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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재를 위한 안식처 성균관대학교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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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룸메
번호 : 226 등록일 : 2016-11-11 조회수 : 2687

내 인생 룸메 3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기숙사, 통학 그리고 자취 세가지를 모두 다했었다. 각각의 주거형태는 다 장점과 단점이 있었다. 기숙사의 장점은 깨끗한 시설을 보증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 통학에 비해 학교와의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점? 나는 올해가 기숙사 4번째 거주다! 2인실, 6인실 등 다양한 형식의 방에서 살았기 때문에 최소 4명 이상의 룸메이트를 만났다. 룸메이트와의 관계는 서로의 삶의 성향(취침시간, 활동시간 등)에 따라서 나와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학기마다 새로운 방을 배정받고 새로운 룸메이트를 만나는 것은 기숙사생들에게 매우 떨리는 일이다. 같이 살게 되는 룸메이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친해지는 것이 기숙사 생활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룸메이트는 한 학기 같이 살고 나면 다시 모르는 사이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나의 수많은 룸메이트들 중에서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만나고 같이 놀러 다니는 엄청 친한 룸메이트가 있다. 바로 1학년 때 만난 외국인 룸메이트다. 우리학교에서는 요즘 교환학생, 유학생 등 점점 더 많은 외국인 학생들을 학교에서 볼 수 있다. 외국인 룸메이트를 만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중국인 학생이 학교에 많은데 나는 중국인 룸메이트와의 만남, 소중한 나의 친구와의 한 학기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1학년 첫 학기는 학교 행사와 과 행사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기숙사에 늦게 들어오고 룸메이트와 말할 기회도 없었기 때문인지 룸메이트와 거의 말을 안 했다. 룸메이트는 같은 1학년 학생이었는데 뭐 엄청나게 친하지도 않고 그럭저럭하게 지냈었다. 2학기에는 G하우스에 입사하게 되었다. 2014년도 2학기 개강 전날에 기숙사에 입사했다. 입사하던 날에도 룸메이트가 입사하지 않았다. 룸메이트와 인사를 나눌 생각을 했던 나는 궁금했다. 바로 그 다음 주가 추석이어서 첫 번째 주는 안 오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이 다가올 쯤에도 룸메이트가 없어서 엄청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추석을 할머니 댁에서 보내고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기숙사에 룸메이트가 있었다. 이민용 같은 엄청나게 큰 캐리어가 룸메이트 쪽 옷장 앞에 있었다. 나는 어색하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다. 룸메이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려다가 룸메이트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분명히 열쇠 수령할 적에 문OO이라고 되어있어서 한국인의 이름인줄 알았다. 그런데 한국인이 아니었다. 기숙사 입사사항에 누구나 외국인과 룸메이트가 될 수 있다고 했지만 막상 외국인과 룸메이트가 되니 무언가 새로웠다. 그녀는 2014학년도 9월 입학생이라고 했다. 중국 하얼빈에서 왔으며 나보다 어렸다. 물론 룸메이트의 한국어는 능숙하지 않았고 나도 중국어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난감했다. 교양으로 기초 중국어를 배운 내가 조금씩 얼버무렸다. 말로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한문을 잘하는 나는 룸메이트와 필담을 했다. 한자를 써서 대충의 단어를 전달하고 룸메이트도 한국어, 영어, 몸언어 등을 이용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룸메이트는 비자문제 때문에 입국 날짜가 늦어졌다고 했다. 추석 연휴가 조금 남아있어서 나는 기숙사에서 과제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났다. 어느 날 저녁 시간이 거의 다되어서 나는 룸메이트에게 혹시 밥을 먹으러 가겠냐고 물었다. 한국에 들어온 지 별로 안 돼서 끼니도 제대로 못 먹었을 것 같아서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우리가 같이 갔던 집은 지금은 없는 봉대박 스파게티였다.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를 시키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룸메이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룸메이트와 대화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사전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를 했다. 중국도 그 때 중국의 중앙절이라는 행사기간이라서 긴 휴일이라고 했다. 명절에 는 항상 가족들과 함께 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타국에 있는 거라 했다. 부모님이 보고 싶다 했다. 나는 룸메이트의 말을 듣고 얼마나 외롭고 적응하기에 힘들까, 내가 부모님과 떨어져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의 생각이 났다. 