시간으로만 열두시간
비는 시간마다 준비하시는 다음 식사
있긴 한 걸까 쉬는시간?

오늘은 수업에 나가며
식당 불을 거의 꺼 두고
이야기 중이신 아주머니들을 보았다
지친 기색보다
환하게 웃는 보습이 먼저 보였다
새삼 느껴졌다
감사함의 감정이
어머니의 사랑이

* 어머님들의 허락을 받고 촬영하였습니다.

6. 통금

저쪽 테이블에서 갑자기
술병 비는 속도가 빨라진다
때가 왔나...?
벌써 두 번째 학기,
이제는 굳이 시계를 보지 않아도 안다
11시가 조금 넘었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곧 드문드문 사람들이 사라진다
역시 통학은 별로다

한참을 신나게 퍼붓는다

몇몇이 초조하게 휴대폰 시계를 확인하기 시작한다
스윽 보니, 죄다 남자다
나는 굳이 시계를 보지 않아도 안다
12시 반이 넘어가는구나
아니나 다를까
곧 한 무리가 자리를 떠난다
역시 지관은 별로다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이젠 나도 시계를 꺼내본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갈 때가 되었네"
"싫어! 싫다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의자를 박찬다
다들 일어난다
역시 기숙사는 별로

라고 생각하는 순간,
한 놈이 말한다
"무제한?"
정적이 흐른다

한 시가 되었다
기숙사 문은 닫혔고
내 주변은 여전히 시끄럽다
역시 대학생활은 행복하다

 

7. 돔메이트

살아온 환경이 다른
떠올리는 생각이 다른
생활 습관이 다른
누군가와 밤을 보낸다는 것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
돔메이트

새로운 환경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람
새로운 관계
새로운 경험
몇 백분의 일의 확률로 얻는
어쩌면
몇 백분의 일의 확률로 갖는
소중한 기억
소중한 추억
돔메이트

8. 말리지 마

오늘 하루는
이번 한 해는
방탕하게 살 테야
자신있어 나도
연락할 테니 다 나와
술 따라
술 부어
다들 마셔
오늘 나는 통금 없어
가자
2차로 3차로
말리지 마
지금껏 참아왔던 것 뿐이야
방탕하게 살 테야

누가 나온다고,
대답만 해준다면 말야
누가, 나오냐고
질문만 해준다면 말야

 

9. 비밀

"좋으니 사랑해서~"
또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세 번째이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적네
내 룸메이트는 친구가 많다
흔히 말하는 인싸이다
얼굴도 잘 생긴 편이고
사람도 참 좋다
처음 방에서 마주친 날
이미 알았다
정중한 듯 친근했던
그의 말투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룸메이트와 절친한
사이가 되지는 못 했다
나는 그가 무척이나 편하지만

하지만 나만이 아는 비밀이 있다
룸메이트 본인이 아는지도 모른다
이 연이 끝나가지만
아직 나만이 아는 비밀이 있다

이 시가 끝나가지만
앞으로도 나만이 알 비밀이 있다

 

10. 별다줄

긱사
그것은 기숙사
긱식
그것은 기숙사식
신열
그것은 신관열람실
프매
그것은 프린트매니저


그것은 기숙사
?
그것은 기숙사식

그것은 신관열람실
?
그것은 프린트매니저


ㄱㄱㅇ ㄱㅅㅅ

ㄱㄱㅇ ㄱㅅㅅㅅ

ㄱㄱㅇ ㅅㄱㅇㄹㅅ

ㄱㄱㅇ ㅍㄹㅌㅁㄴ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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