그리고 룸메이트가 나한테 자기를 챙겨줘서 고맙다고 했다. 부모님께도 룸메이트 언니가 챙겨주고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했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내가 뭘 해줬다고 고맙다고 하는 건가 싶었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의 4개월은 나의 기숙사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날이 되었다. 2014년도 2학기는 기숙사 살았던 4번의 학기 중에서 룸메이트와 가장 친했고 편했던 학기였다. 나는 중국인 룸메이트와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대학로에 연극과 뮤지컬을 보러 가고, 2014년에 잠실 석촌호수에 러버덕을 보러 가기도 했다. 처음으로 마라탕, 홍샤로우 등 중국음식을 먹어보기도 했다. 룸메이트가 중국음식을 소개해주면 나는 맛있는 한국음식 삼겹살, 수육, 칼국수, 보리밥 등을 소개했다. 룸메이트의 다른 중국인 친구들도 알게 되고 나도 내 동기들이나 내 친구들을 룸메이트에게 소개했다. 한 학기 동안 살면서 나와 룸메이트는 정말 많은 일을 함께 했다. 다른 내 동기들이 룸메이트랑만 너무 다니는 거 아니냐고 질투할 정도로! 우리는 주말에 식사할 때 많이 함께했는데 지하 일층의 라운지에서 배달음식이나 포장 음식을 먹거나 서울의 맛집을 찾아 나섰다. 외국인 룸메이트와 친해지면서 한국과 중국의 문화 차이, 음식 문화, 한류 열풍, 미묘한 생활 습관의 차이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외국 문화와 우리문화의 다름을 인식하고 다른 거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2014-2학기가 끝나고 룸메이트는 방학을 맞아 중국으로 돌아가고 나도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서로 너무 편했고 좋아서 그 다음 해에도 같이 살고 싶었다. 2015년도에 처음으로 도어 메이트 제도가 생겨서 도어 메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으나 1학년을 70프로 배정해주는 기숙사 정책으로 인해 우리는 결국 도어 메이트에 선정되지 못하고 2차 신청을 통해 따로 살게 되었다. 2015년도 1학기에 나는 자취를 시작하고 룸메이트는 기숙사에 살게 되었다. 지금 나의 룸메이트는 한국어를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한다.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쓰는 신조어, 유행어까지 능숙하게 쓴다. 이제는 룸메이트가 아니지만 그 친구랑은 한국어만 말하니까 그 친구가 외국인인지 까먹을 때도 있다. 그 정도로 한국어 능통자이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계속 연락을 이어가고 있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번씩 만난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우리 가족이 하얼빈, 룸메이트 집에 놀러 가기도 했다. 룸메이트네 가족은 우리 가족을 정성스럽게 맞이해주셨고 룸메이트의 사촌과 할머니도 만나고 하얼빈의 유명한 식당과 역사 유적지를 갈 수 있었다. 정말 즐거웠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하얼빈 지방음식을 접해보았다. 우리 가족들도 룸메이트네 가족들이 베푼 친절과 지극정성에 감동을 받았다. 룸메이트를 통해 만난 다른 중국인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은 한국인 룸메이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고 했다. 거의 룸메이트와 대화를 하지 않으며 의사소통도 어렵기 때문에 대화를 하지 못해서 생활 고충을 말하기 힘들다고 한다. 성균관대에 입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한국인은 룸메이트일 것이다. 그런 룸메이트와의 관계에서부터가 한국 유학의 전반적인 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 것 같다. 룸메이트가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방 안에서 통화를 하거나, 냄새 나는 음식을 방에서 먹는 등 매너 없는 행동을하는 룸메이트들이 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자신에게 불쾌한 것은 남에게도 당연히 불쾌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다. 한국인,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학교는 외국인이 룸메이트가 될 확률이 꽤 높은 것 같은데 외국인과 룸메이트가 되어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기숙사가 아니었음 나는 지금의 나의 단짝 문OO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외국인 룸메이트와 함께하면서 타문화에 대한 생각도 넓히고 내 자신도 많은 것을 얻었다. 이렇게 마음 맞는 친구를 사귀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대학 생활의 가장 소중한 추억을 얻은 것 같다.

사진설명

1.방 안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주택가와 병원이 보인다.

 

2.애증의 지하우스 엘리베이터... 연동이 안되서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아침마다 사람 폭발. 층마다 서는 기적이보인다.

 

3.지하우스의 복도

 

4.지하우스 밖에서 찍은 사진 자랑스러운 성대기숙사

 

5.지하우스는 왜 인테리어가 다 푸른 색인걸까...룸메랑 나는 항상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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